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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Vs 밀란, 인테르의 대항마는?

기사입력 2010.02.06 18:16 / 기사수정 2010.02.06 18:16

박문수 기자



- 리그 2,3위를 달리고 있는 AC 밀란과 AS 로마는 인테르의 리그 5연패를 저지할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1990년대와 2000년대 중반까지 인테르에게 리그 우승이란 꿈만 같았다. 그러나 2006년 이탈리아 전역을 강타한 희대의 스캔들인 칼치오폴리의 영향으로 유벤투스와 AC 밀란의 등쌀에 밀려 만년 3인자였던 인테르가 이제는 대세다. 벌써 최근 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1989년을 끝으로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인테르였기에 최근 세리에A의 행보가 대단하지 그지없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어느덧 리그 3연패라는 기록으로 첼시에 빼앗긴 리그 최강이란 타이틀을 다시 차지 했지만, EPL과 달리 세리에A는 인테르를 견제할 수 있는 팀은 없다. 과거 인테르가 전성기의 축구 황제 호나우두를 영입했을 때에도 리그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테르의 독주는 세리에A의 현재 상황을 대변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인테르가 독주를 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보다 2% 강력했던 라이벌 AC 밀란과 유벤투스가 칼치오폴리 때문에 전력 보강에 100% 성공하지 못한 점이 인테르의 리그 독주에 촉매제가 되었다. 이 때문에 마땅한 경쟁자를 잃은 인테르는 리그에서 압도적인 포스로 승승장구하지만, 정작 강호들이 즐비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번번이 낙방하고 있다.

이러한 그들의 기세는 2009-2010시즌도 독주 체제를 준비하고 있으니 세리에 A는 더욱 경쟁력을 상실하며 특정팀의 원맨쇼라는 오명을 벗기 힘들 것이다. 지난 밀란 더비에서 2-0으로 완승을 한 인테르는 리그 2위인 밀란과 승점 8점차를 기록. 이제는 리그보다는 챔스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한편, 이번 주말 칼리아리와 경기를 펼치는 인테르는 칼리아리가 강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사하며 중위권 팀의 핵심으로 불리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의외의 빅 경기가 될 수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 피오렌티나와 화력전을 펼친 칼리아리는 유벤투스도 격파한 전례가 있다. 인테르가 이번 시즌에도 독주 체제를 준비하는 만큼 상승세의 팀들은 그들의 리그 우승에 견제 세력이 될 것이다.

달라진 로마, 인테르이 유일한 견제 세력?

로마가 달라졌다. 리그 초반, 부진한 경기력과 라커룸 분위기의 저하로 하락세의 길을 걷고 있던 로마가 어느덧 리그 3위까지 올라섰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前 감독이 성적 부진 때문에 해임된 로마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영입. 라니에리가 유벤투스에서 경질된 인물이며 몇몇 클럽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라니에리 체제의 로마는 11라운드 볼로냐 전을 기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들은 12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했으며 지난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언론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해설자들의 언급처럼 인테르의 진정한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 비록 밀란과 비교해서 한 경기를 더 치르며 3위에 올랐지만, 現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인 로베르토 만치니가 인테르의 감독으로 부임했던 시절부터 그들을 견제했던 로마였으니 이번 시즌에도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다. 특히 로마는 경기 내용 면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며 리그 선두인 인테르보다 더욱 안정적인 팀으로 불리고 있다. 비록 이번 주말 피오렌티나와의 원정 경기에 나서는 부담감이 있지만, 부진했던 1차전에서도 3-1로 승리를 했을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자신들의 상승세를 이어나갈지 기대된다.

'예상 외 선전' 밀란, 밀란 더비의 아픔을 씻을 수 있을까?

AC 밀란의 상황은 좋지 않다. 2010년의 시작과 함께 리그 3연승을 달렸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승점을 1점만 획득했다. 설상가상 밀란 더비에서 2-0으로 패한 점은 스쿠데토 경쟁에서 한 발 나아갔던 그들의 추격의지를 꺾이게 했다. 밀란은 인테르를 상대로 잘 싸웠지만, 결정력과 세밀함에서 그들에 밀리며 리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밀란은 지난 주말 리보르노와의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 약체를 상대로도 승점을 챙기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를 압도했지만, 클라스 얀 훈텔라르의 미숙한 골 결정력과 파울에 대해서 관대했던 경기 주심의 활약은 밀란의 승점 3점 획득에 걸림돌이 됐다.

이번 주말 볼로냐와의 경기에 나서는 밀란이지만, 이후 1차전에서 패배를 안겨준 우디네세와의 경기가 있으며 주중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챔스 16강 1차전을 벌인다. 얇은 스쿼드로 고심하는 밀란이기 때문에 리그 중후 반기 부터는 체력 저하로 선두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지만, 노장들의 투혼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게다가, 5일 밤 이탈리아 언론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AC 밀란이 다음 시즌부터 플라이 에미리츠와 스폰서 계약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은 구단주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자신의 자금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만일 밀란이 플라이 에미레이츠 항공사의 셰이크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 막툼 회장의 스폰서를 받는다면 선수 보강차원에서 유효하며 오랜 기간 팀을 이끌었지만 최근 알 수 없는 행보를 보여주던 베를루스코니의 "돈이 없어서 선수를 살 수 없다"는 발언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거래가 될 것이다.


[사진= 밀란 더비에서 골을 기록한 디에고 밀리토 ⓒ UEFA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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