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배우 김승환이 아들의 식습관과 생활방식, 공부 등에 하나하나 신경 썼다. 그 이유는 큰아들이 자신이 먼저 떠난 뒤 집안을 책임질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21일 방송된 tvN '애들 생각'에 김승환, 이지연 부부가 출연했다. 김승환은 1983년 연극으로 데뷔, 미혼에 대장암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 건강해진 상태였다. 투병 이후 17살 연하 아내를 만났고 44살에 소중한 첫 아이를 얻었다.
김승환은 큰아들에 대해 "잘 웃지도 않고 그랬다. 한 번 웃어줄 때마다 감동이었다. 오래 있어 주고 싶은데, 그런 부분으로는 바짝 챙겨주고 싶다. 매일 걱정이 된다. 걱정을 안 해야 하는데 현이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털어놨다.
김승환은 늦둥이 아들을 하나하나 신경 썼다. 척추측만증이 있는 아들을 깨워 스트레칭을 하고 또 복싱을 함께 했다. 또 피부 트러블은 물론 칫솔질까지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아들 김현은 현재 농구는 물론 수학, 영어, 컴퓨터, 논술 등을 배우기 위해 학원에 다녔다. 김승환은 "그것도 본인이 가겠다는 것만 보낸다. 우리가 보내는 것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김현은 직접 원어민 선생님과 화상채팅을 통해 영어 토론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현의 영어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김현은 자신이 직접 원해서 필리핀 어학연수를 다녀온 바 있다. 김승환 아내 이지연은 "본인이 느는 걸 느끼니까 또 가겠다고 해서 또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간 적극적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던 김현은 이번엔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승환은 김현을 불러 앉혀 "왜 가기 싫은 거냐"고 물었다. 김승환은 "아빠가 대출하기도 하고, 요즘 일이 없기도 했다. 돈을 빌려서 (어학연수를) 보내주는 상황이 힘들기도 하지만 지금 그만두면 지금까지 한 게 조금 그렇지 않냐"고 설득했다.
김현은 "농구 특강을 듣고 싶다"고 했다. 김현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제 꿈이 농구선수다. 농구는 2학년 때부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5학년 말부터다. 골 넣을 때 너무 신이 난다. 그래서 농구에 빠지게 됐다. 프로팀에서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환은 인터뷰를 통해 "많이 속상했다. 운동을 하는 건 좋아한다. 건강을 위해 운동은 분명히 해야 하지만 농구보다 연수를 갔다 오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이 싫다면 그건 고문이다. 어떻게 잘못하면 희망고문이 되는 거다. 고문을 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승환의 속마음도 공개됐다. 17살 연하 아내, 그리고 늦둥이 아들을 홀로 두고 떠날 날을 미리 걱정해서였다. 김승환은 "앞으로 일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이후 기둥은 현이다. 지금 저렇게 집안 사정을 알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시간을 허투루 쓸 시간이 없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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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