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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일까봐 도망쳤다"…'폭행피해' 이석철·승현, 눈물의 증인 신문 (종합)[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4.19 18:52 / 기사수정 2019.04.19 18:52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죽일까봐 도망쳤다."

19일 오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기소된 문영일 PD와 아동학대 및 아동학대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창환 회장,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두 번째 공판 기일이 진행됐다.

이날 증인신문 하기로 했던 멤버 이은성은 불출석 했고, 재판부는 이은성의 증인신문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증인신문은 이승현과 이석철 두 사람만이 응했다.

이석철 형제 측은 증인 보호신청을 했고,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 면전에서 증언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해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를 참회시설 안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이석철 형제의 부모는 공판 현장을 찾았지만, 다음 기일에 증인신문을 할 예정으로 법정에 들어오지 못한 채 밖에서 대기했다.

먼저 동생 이승현의 신문이 시작됐다. 이승현은 지난 2017년 6월 13일, 문영일 PD에게 감금, 폭행 당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축구를 이유로 문영일 PD에게 폭행을 당했다. 축구는 하지 않았는데 내가 축구를 한다는 소문만 듣고 나를 감금, 폭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에서 축구를 하지 못하게 했었다. 내가 학교에서 축구 동아리 소속이기 때문에 출석일수를 채워야 해서 축구는 하지 않고 선생님께 인사만 드리고 오려고 했다. 그런데 문영일 PD님이 전화를 해서 '너 축구했냐?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더라. 정말 무서워서 도망갔다. 그날 V라이브가 예정돼 있었지만 나를 정말 죽일 것 같아서 회사에 가지 않고 집 베란다에 숨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승현은 "부모님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 'PD님은 그럴 분이 아니다'고 하면서 회사에 데려다줬다. 회사에 갔는데 문영일 PD님이 나를 5층으로 데려가서 '죽어보자'라고 하면서 검정색 몽둥이로 구타하고 목을 졸랐다. 내가 도망치면서 '살려주세요'라고 했는데 김창환 회장님이 계단 쪽에서 올라오더라. 내가 '살려주세요' 했는데 담배를 피우면서 '살살해라'라고 하시고 내려갔다. 문영일 PD는 90도로 인사하며 '감사합니다'라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또 그는 "그리고 문영일 PD가 다시 나를 데려가 문을 잠그고 구타했다. 수십대를 맞았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승현은 김창환 회장이 문영일 PD가 평소 자신들을 폭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말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합주할 때 '너네들 진짜 싹이 노랗다. 안 될 감이야. 내가 김건모, 신승훈을 키워봐서 아는데 너넨 절대 안 될 감이야'라고 하면서 문영일 PD에게 '대가리에 구멍을 내서라도 만들어와. 누가 장례식장을 가더라도 장례 비용은 내가 다 내겠다'고 했었다"고 말하며 흥분한 모습을 드러냈다.

증언을 하며 몇차례 울컥하던 이승현은 끝내 오열하기도 했다. 그는 "난 당당하다"고 밝히며 "문영일 PD가 나를 때릴 때 '네 팔을 부러뜨려줄까 천만원짜리 베이스를 부러뜨릴까'라고 했었다. 그 베이스는 2001년에 나온 희귀한 베이스라 내 팔을 때리라고 했다. 그랬더니 워커로 내 팔을 밟았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이승현의 신문은 약 2시간 가량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이승현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이런 사건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도 속상하지만 나처럼 당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김창환 회장님은 거짓말 좀 그만 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형 이석철의 증인신문이 이어졌다. 이석철 역시 동생 이승현과 비슷한 증언을 했다. 특히 그는 "평소 김창환 회장님이 욕설이나 말도 안 되는 말을 많이 하셨었다"고 말했다.

이석철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할 시간이 주어지자 "내가 이 사건을 준비하면서 나랑 내 동생만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음악하는 사람이 많은데 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에서도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고 좋은 음악으로 좋은 영향과 희망을 주고 싶은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음 기일은 오는 5월 7일 오후 2시 진행된다. 이날 이석철 형제의 부모와 멤버 김준욱의 증인신문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지난해 10월 소속사 미디어라인 문영일 PD로 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으며 김창환 회장이 이를 묵인하고 방조했다고 주장했다.이후 김창환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석철 형제가 거짓 주장 및 왜곡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특히 김 회장은 이석철 형제의 부친의 폭행과 470만원 가량의 전자 드럼 절도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1월, 이석철과 그의 아버지를 특수절도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이석철, 이승현 형제와 아버지는 김 회장 등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또한 이석철 형제는 폭행 가해자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미디어라인에 대해서는 계약기간 동안의 정산금에 대해 전속계약서상의 중재특약에 따라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해 12월, 문 PD를 특수 폭행 및 상습폭행 혐의로 구속 송치했으며 김 회장과 이정현 대표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후 올해 3월 5일 열린 첫 번째 공판에서 문 PD 측은 공소 사실 모두를 동의했지만, 김 회장 측은 "아동학대나 방조 행위를 하지 않고 피해자 보호 감독 의무를 다했다"며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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