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1.26 08:48 / 기사수정 2006.01.26 08:48
815, 신 815. 이 맵들은 박성준의 저그 최초 우승이후 테란의 침체기, 저그의 부흥기에 SO1 스타리그부터 나온 맵이다. 처음 맵이 발표됐을 때 특이한 입구에 모든 팬들이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SO1 스타리그에서 815가 처음 사용됐을 때 나온 박지호의 7시쪽 입구막기. 박지호의 많은 연습량이 빛났지만 그런 플레이가 7시에만 된다는 것은 맵에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SO1 스타리그에서는 16강에 저그가 무려 7명이나 올라왔으나 박성준을 제외한 모든 저그가 815에서 타 종족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박성준만이 8강에 올랐다.
이때부터 테란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그의 부흥기는 거기까지였다. 저그만의 몰락은 아니었다. 프로토스는 SO1 스타리그 16강에서 815맵에서 테란과 한번도 싸우지 않았다. 하지만 8강전 임요환에게 박정석이, 이병민에게 박지호가 패했다. 오영종만이 유일하게 테란을 815맵에서 이겼다. 4강 임요환 대 박지호에서도 815가 2경기나 뽑혔다. 첫경기는 박지호가 기세좋게 이겼다. 하지만 2:0에서 2:2까지 쫓기자 다시 붙은 815에서 다시 테란에게 힘을 못쓰고 패하였다.
오영종은 4강전에서 환상적인 타이밍으로 최연성을 상대로 815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3.4위전에서도 박지호는 815에서 패했다. 결승에서 오영종은 최연성과의 경기에서는 약간 변형된 전략으로 임요환에게 승리를 거뒀다. 결국 SO1 스타리그에서 815맵에서 테란을 잡은 선수는 오영종 밖에 없는 것이다. 밸런스가 무너질대로 다 무너진 것이었다.
하지만 차기리그인 신한은행 스타리그에서 815는 신 815라는 이름으로 다시 나왔다. 신 815는 815에 비해 달라진 점은 섬멀티에 미네랄이 있어 그것을 캐야 멀티를 할 수 있는 것과 저그 멀티하기 쉬우라고 섬멀티에 만들어 놓은 본진과 가까운 쪽으로 삐져나온 지형 뿐이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K.SWISS 듀얼 토너먼트에서 1위결정전에 저그가 4명 프로토스1명 테란 1명이 올라왔다.
하지만 결과는 프로토스와 테란이 진출했다. 강민은 신 815에서 박영훈을 압도했다. 그리고 염보성은 조용호에게나 홍진호에게나 모두 밀리는 듯 했으나 결국은 승리를 거두고 올라갔다. 염보성은 조용호가 1승을 거두고 있는 상태에서 불리한 상황을 맵의 특성을 활용해 승리했고 재재경기에서 자신이 1승을 하고 있을때 저그의 멀티를 견제해 승리를 거뒀다. 저그 멀티하기 쉬우라고 만든 지형은 오히려 저그가 방어할 곳이 넓어 지면서 불리하게 작용했다. 그리고 맵 특성상 드롭십을 많이 사용하는 테란에게 섬멀티 지역의 미네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815, 신815 맵은 정말 특이하고 참신했다. 하지만 이미 前리그에서 이미 문제점은 파악이 됐었다. 하지만 맵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그냥 별 도움도 안되는 것만을 수정해놓고 맵 수정했으니 괜찮겠지라는 아니란 생각이 저그를 플레이하는 선수들에게는 얼마나 큰 짐을 지워주는 건지 다시 생각해야 겠다. 그리고 듀얼토너먼트는 스타리그보다 늦게 시작하니 스타리그에서 밸런스에 문제가 있는 맵이 나온다면 듀얼토너먼트에서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앞으로는 맵에 밸런스 이상이 생겼을 때는 유연한 대처로 상황을 순조롭게 진행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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