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19 03:47 / 기사수정 2010.01.19 03:47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8일, 잠실올림픽제2체육관에서 열린 '2009 SK 핸드볼큰잔치' 여자부 준결승에서 벽산건설과 삼척시청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벽산건설은 지난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에 벌어진 슈퍼리그 결승에서 만난 두 팀은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최종 승자는 2차전에 역전 우승한 삼척시청에 돌아갔다. 국내 여자핸드볼의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팀은 대구시청과 부산시설관리공단을 큰 점수 차로 완파하고 우승을 다투게 됐다.
두 팀은 모두 국가대표 핵심멤버가 대거 포함된 공통점이 있다. 벽산건설에는 '차세대 오성옥'이라 평가받는 김온아(22, CB)와 레프트 백인 문필희(28, CB, LB), 그리고 떠오르는 유망주인 유은희(20, RB) 등이 버티고 있다.
이 세 선수는 대구시청과의 경기에서 모두 22득점을 합작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돌파력이 좋은 문필희는 자신의 위치인 왼쪽 중앙에서 4개의 슛을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178cm의 장신 왼손잡이인 유은희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9득점을 올렸다. 또한, 중앙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 김온아는 위치를 가리지 않고 알토란같은 7득점을 기록했다.
각기 장단점이 다른 3명의 공격수를 보유한 점이 벽산건설의 장점이다. 여기에 '우생순 1기'의 주역인 오영란(38, 골키퍼)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송미영(35, 골키퍼)의 선방도 팀의 연승에 촉매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한편, 삼척시청은 세계 최고의 라이트 윙 공격수인 우선희(32, RW)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빠른 돌파력과 정확한 슛 감각이 돋보이는 정지해(25, CB)도 버티고 있다.
정지해는 부산시설공단과의 준결승전에서 홀로 13득점을 기록했다. 고질적인 퇴행성관절염에 시달리고 있는 정지해는 이 부상을 이겨내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이계청 삼척시청 감독은 "고질적인 관절염 부상이 있긴 하지만 현재 경기를 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 본인도 오로지 경기에 집중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웬만한 핸드볼 선수들은 모두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삼척시청의 맏언니이자 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우선희도 유럽에서 활동할 때, 무릎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 이계청 감독은 "우선희는 루마니아 리그에 있을 때, 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는 큰 지장이 되지 않는다"라고 우선희의 몸에 큰 무리가 없음을 강조했다.
우선희는 한번 온 기회는 좀처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는 '해결사 능력'을 지니고 있다. 라이트 사이드에서 쏘는 슛과 속공이 매우 일품인 우선희는 준결승전에서 부산시설관리공단의 이은비(20, LB)의 밀착마크에 고전했다. 우선희의 빠른 공격이 막힐 때, 새로운 공격 루트를 열어준 선수가 바로 심해인(23, LB)과 박지현(28, RB)이었다. 각각 177cm와 180cm의 큰 신장을 가진 두 선수는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부산시설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이 부분에 대해 이계청 감독은 "우리 팀은 박지현과 심해인이 잘해주어야만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정지해와 우선희의 분전도 중요하지만 이 선수들의 중거리 슛의 성공률이 높아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희와 정지해가 잠깐 침묵하던 전반전에서 심해인과 박지현의 활약은 삼척시청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정지해는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내리 3골을 성공시키며 부산시설관리공단의 추격의지를 꺾어놓았다. 후반전에만 9골을 몰아넣은 정지해는 총 13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두 팀은 모두 국가대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온아-류은희-문필희로 구성된 공격라인과 우선희-정지해, 그리고 후방에서 중거리 슛으로 지원하는 박지현-심해인의 라인의 대결이 결승전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두 팀의 대결은 20일 오후에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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