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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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구할 것"…'학폭 논란' 잔나비 유영현, 사과에도 비난 쏟아지는 이유[종합]

기사입력 2019.05.25 00:30 / 기사수정 2019.05.25 01:05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된 잔나비의 멤버 유영현. 그는 소속사 공식입장을 통해 피해자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지만,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이미 피해자는 사과를 받겠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3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잔나비의 멤버 유영현의 학창시절 만행이 드러났다. 구체적인 학교 이름과 위치는 물론, 상세한 경황이 전해지면서 해당 글은 인터넷을 향해 퍼져나갔고, 잔나비를 향한 대중의 관심도 커진 상황이었다.

피해자는 음악 프로그램을 보다가 잔나비를 알게 됐고, 멤버들 대부분이 같은 분당 출신임을 알게 됐다. 그는 자신의 지역에 이런 밴드가 있다는 것에 뿌듯해 검색을 하던 중, 잔나비 멤버 중 한 명이 자신에게 괴롭힘을 가했던 사람임을 깨달았다고.

그는 말이 살짝 어눌했던 탓에 학교서 괴롭힘을 당했고, 이로 인해 항상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해서 다니는 것은 물론 땅만 보고 다녔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는 "기억나냐. 나의 반응이 웃기다고, 재미있다고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을 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 쳐놓는 건 기분이고 웃음거리로 지냈다"라고 괴롭힘 당한 내용을 상세하게 적었다.

또한 "내 근처에서 손을 들기만 해도 나에게 무슨 짓을 할 것 같아 움찔할 정도"라며 트라우마를 떠올렸다. 당시 피해자는 계속되는 괴롭힘에 "결국 학교를 다닐 수 없어 전학을 갔고 이후 정신치료를 받으며 잊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장난삼아 던진 돌이 한 사람의 학창시절과 인생에 엄청난 아픔을 주고 트라우마를 만들었다는 것은 알았으면 좋겠다"라며 "그시절 나에게 하던 언행과 조롱, 비웃음을 나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용서할 생각 없다"고 분노했다.

또한 "사과를 하겠다 해도 만날 생각도 없고 진심이 느껴지지도 않을 것 같다"라고 선을 긋는 한편 "만나서 사과하겠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특히 2010년 가해자와 재회했을 당시, 사과도 하지 않고 친한 척을 했던 때를 떠올리며 "너무 위선적이었다. 그래서 그때의 난 또 도망을 갔다"고 고백했다.

이에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 뮤직 측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페포니 뮤직은 해당 글 속에 등장하는 가해자가 유영현임을 알렸다.


이들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우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하면서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시인했다.

또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라며 잔나비에서도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전했다.

이어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라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은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영현이 '진심으로' 사죄와 용서를 구하겠다고 하는 대목은 오히려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미 피해자는 인터넷에 글을 올릴 당시부터 해당 사건으로 깊은 트라우마를 호소했으며, 동시에 '사과를 받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유영현과 만났을 때에도 그는 피해자에게 사과를 전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잔나비는 역주행의 신화를 새로 쓰는 것은 물론 멤버 최정훈이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탄탄한 팬덤을 그리는가 싶었지만, 결국 유영현의 과거가 드러나며 팬들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제와서 그는 물론 잔나비 멤버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한다 한들, 피해자의 과거 트라우마와 상처는 제대로 아물 수 있을까.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은 채, 잊고 살 수 있지만 피해자는 하나의 기억만으로도 평생의 아픔을 지니고 살아야한다. 그렇기에 유영현과 잔나비 측의 사과는 오히려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한편 잔나비는 1992년생 동갑내기 5인조로 이뤄진 밴드로 최근 다수의 곡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사랑받고 있다. 지난 3월 발표한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오랜시간 차트 롱런 중이며, 과거 발표곡이 역주행 차트인 하며 주목받고 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유영현 인스타그램, 페포니 뮤직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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