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06 00:09 / 기사수정 2010.01.06 00:09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전체적인 스포츠 휴식기인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축구 열기가 뜨겁다. 일본대표팀은 6일, 예멘과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지만 정작 일본인들의 관심은 대표팀보다 고교축구에 쏠려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시작된 제88회 전국고등학교 축구 선수권 대회(이하 고교선수권)는 야구의 전일본고교선수권대회 (이하 갑자원)와 동격인 위상을 가지고 있다. 인기는 갑자원보다 많이 밀리는 추세지만 축구의 갑자원이라 부를 정도로 일본 축구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일본 대표팀 오카다 타케시 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젊은 선수로 꾸렸지만 대회 질을 위해 고교출신들은 배제하여 대표팀을 꾸렸다"며 대표팀에서 양보할 정도로 고교선수권에 대한 위상을 입증해주었다. 대회에 참가 중인 선수 중 청소년대표 이력을 가진 선수는 U17대표팀 까지 포함해 총 25명, 그중 8명은 작년 9월 이집트에서 열린 U-20월드컵에 출전한 바가 있다.
대회 5일 차가 넘어간 시점에 준결승 진출팀은 야이타중앙고와 야마나시 학원, 칸사이제일고, 아오모리 야마다고이다. 특히, 아오모리 야마다고를 제외한 나머지 3팀은 첫 출전에 얻은 성과로 고교지역민들의 뜨거운 성화를 받고 있다. 칸사이 제일고가 위치한 효고현의 지역신문에서는 "우리 지역에서 야구와 축구 모두 전국대회 4강을 달성 했다"며 대서특필 했다. 지난여름 야구에서 오사카 토인고가 여름 갑자원에서 준결승 진출을 달성한 바가 있다.
고교선수권 참가 선수 중 우리에게 낯익은 선수가 있다. 바로 U-20 대표팀 출신의 백승민이다. 전남드래곤즈 백승민과 동명이인인 그는 가고시마 가미무라 학원 3학년으로 팀의 첫 전국대회 진출에 큰 역할을 해내어 지역의 스타가 되었다. 백승민은 "한국의 U-20 8강에 이어 학교를 첫 출전에 이은 전국 16강에 올라 최고다"라며 기분을 표현했다. 현재 백승민은 일본 내 명문대학과 프로팀으로부터 스카우트제의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번 대회는 도쿄도 주변 도시를 포함 총 9개 구장에서 열린다. 도쿄 국립경기장과 사이타마 2002경기장을 포함해 모두 J리그와 J2리그에서 사용중인 구장에서 열리고 있다. 객석 중 매 경기 15000~20000석을 꾸준히 채워 J2리그 평균 관중 수(5036명)와 J리그 중하위권 팀의 평균 관중 수를 넘어서며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TV중계 역시 8강전 4경기 텔레비전 평균 시청률이 13.2%를 기록하였다. 1일 날 열렸던 일왕배 결승전이 21.5%를 기록한 것을 두고 보면 무시 못할 시청률인 셈이다.
일본 내에서 대표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그와 무관하게 만화책에서 나올법한 이야기의 배경인 고교축구의 인기로 일본은 축구의 부흥을 꿈꾸고 있다.
[관련기사] ▶ [월드뉴스] 2010년 日이끌 스포츠 스타는 '나카타 쇼'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