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최시원, 지금까지 이런 후보자 토론은 없었다…최고 8.4%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국민 여러분!’ 최시원과 이유영의 질주가 시작됐다. TV 토론에 나선 최시원이 그간의 공약을 뒤집고 사이다를 터뜨린 가운데, 경찰 이유영은 사채업자 김민정을 체포한 것. 연이은 반전으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선사한 이날 방송은 시청률 상승을 이끌며 전국 6.9%, 최고 8.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에서 국회의원 후보자 TV 토론을 준비하던 정국(최시원 분)은 김주명(김의성)이 만든 공약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임대 주택을 막고 프리미엄 아파트를 짓겠다’, ‘지하철을 놔 주겠다’라는 등의 공약은 듣기만 좋은 허울이란 생각이 든 것. 하지만 “인생이 걸린 일에는 사기 치면 안 될 거 같다”는 정국에게 김주명은 “인생이 걸린 일에는 실수하면 안 된다”고 했다. 

정국은 그렇게 선거 전문가 김주명이 준비해온 답변을 말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토론이 시작되기 직전, 막바지 준비를 하던 정국이 김주명의 핸드폰에 ‘김미영 관련 민원 처리했습니다’란 문자를 보고 말았다. 김주명은 박후자가 시킨 일을 자기 선에서 적절하게 처리했다고 둘러대며, 자신이 써준 답변이나 잘 읽으라고 했지만, 정국은 반발했다. 자신과 미영(이유영)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나선 선거였는데, 이제는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 결국 정국은 “내가 믿는 거만 보고 가겠다. 나 하고 싶은 대로”라고 선언해 김주명을 기함시켰다.

그렇게 시작된 TV 토론은 정치라곤 1도 모르는 정국의 소신발언으로 인해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먼저 ‘인중동 재개발’ 건을 두고 대규모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를 만들겠다는 공약에 대해 “생각이 짧았습니다. 제가 틀렸습니다”라고 평하며 “3.9%면 당선도 물 건너갔으니 소신대로 갈 생각”이라고 선언한 정국. “인중동 재개발하면 안 되죠. 거기 얼마나 맛집이 많은데. 대한민국 국민들이 언제까지 정치인들 공수표 받아줘야 됩니까?”라며 김주명의 손에서 탄생한 공약을 뒤집었다.

한상진(태인호)의 네거티브에만 집중하는 강수일(유재명)에게도 한방을 날렸다. 한상진의 공익근무 복무를 걸고넘어진 강수일. 후보자 TV 토론에서 보던 너무도 흔한 전략이었다. 이에 정국은 “듣자듣자 하니까, 심하시네. 나 네거티브 잘해”라고 막무가내로 들이댔다. 그리고는 자신의 선거를 돕고 있는 김주명과 3번이나 선거로 붙었으니, 강수일에 관한 자료가 4박스 정도 있다며, 그걸 공개하겠다는 은근한 협박까지 더했다. 기어코 강수일로부터 “네거티브 안한다”는 선언까지 듣고야 만 정국. 정치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베테랑 정치인을 잡는 사기꾼이 선사한 짜릿한 반전이었다.

급기야 정국은 “저는 인북 유수지를 손봐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한상진 후보의 공약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라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지지 선언을 해버렸다. 그런데 이 발언이 한상진의 마음을 바꾼 걸까. 지하철 연장에 대해 ‘우리 지역보다는 다른 지역에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던 그가 “꼭 우리 지역에 지하철 연장을 유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안 되면 빼앗아서라도 오겠습니다”라고 강경하게 자신의 의견을 뒤집어 모두를 놀라게 한 것. 

그 시각, 박후자를 잡기 위해 발로 뛴 미영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마상범(정성호)의 죽음을 추적해 범인을 잡았고, 그로부터 이 모든 일의 배후에 박후자가 있다는 증언을 얻어낸 것. 지능범죄수사팀 형사들과 백경 캐피탈을 찾아간 미영이 박후자를 체포하려던 순간, “잠깐. 저거까지만 보고요”라는 박후자의 시선은 TV에서 방영 중인 후보자 토론을 향해있었다. 그리고 한상진의 뒤집기 발언을 끝까지 지켜본 박후자는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잡힌 것이 아니라 잡혀준 것”이라며 기꺼이 미영이 내미는 수갑을 찼다. 

한편 ‘국민 여러분!’,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