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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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을 보기에 앞서 SPL을 먼저 알자

기사입력 2009.12.27 13:05 / 기사수정 2009.12.27 13:05

이동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호]글라스고 셀틱으로 이적한 기성용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스코틀랜드 리그 땅을 밟는 선수가 되었다.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세리에-A, 리그앙 그리고 분데스리가 등 여타 유럽의 상위권 리그에 진출한 한국인도 많았고 주필러리그, 수페르리가 등 여러 리그에 몸담았던 선수들도 많았지만 스코틀랜드는 처음이다.
 
처음이라는 말처럼 스코틀랜드리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및 관심 또한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많이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하나의 나무를 보기보다는 큰 숲을 봐야 시야가 넓어지듯, 셀틱의 경기를 보기에 앞서 스코틀랜드리그를 알아야 경기를 보는 재미가 더 할 것이다.
 
스코틀랜드 리그는 스코티쉬 프리미어리그(이하 SPL)와 1부리그, 2부리그 그리고, 3부리그까지 총 4개의 리그로 구성되어 있다. 기성용이 뛰게 될 셀틱은 SPL에 속한 12개 팀 중 하나이다. SPL이하의 리그들은 모두 10개 팀으로 이루어져 있다.
 
SPL은 12팀이 각각 세 번씩 붙어 33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나서 33라운드 리그 순위를 기준으로 1~6위 팀들이 리그 우승 및 유럽무대 진출을 위한 대결을, 7~12위 팀들이 강등이 되는 한 팀이 되지 않기 위해 각각 풀 리그를 갖는다. 이리하여 한 팀이 한 시즌에 38라운드를 소화하게 된다.


 
그리고 SPL에서는 팀내 유망주들의 출전을 장려하기 위해 만 21세 이하의 선수 3명을 의무적으로 당일 경기 명단에 올리도록 되어있다.
 
스코틀랜드의 UEFA 리그 순위가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13위였다. 그러나 셀틱과 레인저스 등 모든 SPL팀이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 리그에서 전멸해버리는 바람에 다음 시즌부터는 벨기에나 덴마크에게 밀려 UEFA 리그 순위가 13위 밖으로 밀려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다음 시즌부터는 SPL에서 우승을 한다 해도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직행하지 못하고 리그 2위 팀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에 참가하게 된다. 유로파리그는 현재 참가하는 네 팀에서 변화가 없다.
 
스코틀랜드 내에서는 SPL외에 리그컵, 스코티쉬컵이 있으며 SPL이하 하부리그에는 그들만의 챌린지컵도 있다. 다른 리그와 마찬가지로 스코티쉬컵이 리그컵보다는 권위가 더 높다. 또 리그컵은 우승을 해도 상금만 주어지지만, 스코티쉬컵은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누군지에 따라 한 팀은 유로파 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1890년 시작된 SPL에서 현재까지 가장 유명한 팀으로는 단연 셀틱과 레인저스다. 카톨릭계의 셀틱과 기독교계의 레인저스의 ‘올드펌’더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더비전으로 유명하다.
 
셀틱과 레인저스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렸던 팀으로는 에버딘이 있다. 1980년대 당시 에버딘은 알렉스 퍼거슨경의 지휘 아래 알렉스 맥리쉬(현 버밍엄 시티 감독)와 고든 스트라칸(전 셀틱 감독)등의 맹활약으로 1983/1984, 1984/1985 두 시즌 연속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셀틱과 레인저스의 리그 집권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팀으로는 하츠 오브 미들로시언, 하이버니언, 그리고 에버딘 등이 있다.
 
특히 안정환의 이적설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하츠는 '리투아니아 재벌' 블라드미르 로마노프가 구단주로 부임한 이후 리투아니아 선수 커넥션을 이루며 상승세를 이루고 있다. 항상 1, 2위를 양분하는 셀틱과 레인저스 사이에서 2005/2006시즌엔 하츠가 레인저스를 밀어내고 2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SPL을 거쳐간 유명한 선수들로는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롯하여 헨릭 라르손, 미켈 아르테타, 젠나로 카투소, 스탈리안 페트로프. 마크 비두카, 나카무라 슌스케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끝으로 역대 SPL 최다 득점자는 최근 스웨덴 2부리그 팀 감독으로 돌아온 헨릭 라르손이다. 라르손은 셀틱에서 여섯 시즌을 거치며 무려 158골이나 뽑아냈다. 그런데 라르손의 기록은 조만간 깨질 것 같다.
 
레인저스의 크리스 보이드가 라르손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보이드는 통산 154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번 시즌에만 현재까지 13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의 나이 또한 만 스물여섯에 불과해, 해외로 이적하지 않는 한 SPL 최다 득점 기록은 계속해서 갱신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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