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구석1열'이 경제를 다룬 영화 '국가부도의 날'과 '마진 콜'을 살폈다.
10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 이진우 경제 전문 기자와 박정호 연구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또 변영주 감독과 민규동 감독이 함께했다.
이진우 기자는 이날 함께 볼 영화 '국가부도의 날'과 '마진 콜'에 대해서는 "경제를 다루는 영화는 영화의 장르로 따지면 재난 영화"라며 "사실 인류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건 날씨였다. 날씨가 나쁘면 농사가 안되고 농사가 안되면 굶주리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진다. 요즘은 그게 경제다"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한국영화는 한국경제의 불황으로 성장했다. 야외활동 비용이 부담될 때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먼저 최국희 감독의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먼저 살폈다. '국가부도의 날'에는 뱅상 카셀이 출연한다. 민규동 감독은 "트럼프, 김정은의 사이가 좋지 않을 때 기획된 영화라 할리우드 에이전시가 모두 한국 시나리오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며 "뱅상 카셀이 유일한 캐스팅 후보였는데 한국영화 너무 좋아하고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는 "외환보유액이 얼마나 소진 됐는지는 실무자 아니면 모른다. 언론과 미디어가 접근하기에는 어렵고 정부가 이렇다면 이런 줄 알았던 시대"라며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 거짓말도 필요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연구원은 IMF에 대해 "국가들이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돈을 빌려주기 위한 기관이다. 각 국가마다 출자를 했다. 미국, 유럽, 한국도 냈다"며 "이 영화에서 잘못된 것 중 하나는 1997년 구제금융은 최초 요청이 아니다. 65년~87년까지 십여차례 요청했다. 갑자기 외화가 필요할때. 그때는 큰 이슈가 아니었다. 잘 빌렸고 잘 갚아서 썼다"고 말했다.
박정호 연구원은 "부자들이 가입하는 OECD가 있다. 한국이 개도국에서 벗어났으니 자본시장, 금융시장을 개방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96년에 OECD 가입 서둘렀다. 위정자들이 가장 염원했던 샴페인을 터트리고 싶었던 거다. 절충안은 장기외채는 국가가 감시하지만 단기외채는 기업 마음대로였다. 기업들의 무분별한 외채 사용으로 외환보유액이 고갈되기 시작했다. 이게 외환위기 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관련 이야기도 전했다. 변영주 감독은 '국가부도의 날'에 등장하는 정부 운영 비밀 대책팀에 대해 "기사 한 줄을 보고 상상해낸 거다. 모든 캐릭터가 허구의 인물"이라며 "뱅상 카셀처럼 저렇게 잘생긴 남자가 IMF에서 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또 주인공 한시현 팀장을 연기한 김혜수에 대해 "김혜수 배우의 이제까지 필모그래피 중 '국가부도의 날'에서 연기가 제일 좋았나 하면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30대부터 50대 이후의 연기까지 너무나 자연스럽게 해내는 배우를 가진 것이 우리한테 얼마나 복인가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영화 속에 담긴 메시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지금 시점과 결부되는 장면이 많은 것 같다. 갑수가 변해버리는 장면 등이 그렇다"면서 "또 한시현 팀장의 마지막 대사는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정신 차리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살핀 영화는 '마진 콜'로, '마진 콜' 또한 '국가부도의 날'과 마찬가지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변영주 감독은 "이 영화는 미국 영화 산업 안에서 미국 배우의 세대교체가 이렇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세대별로 가장 핫하고 믿을만한 배우는 모두 깔아버렸다"고 밝혔다.
'마진 콜'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영화로도 유명하다. 변영주 감독은 "감독 아버지가 메릴린치에서 일했다고 하더라. 아버지 덕에 디테일하게 만들어졌다. 또 모두를 옹호하거나 방어하지 않는다. 파산 위기를 극복한 뒤의 대사도 무덤덤하다"고 말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냉정하다. '국가부도의 날'은 감정이입할 대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갑수의 서글픈 처지에 이입했지만 마진 콜은 뚜렷한 대립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연구원은 '마진 콜'에서 다루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 대해서 "어느 나라든 자기 집을 갖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다. 미국도 선거 때마다 이를 내세웠다. 표를 얻기 위해 서브프라임까지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마진 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