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언어의정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언어의정원은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출신 작곡가 로영과 보컬리스트 르네로 이뤄진 싱어송라이터 듀오다. 일상 속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노래로 만드는 두 사람은 삶에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고자한다.
"과 특성상 재수, 삼수 하는 동기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친해지기 어려울수도 있었겠지만, 정말 다행히도 쾌활한 친구들이 14학번에 몰려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 같이 나이에 개의치 않고 친해졌고 동기들끼리 열심히 놀러 다녔어요. 그러면서 음악 얘기도 자연스럽게 하게 댔고, 마음이 맞아서 팀까지 꾸리게 됐죠."
사실 로영, 르네가 처음 본 순간부터 친했던 것은 아니다. 서로 '저 친구는 낯을 가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학 재학 4년 동안 서로의 음악 스타일을 파악하고 이해하면서 조금씩 서로를 알아 가게 됐다.
로영은 "르네에게 4년만에 제가 만든 곡의 보컬을 부탁했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거예요. 확실하게 내 곡을 이해하고, 목소리 하나 만으로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그런거 있잖아요. 그래서 이 친구랑 계속 작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이 친구도 저를 원하는 눈빛이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르네 역시 "감성이 통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근데 언니가 곡을 보내줬을 때 뭔가 흔하지 않고 저랑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이 확 왔어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언어의정원은 25일 첫 싱글 앨범 '그로잉 업'(Growing Up)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마음에게'로 활동을 시작한다. 이번 데뷔 싱글엔 '그로잉 업'이란 앨범 명과 같이 로영, 르네의 '성장'의 발판을 느낄 수 있는 곡이 수록됐다.
"작업을 할 때 뭐든, 언제든 100% 만족이란 건 없는 것 같아요. 다만 그 상황 안에서 최대한 만족하기 위해 노력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욕심이 과하면 독이 되기도 하잖아요. 그리고 저희는 저희의 과거를 돌아봤을 때 후회히지 않고, 조금 부족하더라도 지금의 저희가 만든 결과물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야 앞으로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요!"
언어의정원 첫 싱글 'Growing Up'에는 타이틀곡 '마음에게'와 '놀이터' 두 곡이 수록돼 있다.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 뿐 아니라 앨범 아트워크까지 두 사람이 하나씩 손수 작업해 세상에 처음 내놓은 작품이다.
우선 ‘마음에게’는 목소리와 건반이 서로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어쿠스틱 팝 장르의 곡이다. 어른이 됐지만 아직 여린 자신에게 전하는 노랫말은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크고 작은 마음의 부침에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놀이터’는 상실을 통한 성장의 이야기다. 담백한 피아노 연주에 쓸쓸한 현악기 선율이 더해진 곡으로 혼잣말을 하듯 낮게 읊조리는 르네의 섬세한 보컬이 매력적인 곡이다.
"보통 여성 듀오라고 하면 사랑스럽고 귀여운 곡으로 '짠~'하고 나타나는 것을 상상하실 테지만, 사실 저희는 솔직하고 찌질한 콘셉트를 노래하는 아이들이에요. '이 세상 누군가는 나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곡에 세상에 나온 후 설령 나쁜 평가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냥 저희 노래를 들어주셨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것 같아요. 당장 저희를 사랑해주지 않으시더라도 천천히 음악으로 설득시킬 자신 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그럴 역량을 가진 아이들이라고 스스로 믿고 있구요."
언어의정원 로영, 르네의 만남은 어쩌면 운명적이었다. 르네는 재즈를 좋아해 네덜란드 유학을 계획 중이었고, 로영은 졸업 후 작곡가로 본격적으로 일하기 위해 여러 회사들과 미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얼떨결에 두 사람의 마음이 맞아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게 됐다. 모든건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저의 팀명이 속도감 있게 알려지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빨리 유명해진다고 해서 과연 행복할까요? 그냥 오래 음악하고, 즐겁게 생활하고 싶어요. 나중에 돌아봤을 때 작업한 전 과정이 행복하게 남아있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언어의정원은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팀을 알릴 예정이며, 또 다양한 공연 및 페스티벌도 준비 중이다. 이 외 여러 컨텐츠 역시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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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