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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 '나빌레라' 진선규→브로맨스 찬동 감동 케미[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4.17 14:50 / 기사수정 2019.04.17 14:0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웹툰 '나빌레라'가 창작가무극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예술단의 작품인 '나빌레라'가 5월 1일부터 12일까지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일흔을 목전에 두고 가족들의 만류에도 발레에 도전하는 덕출과 현실의 벽 앞에 방황하는 스물셋 발레리노 채록,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발레라는 교집합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다.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꿈을 꾸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담는다. 진선규, 최정수가 덕출 역을, 강상준, 브로맨스 이찬동이 채록 역을 맡았다.

다음 웹툰의 화제작이었던 HUN 작가의 '나빌레라'가 원작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모래시계', '금란방' 등의 박해림 작가와 '왕세자 실종사건','오이디푸스', '리처드 3세' 등의 서재형 연출, '난쟁이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등의 채한울 작곡가, 국립발레단 발레리노 출신의 유회웅 안무가가 의기투합했다.

17일 예술의 전당 서울예술단 연습실에서 진행된 연습 현장 공개에서 배우들은 '발레의 시작', '매일이 새롭다', '그건, 꿈이라서 그런 것', '그냥 여기까지만'을 선보였다.

서재형 연출은 "쉬운 뮤지컬은 아니다. 잔잔하지만 깊고 울림있다. 창작진 모두 열심히 하고 있고 배우들은 집에 못 갈 정도로 땀과 피를 흘리고 있다. 수작을 볼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작자인 HUN 작가는 "발레와 노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꿈과 열정,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덕출이 발레를 갈망한 이유에 대해 길게 할애하지 않지만 몇 번 거론한다. 발레를 어린 시절에 경험하고 60년간 오래 생각하다보니 미련이 커진다. 무언가를 도전하려고 할 때 기회가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발레라는 꿈이 덕출에게 다가왔다고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박해림 작가는 "좋은 원작에 누가 되지 않도록 각색에 최선을 다했다. 긴 웹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감정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주안점을 뒀다. 연출이 압축적으로 잘 녹여내줘 무대 위에서 잘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효은 작곡가는 "웹툰을 보면서 대성통곡했다. 자극적으로 다가가기보다는 따뜻함을 어떻게 잘 구현할까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경화 음악감독은 "꿈을 좇는 젊은 청춘과 꿈을 잃어가는 어르신들, 가족이 함께 봤으면 한다. 중년의 나이에 다시 꿈을 꾸는 작품이다. 작곡가의 느낌과 연출가의 방향의 중간 지점을 잘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덕출은 일흔을 몇 달 앞둔 노인으로 친구의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 자신이 오래 전부터 꿈꿨던 발레를 하기로 결심하고 가족들의 만류에도 발레단에 들어가는 인물이다. 

진선규는 "연습 과정 중이라 박자를 잘 못 맞춘 부분은 있지만 개막하면 그럴 일 없을 것이다. 웹툰을 보면서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어떤 방식이든 무대든 매체든 꼭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그때 느꼈던 감동을 관객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해서 잘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정식으로 발레를 배워본 건 처음이었다. 캐스팅되고 안무가와 발레를 개인적으로 연습했다. 다 어려웠다. 발끝도 안 펴지고 스트레칭도 안 되고 동작도 다 안 됐다. 최대한 열심히 배우고 있다. 발레라는 게 가슴에서 시작해서 발끝까지 전달돼야 이뤄지는 것 같다. 가르쳐주는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진선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으로 무대,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영화 '범죄도시'로 올해의 영화상 남우조연상,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최근 개봉한 '극한직업'으로 천만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진선규는 "공연을 위주로 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운이 좋게 영화가 잘 됐다. 많은 분들에게 인지도가 생겼다. 좋은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고 제안도 많이 들어오는데 이것만 따라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에 웹툰을 봤다. 올해 초에 '극한직업'이 잘 돼 너무 많은 시나리오나 제안이 들어왔다. 그때 '나빌레라'도 들어왔다. 제목만 보고 출연 결정을 했다. 웹툰을 보면서 감동 받았다. 다시 초심에 대해 생각하면서 진심으로 하고 싶었다"며 출연 계기를 털어놓았다.

같은 역을 맡은 최정수 역시 "발레를 해야만 하는, 꿈을 찾아야 하는 마음이 절실하게 와닿는다. 주변의 할머니나 여러 어르신들의 상황을 보고 연기에 이입하려고 노력했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분들의 상황도 들여다봤다. 원작을 보고 많이 울었다. 공연으로 만들어졌을 때 울림과 감동은 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힘든 분들과 사회의 소외된 분들이 많이 와서 공연을 보고 힘을 갖고 꿈을 다시 찾았으면 한다"고 곁들였다.

서재형 연출은 두 사람을 노인 덕출 역에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진선규가 이런 배역을 하기에 최고 늙었다. 모두 다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드물기 때문에 진선규를 캐스팅했다. 시간이 갈수록 좋아질 거다. 진선규, 최정수 모두 따뜻하고 착한 배우다. 가혹할만큼 몰아붙이는데도 잘하고 있다. 발끝도 생각보다 잘 펴지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덕출과 호흡하는 발레리노 채록 역의 브로맨스 찬동은 "살면서 발레라는 것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몸이 뻣뻣한 편이라 더 노력했다. 내게는 두 번째 뮤지컬인데 준비하면서 신경 쓸 것, 주의해야 할 것이 많은데 시간이 많지 않아 조급해졌다. 그래도 조급한 마음으로 준비를 하니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작품을 만드는 만큼 보는 분들이 좋은 에너지를 받아갈 거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또 "보컬 그룹이라 몸을 쓸 일이 없었다. 몸이 뻣뻣하다. 발레 할 때 어려운 점은 몸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었다. 너무 아팠다. 참고 연습을 하고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보니 매력 있더라. 발레의 자세, 동작, 스트레칭을 하는게 너무 어렵다. 참으면서 할수록 조금씩 미세하게 예뻐지고 좋아지고 멋있어 보이는 것 같더라. 그런 매력이 있다. 땀과 고통을 참아내는 시간만큼 대가가 주어지는게 발레의 매력이다. 기본에 충실해서 다져나가겠다. 좋은 무대를 할 수 있겠지만 많은 시간이 없다. 그만큼 욕심이 자꾸 생기더라"며 각오를 다졌다.

강상준은 "발레를 열심히 하고 있다. 발레리노처럼 보이고 싶어 몸무게 10kg을 감량했다. 체력 저하가 심각한 상태인데 최선을 다해 잘 버티고 있다"며 고충을 밝혔다. 이어 "개인 트레이닝을 계속 했는데 무대 위에서 관객에게 멋있게 보여줄 수 있을 만큼 하려면 1, 2년은 연습해야 할 것 같더라. 화려한 동작으로 관객을 충족시킬 수 없으니 기본에 충실하자 싶었다. 내가 느낀 발레의 매력과 연관된다. 발레에서 흔히 턴아웃이라고 한다. 그런 동작들이 자연스럽게 나와야 하는데 속일 수가 없더라. 다른 춤이면 빠른 리듬이나 동작으로 속일 수 있는데 발레는 기본적인 것들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이 크다. 정말 기본이라는 점이 가장 어렵고 매력적인 부분이다"라고 언급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나빌레라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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