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28 20:56 / 기사수정 2010.01.28 20:56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안양 한라는 뛰어난 공격력은 물론, 적은 실점률로도 유명하다. 이번 시즌 들어 안양 한라는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고, 또 두 번째로 적은 골을 내주며 공수의 균형을 맞춰나갔다.
그러나 오지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는 정석적인 플레이에 의해 쉽게 골을 내주는 수비 불안이 나타났다. 오지 이글스가 1피리어드에 성공한 3골은 모두 안양 한라의 수비 실수가 기초가 된 것이었다.
첫 골은 손호성 골리의 미스와 체인징 타임의 부정교합은 14분 44초, 오지 이글스가 4번째 슈팅 만에 첫 골을 만들어내게 했다.
두 번째 골은 단 두 번의 패스에 의해 이뤄졌다. 안양 한라 진영 오른쪽에서 몰고 들어오던 콘 요스케는 반대편에서 기다리던 오가와 카츠야에게 패스를 했고, 순간적으로 수비에서 자유로워진 오가와는 그대로 슈팅을 시도, 안양 한라의 골망을 갈랐다.
1피리어드 종료 45초 전에 허용한 이와타 야스노리의 골은 허무함이 배가된 골이었다. 이 역시 순간적으로 상대를 놓친 수비에 의해 공간이 생겼기 때문. 손호성 골리가 어찌해볼 틈도 없이 퍽은 순식간에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2피리어드에서도 불안은 이어졌다. 동점을 이룬 상황에서 김우재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퍽이 오지 이글스에게 기회를 줬다. 강한 슈팅은 다행히도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여차하면 다시 분위기가 오지 이글스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수비의 불안은 시즌 중반부터 계속 지적되어왔다. 패스트가 부상으로 시즌을 접고, 존 아 역시 부상으로 한동안 출장하지 못하면서 수비의 중추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연세대 출신의 이돈구가 시즌 중간 영입되고 더스틴 우드가 제 몫을 다하면서 어느 정도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즌 후반 체력적인 문제가 생기면서 야기된 수비의 불안은 많이 넣으면서도 많이 허용해, 그만큼 공격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만약 안양 한라가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 아니었다면 시즌 중후반 이후 무너졌을 가능성도 크다.
특히 일본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하는 동안 골을 가장 많이 허용한 피리어드는 3피리어드였다. 경기 막판 급격히 떨어지는 집중력이 패인이 된 셈.
정규 리그를 앞으로 3경기 남긴 안양 한라로서는 1위를 확정짓게 되면 하이원과, 2위를 기록하게 되면 일본제지 크레인스와 플레이오프에서 대전을 벌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정규 리그에서 상대 전적이 앞섰다 하더라도 플레이오프라는 단기전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안양 한라로서는 정규 리그 우승을 지나 플레이오프를 거쳐 통합 우승을 차지하려면 그 어느 때보다도 수비의 집중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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