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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1열', 소외당한 사람들의 연대 '셀마'-'런던 프라이드' [종합]

기사입력 2019.05.03 19:16 / 기사수정 2019.05.03 19:37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구석1열'이 소외당한 사람들의 연대를 다룬 작품 '셀마'와 '런던 프라이드'를 살폈다.

3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은 1주년 특집으로 꾸며져 변영주 감독과 민규동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변영주 감독은 차기작에 대해 "영화 캐스팅을 시작했다. 가을, 겨울에 영화 찍을 예정"이라면서 "1주년이라고 나와달라는 간곡한 부탁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특히 함께 출연한 민규동 감독에 대해 "한국 영화감독 조합이라고 한국 영화감독 대부분이 소속된 단체 공동대표"라며 "목소리가 좋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곧 민 감독이 "졸리지 않냐"고 하자 "졸린 건 네 영화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첫 번째로 살필 영화는 에바 두버네이 감독의 '셀마'였다. '셀마'는 흑인 인권을 위해 싸운 마틴 루터 킹과 참정권을 향한 셀마 행진의 이야기를 다뤘다. 국내에서는 2015년 7월 개봉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흑인 영화는 '노예 12년' '문라이트' '그린 북'까지 91년 역사상 단 3편뿐이다. 남우주연상 수상 배우도 네 명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흑인 여우주연상은 단 1번 '몬스터 볼' 할리 베리다. 그때 수상소감이 아카데미 역사상 길이 남는다. 펑펑 울면서 '이 상은 무명의 흑인 여성 배우들을 위한 것이다. 기회의 문이 오늘 밤 열렸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주성철은 또 '셀마'에 대해 "마틴 루터 킹을 지나치게 영웅화하지 않았다. 약점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면서 인간으로서 민낯을 보여준다. 아내가 말콤X를 만나고 왔을 때 굉장히 찌질한 모습까지 보여준다"며 "다만 개봉 당시 여성편력 문제를 미온적으로 다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변 감독은 "인류의 모든 성과는 숙제와 쓰레기를 남긴다는 게 있다. 역사에 남을 만한 큰 성과 뒤에는 쓰레기도 있다. 숙제가 뭐냐면 '이 사람은 그때 이걸 못했지만 우리는 이걸 하자'여야 한다. 쓰레기는 치우고 숙제는 하면 된다"고 했다.

'셀마'에 대해 모두가 입을 모든 것은 "마틴 루터 킹의 일대기를 다룬 게 아니"라는 것. '셀마'는 행진 그 자체에 다뤘고, 많은 희생과 노력 속에서 이뤄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변 감독은 "그냥 버티기로 결심한 사람들 때문에 얻어낸 권리가 있다. 오늘도 가서 거절당할 줄 알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의 투표권을 지킨 그녀. 무서워 죽겠는데 수영할 줄 아느냐고 묻는 그. 그들의 노력으로 이만큼 온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로 영화 '런던 프라이드'를 살폈다. 영국 역사상 가장 긴 파업으로 기록된 광부 대파업을 다룬 작품이다. 민 감독은 "대부분 파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가족들 이야기를 다루는데 성소수자라는 외부자 시선으로 사건을 다루고, 탄압받던 노동자가 아니라 차별받던 성소수자와 연대를 다룬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런던 프라이드'는 80% 이상이 실화로 구성됐다. 특히 '런던 프라이드'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마크는 에이즈 진단을 받고 1987년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 에이즈는 불치병이었다.

변 감독은 "1980년대 초반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발견되는 듯한 종류의 암과 폐병이 발발하는데 게이 커뮤니티에서 집단적으로 발병하니까 '에이즈는 게이 흑사병이다' '신이 주는 징벌'이라고 생각한 거다"라며 "비과학적 접근으로 치료법이 늦게 개발됐다. 혐오와 공포가 섞이면서 엄청나게 탄압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 감독은 "14세기 서유럽 성소수자를 사형시켰다. 가톨릭 교회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20세기까지 이어졌다. 집회에서 맞지만 않아도 천만다행이었던 것이다. 탄압이 자연스러운 사회였다"고 말했다.

주성철은 "성소수자들은 지금까지 그들에게 가해진 폭력을 광부들이 받고 있다는 것에 동질감을 느끼고 나선 거다. 비슷한 경험을 겪었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한다는 단순한 논리가 위대한 연대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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