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이 자신이 도전하고 싶은 영화 장르는 물론 블랙리스트에 대해 밝혔다.
봉준호는 3일 방송된 tbs FM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에 출연했다. 봉준호 감독은 DJ 최일구와 인연으로 출연했는데, 최일구는 2006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 출연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에 대해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빨리 잊으려 노력한다"며 "다음 작품 해야 해서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그렇지만 기쁘다"고 대답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칸국제영화제 '기생충' 공식 시사회 기립 박수에 대해서는 "원래 기립 박수는 관례다. 그런데 좀 길긴 하더라. 그래서 송강호 선배와 어떻게 해야 하나 당황했다"며 "그때 집행위원장이 마이크를 건네서 집에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처음 생각한 게 언제였는지 등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이 우리 몸에 있는지 몰랐다가 발견되는 것처럼, 2013년 겨울쯤 처음 제작사에 이야기했던 게 기억난다"면서 "영화 '설국열차' 후반 작업 때, 머릿속에서 싹트고 있었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에 대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공감할 우리 시대의 이야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우리 시대의 이야기인 것 같다. 한국뿐 아니라 외국 관객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더라. 지금 우리 시대의 모습이고 가난한 자, 부자를 따지기 이전에 우리 주변의 가족이나 이웃들이나 사회 전체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칸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장르가 됐다"는 평이 기뻤다며 단 한 번도 만들어본 적 없는 로맨스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사랑 이야기를 찍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시간이 더 지나면 꼭 찍고 싶다"며 "사극도 못해봤다. 사극에 도전하고 싶다. 조선시대, 고려시대, 삼국시대 다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블랙리스트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영화 만드는데 심각하게 지장 받은 건 없다. 그러나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것 자체가 죄악이다. 연극이나 소설 등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분들이 힘든 시절을 보냈다. 그분들에게는 큰 트라우마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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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