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가수 김창완이 첫 동시집 발간 소감을 밝혔다.
2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북카페 디어 라이프에서 가수 김창완의 첫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 발매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1977년 산울림으로 데뷔해 오랜시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김창완은 가수, 연기자, 방송진행자, 에세이스트로 40년이 넘는 시간을 사랑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동시전문지 '동시마중'에 자신의 동시 3편을 우연히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6년 만에 그가 써놓은 동시 200여 편 중 51편을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을 통해 선보이게 됐다.
김창완은 "너무 감사드린다. 이 책을 처음 받아보고 이 뒤에 글 써주신 시인분들이 계신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여러분들 들어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동냥젖이라는 것이 있었다. 옛날에 먹고 살기 힘들 때 전란통에는 젖이 안나와 애기 젖을 못먹이는 엄마들이 있었다"며 "그런 불쌍한 아이를 위해 동네 젖나오는 아낙들이 그 아가들에게 젖을 물렸다. 그런 아이가 커서 큰 어른도 되고 위대한 정치가도 되고 또 과학자도 되고 물론 그 중에 시인도 있었을 것"이라며 동냥젖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책을 받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 책에 문제가 있으면 얼마나 있겠고 그랬는데 이렇게 큰 시인들께서 추천사를 써주신 걸 보고 괜히 문학동네에 와서 동냥젖을 먹는구나란 생각을 했다. 여태까지 못느꼈던 큰 감사를 느꼈다"며 "여러 시상식장에도 올라서봤지만, 그렇게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는 나도 드문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김창완은 "매니저가 곡을 붙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길 하더라. 그 이전에 발표했던 동요앨범에 담긴 내용과 이번 책에 담긴 내용하고는 사뭇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심경은 상당 부분 이 책에 담긴 내용은 '무엇이 우리에게 결핍되어있냐'다"라며 "내가 이 책을 쓰게 만든 가장 큰 동기가 결핍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금지되거나 아이들에게 벽이 되는 것, 그런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지만 마음만 있었지 실행 못했던 그러한 부족함에 대한 것을 이 책에 써냈다"고 밝혔다. 그는 "읽고 유쾌해지고 해방감을 느꼈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현장을 찾은 이안 시인은 "동시는 쉽고 단순한 것이 생명이기도 하고 김창완의 동시에도 잘 표현되어있다. 말의 결과 깊이 등이 오랜시간 동시를 써온 시인들과는 다른 색깔을 지닌 것으로 보였다"며 김창완이 지닌 독특한 개성을 언급했다. 그는 "한가지 모습이 아닌 김창완의 전모를 동시적으로 표현해서 포괄적으로 담아낸 작품집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2010년대는 동시의 시대라고 하는데 동시의 시대가 조금 더 풍성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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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