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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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패트릭, 안양 한라의 구세주가 되다

기사입력 2010.02.01 00:51 / 기사수정 2010.02.01 00:51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안양 한라가 2년 연속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위엄을 달성했다. 안양 한라의 이번 우승은 작게는 팀에서부터 크게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대경사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일본에 밀려 매번 아시아 아이스하키의 2인자에 머물러있던 한국의 약진을 보여주는 우승이었다.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한 안양 한라의 또 하나의 힘은 '백전노장' 패트릭 마르티넥이다.

올해로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지 19시즌을 맞은 패트릭 마르티넥은 한국 나이로 40세. HC 토치기 닛코 아이스벅스의 감독인 무라이 타다히로가 올해 한국 나이로 36세임을 감안하면 현역인 패트릭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상황이 그런지라 패트릭의 선수들 사이 별명은 '할아버지'.

플레잉 코치로 안양 한라에서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 패트릭 마르티넥은 시즌 초 많은 나이로 인해 플레이가 무뎌진 것 같다는 평을 들으며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정규리그를 단 한 경기 남긴 현재 패트릭 마르티넥은 하이원의 알렉스 김, 팀 스미스의 뒤를 이어 포인트 랭킹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골은 11골로 다소 모자란듯하지만 도움은 40개로 팀 내 최고 도움 또한 패트릭의 몫이다. 도움은 물론, 19시즌에 녹아난 경험은 팀을 어려운 상황에서 구해내는 구세주 역할 또한 하게 했다. 

만약 안양 한라가 31일 경기에서 패했다면 오는 7일 경기까지 우승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안양 한라의 마지막 상대는 '라이벌'인 하이원. 비록 순위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양 팀의 경기는 언제나 쉽게 승부를 가늠할 수 없었기 때문에 2연승을 거뒀던 오지에 마지막 승리도 얻어야 했다.

앞선 2연전보다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안양 한라는 3피리어드 종료를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2-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종료 약 30초 전 패트릭 마르티넥이 터트린 동점골은 안양 한라를 패배의 수렁에서 걷어냈다.

이후 이어진 5분간의 연장에서도 패트릭은 종료 20초를 남기고 또 다시 골을 터트리며 안양 한라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할아버지' 패트릭 마르티넥의 마지막 소원은 정규리그 우승을 넘어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것. 하키를 하는 자체가 행복하다는 할아버지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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