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16 15:12 / 기사수정 2010.01.16 15:12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16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월드 마스터스 2010에서 왕기춘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원희의 48연승 기록을 깨고 52연승을 달리던 절대 강자 왕기춘이 이때껏 져본 적이 없는 아와노 야스히로에 패한 것. 외신 기자들조차 이번 대회의 최고 스타로 왕기춘을 지목했던 터라 그 패배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왕기춘이 아와노 야스히로에 한판으로 패하자 수원 실내 체육관은 일순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 한쪽에서 일본의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좋아하기는 했지만 고요함을 깨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왕기춘은 매트에서 일어나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유도복을 정비한 뒤 매트를 내려온 왕기춘은 주변의 우려 섞인 눈빛 속에 대기실로 향했다.
이 날 충격의 패배를 당하기 전까지 왕기춘과 아와노는 3번을 붙었고, 모두 왕기춘이 한판으로 이겼다. 2차전에서 왕기춘과 아와노가 맞붙자 "또 왕기춘이 이길 것"이라는 어찌 보면 당연한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왕기춘은 아와노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기술을 걸려던 왕기춘의 발이 닿지 않았고 중심이 흔들린 왕기춘을 아와노는 놓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몸이 넘어간 왕기춘은 양쪽 어깨가 매트에 닿으며 한판패를 당했다. 주심이 한판을 가리키는 수신호를 보냈고, 매트 옆 모니터에 새겨진 아와노의 이름 옆에는 100이라는 점수가 새겨졌다.
예상외의 일에 매트 밖에서 왕기춘을 응원하던 유도팬과 관계자는 당황한 듯 "졌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경기를 관전하던 일본 기자는 믿을 수 없다면서도 "아와노 야스히로의 이번 승리는 아와노에게 있어 그동안 이기지 못했던 왕기춘에게 복수를 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최근 대표팀 승선이 불투명한 그에게는 신이 내린 기회와도 같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변의 또 다른 의미를 설명했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