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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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새 용병 조셉, '화끈한 동부를 기대하라'

기사입력 2006.02.08 03:08 / 기사수정 2006.02.08 03:08

지난 시즌 이맘때의 프로농구를 회고하면 아마도 웅장하고 아름다웠던 '단테신곡'이 내 귓가를 울리지 않았나 싶다. 비단 필자뿐만 아니라, 그 단테신곡은 KBL 모든 이에게 놀라움 그 자체를 안기며 이름만 스타즈인 안양을 진짜 '스타'로 만들어 주었다.

교체용병하나 잘 고른 SBS(현 KT&G)는 8위에서 정규리그 막판 무적의 15연승을 달리며 4강까지 진출에 성공, 일약 강팀으로 떠올랐었다.

그런데 올 시즌에도 비록 얼마 남지 않은 시즌이지만, 또 한 명의 거물급 선수가 KBL에 입성해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적응기간도 갖지 못한 채 치른 데뷔전에서만 2쿼터를 안 뛰고도 33득점 그리고 리벤슨이라는 대형용병을 앞에 두고 과감한 덩크까지. 그 선수는 바로 동부의 새로운 용병 조셉 쉽이다.

▲ 동부의 새용병 조셉 쉽
ⓒ 동부프로미
과거 동부에서 활약한 데이비드 잭슨의 슈팅력과 앤트완 홀의 돌파력을 섞어놓은 듯한 플레이를 펼치며 동부 팬들의 환심을 순식간에 산 조셉은 정확한 점프슛과 3점슛, 그리고 개인기를 활용한 돌파 등으로 다 득점을 올릴 능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데이비스의 현저히 떨어지는 공격력 때문에 득점빈곤에 시달렸던 동부는 조셉의 활발한 공격을 앞세워 무려 89점을 올렸다. 평균 78.48득점(10위)의 동부로서는 조셉의 첫 경기임에도 상당한 공격력을 과시한 것이다.

조셉이 합류한 동부는 그 밖에도 여러 면에서 팀 전력을 극대화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비록 속단일지도 모르지만, 그 '조셉효과'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양경민을 통한 수비집중력을 가장 먼저 들 수 있겠다. 동부가 그동안 승리하기 위해서는 다소 처진 팀 공격에서 양경민의 20득점 이상이 필요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그 공격에 대한 부담을 조셉이 나누어 가짐으로써 양경민은 12~15점 정도만 해줘도 될 것 같은 공격조율을 상당부분 나누게 됐다.

양경민은 KBL에서 그가 가진 얄미운 외곽포 재능만큼이나 수비 잘하기로 소문난 선수. 그가 이제는 공격조율을 통해 팀의 외곽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을 이제는 상대팀 슈터에 대한 철저한 견제에 더 신경 쓸 수 있다면 상대팀 슈터들은 부담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

조셉이 동부에 합류해 양경민의 수비집중효과 상대팀 슈터들이 조금 곤란하게 되었다면, 이번에는 거꾸로 동부를 수비하는 상대팀이 수비반경을 확대해야 하는 부담감을 가지게 되었다.

조셉이 앞서 언급한 대로 정확한 3점포를 장착한 선수인 만큼 그를 견제하는 상대팀의 입장에서는 지역방어의 수비 반경을 넓힐 필요가 있다. 이는 골밑의 왓킨스나 김주성에게 보다 폭넓은 공격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는데, 동부는 이렇게 넓은 공간을 이용해 왓킨스의 포스트업이나 김주성의 중거리슛을 집중적으로 노린다면 상대의 지역방어를 확실히 깰 수 있다.

조셉의 뛰어난 돌파를 통한 공격능력은 그거 자체로도 훌륭한 공격옵션이지만, 동시에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돌파를 시도하다가 상대팀의 도움수비가 들어오면 패스아웃을 통해 양경민의 외곽슛이나, 골밑의 왓킨스에게 투입할 수 있다. 조셉이 슛만 쏘는 슈터가 아니라, 보기보다 패스능력도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양지가 있으면 적어도 최소한의 음지가 있는 법, 마지막으로 조셉의 영입으로 동부가 가질 단점을 살펴본다면, 조셉이 비교적 단신의 선수이기 때문에 생기는 리바운드에서의 열세를 들 수 있겠다.

데이비스가 그래도 수비는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선수였는데, 조셉이 공격에서 보여준 그 재능을 수비에서도 보여줄지는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다. 골밑은 왓킨스와 김주성이 주전으로써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리바운드는 그 둘만 잡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골밑의 한 축인 김주성은 빡센 일정에다가 잔부상으로 시즌 막바지로 가면서 점점 체력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물론 이 부분은 전 선수가 집중력을 갖고 리바운드에 참여해주면 채울 수 있긴 하다.

동부의 리바운드와 블록슛에 많은 부분을 담당하던 전형적인 수비형 선수인 데이비스의 공헌도를 과연 단신(191cm)인 조셉이 얼마 만큼의 운동능력과 블루워커적인 성향으로 동부라는 팀의 색깔과 적합하게 물들여지느냐가 관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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