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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2G 연속 QS+' SK 박종훈, 첫 승 만큼 값진 성과

기사입력 2019.05.08 03:25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심한 기복 탓에 SK 와이번스 박종훈의 투구에는 '퐁당퐁당'이라는 표현이 붙곤 했다. 하지만 그는 곧 꾸준히 5이닝을 소화하는 투수로, 그리고 이제는 그 이상을 책임지는 믿음직한 선수로 성장했다.

박종훈은 7일 문학 한화전에서 7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8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올렸다. 경기를 마치고도 어지럼증을 느낄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제 몫을 다하면서 자신과 팀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종훈이 등판한 7경기의 평균 득점지원은 2.72로, 7경기 동안 도합 9득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SK 타자들은 최정의 연타석 홈런을 비롯해 하루에만 11득점을 몰아내며 박종훈을 화끈하게 지원했다.

박종훈의 등판일 유독 빈타가 심했기에 타자들도 박종훈을 향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박종훈은 "야구장 들어오는 모든 타자들이 '오늘은 이기게 해줄게', '5이닝만 던져도 돼, 무조건 승리투수 하게 해줄게' 이런 말들 많이 해줬다"고 전했다. 미안함에 박종훈이 사는 커피도 고사했다는 타자들은 방망이가 살아난 이날 박종훈을 향해 "형 하나 쳤다", "타점 냈다"는 말들을 던지면서 귀여운 생색을 냈다고 한다. 

타자들이 본인보다 더 승리를 신경 쓴 탓에 오히려 자신이 미안했다는 박종훈이다. 그는 "승리라고 해봤자 내가 점수를 안 주고 끝까지 던지면 된다. 근데 이렇게 승은 타자들이 만들어주는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지금 분위기처럼 타자들이 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꾸준히 야구를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어렵사리 일군 첫 승, 이날 승리가 더 뜻깊은 이유는 많았다. 지난해 홈에서의 승리가 14승 중 2승에 불과했던 박종훈은 홈에서의 6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안방에서 기록했다. 또한 직전 등판이었던 문학 키움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그는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박종훈이 2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지난해 6월 29일 문학 LG전(7이닝 1실점)~7월 6일(7⅔이닝 무실점) 문학 한화전이 유일했다. 박종훈은 "예전에는 '6이닝, 7이닝을 어떻게 던지지' 하는 생각이 컸고, 이렇게 5이닝만 던지는 투수 되는 거 아냐'라는 생각도 했다. 이제는 좀 더 야구에 대한 깊이가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박종훈은 "계속 더 좋아져야 한다. (문)승원이 형을 의식 안 할 수가 없었다. 승원이 형이 1경기 덜 나갔는데 나랑 이닝 수가 비슷해 빨리 벌려놔야겠다 생각 밖에 없었다"고 웃으며 '선의의 경쟁 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경기 연속 7이닝을 던지면서 이닝을 길게 가져간 것이 뿌듯하다. 그런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욕심이 더 생긴다"고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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