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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미셸 콴, "김연아, 아름다움과 운동능력 모두 갖췄다"

기사입력 2010.01.15 18:53 / 기사수정 2010.01.15 18:5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림픽 무대에 섰을 때, 그 기분은 매우 특별했습니다. 올림픽 참가는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었지요. 그래서인지 다른 대회보다 긴장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 무대를 최대한 즐기겠다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죠. 김연아도 이런 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기 때문에 즐기는 마음을 가지고 시합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김연아(20, 고려대)가 가장 존경하는 스케이터인 '피겨의 전설' 미셸 콴(30, 미국)이 올림픽을 앞둔 김연아에 대해 남긴 말이다. 지난해 8월, 국내에서 벌어진 '아이스 올스타즈'에 참가하면서 김연아와 돈독한 관계를 쌓은 미셸 콴은 후배를 위해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한 '한국전통음식연구소(소장 : 윤숙자)'를 방문한 미셸 콴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를 풀어놓았다.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미셸 콴은 한미우호증진을 위한 미국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대사관의 패트릭 리내한 공보참사관은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만찬회를 가질 때, 미셸 콴도 그 자리에 있었다.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은 미중관계를 위한 특사로 콴을 추천했고 그때부터 미 국무부가 선정한 특사가 되었다. 세계적인 스케이터였던 미셸 콴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외교사절로 일하고 있다. 현재 보스턴에서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데 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신나는 1주일을 보냈다고 밝힌 콴은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만난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에 온 뒤, 정말 재미있는 1주일을 보냈어요. 초등학교와 중고교, 그리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의 젊은이들을 만나봤죠. 또한,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외교관들과 뜻 깊은 시간을 가졌고 화보촬영도 했었어요. 다양한 분야의 한국인들을 만난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방한이 미셸 콴에겐 두 번째다. 3년간의 침묵을 깨고 '아이스 올스타즈'를 통해 빙판에 돌아온 미셸 콴은 당시 한국 팬들의 환호에 매우 놀랐다고 회고했다.

"지금까지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팬을 만나봤어요. 그들의 열기는 하나같이 뜨거웠지만 한국 팬들의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였죠. 환호성이 너무 커서 경기장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어요.(웃음) 브라이언 오서(김연아의 코치)와 데이비드 윌슨(김연아의 안무가)은 피겨 선수라면 한번쯤은 꼭 한국에 가야 한다고 권유했어요. 관중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연기하는 경험은 매우 특별하니까요"

미셸 콴은 2006년 이후, 아이스쇼에 참여하지 않았다. 스케이트보다는 학업에 열중해 왔지만 3년의 침묵을 깨고 다시 아이스링크에 돌아왔다. 무엇보다 현존하는 최고의 스케이터인 김연아와 함께 무대에 선다는 점이 매우 설렜다고 대답했다.

미국 피겨 스케이팅의 전성기를 이끈 장본인, "북미 지역의 피겨 인기는 여전하다"

90년대 중후반과 200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스케이터는 바로 미셸 콴이었다. 특히, 미국인들에게는 아직까지도 가장 인기 있는 피겨 스케이터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콴이 현역 무대를 떠난 뒤, 북미 지역의 피겨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피겨 스케이팅이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던 시기는 1994년부터였어요. 낸시 케리건과 토냐 하딩의 사건이 터진 이후, 미국 전역의 관심은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에 쏠렸었죠. 북미지역에서 피겨의 인기가 예전보다 못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피겨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도 김연아가 등장하면서 피겨의 인기가 부쩍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지금의 열기가 김연아 이후에도 꾸준하게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콴의 인기는 우아한 '표현력'에 있었다. 기술도 뛰어났지만 빙판 위에서 혼신을 다하는 연기에 많은 이들이 매료됐다. 콴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은메달)과 2002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동메달)에 출전했지만 자신의 꿈인 '올림픽 금메달'은 실현하지 못했다. 그러나 평생의 꿈인 올림픽 무대에 밞아본 경험은 매우 특별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무대의 의미는 다른 대회보다 큽니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긴장감도 자연스럽게 커지지요. 저는 되도록 긴장감을 풀면서 이 무대를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습니다. 김연아도 올림픽 무대를 즐긴다면 좋은 결과가 올 것으로 봅니다"

김연아는 아름다움과 탁월한 운동능력을 지닌 '토털 패키지'

기술과 예술성이 모두 뛰어났던 미셸 콴은 '당대의 스케이터'로 군림했었다. 또한, 피겨의 모든 요소를 고루 갖춘 김연아는 '토털 패키지'라는 명칭을 들으며 피겨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피겨의 전설'이었던 콴은 뛰어난 스케이터가 되려면 어느 하나만 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연아가 토털 패키지라는 평가를 받는 점에 대해 동의합니다. 훌륭한 스케이터가 되려면 아름다움과 우아함은 물론, 운동능력도 필요해요. 4분 동안 연기를 해나갈 수 있는 체력과 3-3 콤비네이션 점프와 같은 고난도의 기술, 그리고 스핀, 스파이럴 등이 모두 뛰어나야 하겠죠. 이렇게 모든 영역에서 강점을 가진 선수는 매우 드뭅니다. 하지만, 김연아는 앞에서 언급한 요소들을 모두 잘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토털 패키지로 불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가 바로 김연아입니다"

대선수다운 기질과 뛰어난 매너를 보여준 미셸 콴은 10일 출국했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손수 김치까지 담아본 콴은 마지막까지 김연아에 대한 애정을 빠트리지 않았다.

올림픽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내고 마음껏 즐기라고 충고한 미셸 콴은 "김연아는 뛰어난 스케이터이고 지금까지 준비를 충실히 해왔기 때문에 좋은 연기를 펼칠 것"이라고 끝 인사를 남겼다.



[관련 기사] ▶ 미셸 콴, "올림픽, 다른 대회보다 긴장감 많았다"

[사진 = 미셸 콴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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