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신현수가 '와이키키2'를 떠나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꺼내놓았다. 아직 캐릭터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한 시점. 이에 신현수는 강제로 학교를 졸업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신현수는 최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이하 '와이키키2')에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의 공동 CEO 겸 프로야구 2군 야구선수 국기봉을 연기했다. 고교 시절에는 야구 천재로 불렸으나, 현재는 부상으로 2군에 머물고 있는 인물. 절친 차우식(김선호 분)의 누나 차유리(김예원 분)과는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드라마 종영 후인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모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신현수는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와이키키에서 살게 돼 기뻤다"면서도 "배우들이랑 너무 친해져서 헤어지는 게 많이 아쉽더라. 학교 졸업하고 강제로 헤어져야하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슬프기도 하고, 억지로 갈라지는 느낌이라 아쉬웠다"고 애틋함이 가득 담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와이키키2'는 시트콤 못지 않은 에피소드와 캐릭터로 무장한 작품. 신현수에게 이런 작품은 배우 활동 중 처음이었다. 이에 신현수는 "디테일을 잘 살려야 웃음을 줄 수 있는 지점이 생긴다. 즐겁게 촬영하지만, 더 디테일하게 생각하고 리허설을 많이 했다""며 "대기실에서 대본을 많이 맞춰봤다. (이)이경이 형의 아이디어와 그런 것들을 통해 신들을 재밌게 살렸다"고 회상했다.
코믹 연기가 힘들지는 않았을까. 국기봉은 일명 '뇌순남' 캐릭터로, '와이키키2' 멤버들에게는 구박을 받는 포지션이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를 '소 잃고 뇌 약간 고친다'라고 말하는 인물이기도. 실제 신현수는 수줍음이 많은 성격. 당연히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리딩 작업을 많이 했다. 거의 20번 넘게 맞춰가면서 조금 익숙해졌다. 막바지에는 형, 누나들이 '기봉이 같다'고 햇다. 현장에서 웃고 다니고, 바보 같은 이야기도 했다. 저도 모르게 기봉이처럼 하고 있는 게 편하더라"며 "유독 이 작품을 하면서 편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 다른 현장에서는 낯가림도 많고 쑥스러움도 많은데, (이번엔) 장난도 많이 치고 실없는 농담도 많이 했다"고 웃어 보였다.
신현수는 아직 그런 국기봉 캐릭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여전히 일상에서도 국기봉처럼 행동한다고. "마지막 촬영을 하고 은행 업무를 보러 갔다"는 그는 "(드라마에서) 기봉이가 다단계로 질문을 하지 않나. 제가 그러고 있는 것 같더라. 은행 직원분이 드라마를 보는데, (저를) 기봉이 보듯이 봤다. 웃음을 못 참으면서 얘기를 하더라.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그만큼 '와이키키2' 국기봉은 신현수에게 많은 영향을 준 캐릭터다. 신현수는 "청정 매력 이런 것들에 연기하듯이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점점 기봉이화 됐다. 본래 긍정적인 성격이긴 하지만 조금 더 긍정적이고, 뭔가 좀 더 순수해졌다고 해야 하나"라며 "1차원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유독 많았던 코믹 신 중에, 연기하며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무엇일까. "찍을 때마다 웃음을 참느라 바쁜데.."라며 잠시 고민한 그는 "가장 힘들었던 건 '본 적 없음', '소 잃고 뇌 약간 고친다'. 그때는 스태프들도 웃음을 못 참았다. (김)선호 형도 못 참았다. 웃음을 참아서 여기가 결렸다. 다음날까지 너무 아팠다"며 "저도 하면서 '이 정도면 사회생활이 힘든 거 아닌가?' 생각했다. 스태프들이 문장을 끊어서 찍었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이에 실제로는 국기봉보다 훨씬 똑똑하지 않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신현수는 "제가 사실 똑똑하지도 않고, 기봉이랑 비슷한 것 같다"고 운을 뗀 후 "이제는 뭔가 기봉이처럼 행동하는 게, 기봉이처럼 하는 게 편하다. 바보처럼 조롱당하는 게 편하다. 다른 그룹에 속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방송이 끝난 뒤에 가장 연락을 많이 하고 있는 게 이 팀(와이키키2)라, 아직까지는 바보 취급을 당하는 게 편한 것 같다"고 '국기봉화'된 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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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