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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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 코비vs 르브론! 세계 최고의 선수는?

기사입력 2009.12.25 08:19 / 기사수정 2009.12.25 08:19

한만성 기자
[엑스포츠뉴스=미국 로스앤젤레스, 한만성 기자] 현지 시각으로 성탄절을 하루 앞둔 미국 스포츠 팬들의 시선은 '세기의 농구 대결'이 열릴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로 쏠리고 있다.

미국 전역을 들끓게 하고 있는 이 경기는 바로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2009-2010 NBA 크리스마스 게임'이다. 이 경기는 올 시즌 NBA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의 맞대결일 뿐만이 아니라,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인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 그리고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의 대격돌이라는 흥행 요소가 맞물리며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NBA는 전통적으로 리그의 흥행을 위해 성탄절에 라이벌 팀들을 격돌시키는 일정을 짜왔다. 리그 최고의 인기 팀인 레이커스가 최근 11년 연속으로 성탄절에 경기를 치러온 이유도 여기서 기인한다. 지난 시즌에는 숙명의 라이벌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했지만, 올해는 제임스는 물론 과거 레이커스에서 브라이언트와 함께 NBA를 평정한 샤킬 오닐이 속한 캐벌리어스를 상대한다.



'빅 게임'을 앞둔 미국 언론도 신났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일간지 'LA 타임스'는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자 스포츠면을 통해 '경기가 승부처에 달했을 때, 브라이언트는 그 순간에 당신이 팀에 가질 수 있는 완벽한 선수다. 그러나 제임스는? 그의 파워는 엄청나지만, 그것은 화물 운송 트럭도 마찬가지'라며 가뜩이나 뜨거운 이번 경기를 둘러싼 관심에 불을 지폈다.

미국 전역을 대표하는 스포츠 매체인 'ESPN'의 입장은 달랐다. 크리스 브루사드 농구 전문 기자는 TV 방송 'ESPN 퍼스트 테이크'에 출현해 "통계를 살펴봐도 제임스가 브라이언트보다 뛰어나다.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제임스가 더 좋은 선수"라며 상반된 입장을 표명했다.

브루사드 기자의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두 선수 모두 최근 몇 년 동안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브루사드 기자의 말대로 통계를 살펴본다면 제임스가 보다 효율적인 선수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을만 하다.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 평균 29.3득점을, 제임스는 28.8득점을 기록 중인 만큼 얼핏보면 통계를 따져봐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말하는 혹자도 있다. 그러나 제임스는 야투 성공율면에서 정확히 50%를 기록하며 48%의 브라이언트보다 순도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그는 3점슛 성공율은 물론, 어시스트와 리바운드에서도 브라이언트에 앞서있다.

그러나 브라이언트는 여전히 통산 NBA 우승을 네 번이나 차지한 입증된 챔피언임은 물론, 여전히 올 시즌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의 심장과도 같은 존재다. 단순히 통계만을 가지고 아직은 우승 경험이 전무한 제임스가 브라이언트의 아성을 넘보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많은 이들의 반론이다.

미국의 또 다른 스포츠 매체 'FOX 스포츠' 역시 양 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홈페이지에 게재한 프리뷰 기사를 통해 '제임스의 별명이 왕(king)일지는 몰라도, 현재로서 왕좌에 올라있는 주인공은 단연 브라이언트'라며 다소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의 농구 섹션을 장식했다.

사실 두 선수의 경쟁 관계가 형성된 초기 당시, 팬들의 관심사는 '과연 브라이언트와 제임스 중 누가 진정한 포스트 마이클 조던이냐'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둘의 실력이 서서히 '제2의 조던'보단 '제1의 브라이언트', 혹은 '제1의 제임스'라는 타이틀을 얻을만한 그것으로 발전해 나가자 요점은 '과연 세계 최고의 농구 선수는 누구인가'로 변모했다.


이처럼 올해도 변함없이 미국 스포츠 팬들을 위한 성탄절 선물이 놓인 위치는 크리스마스 트리 밑이 아닌 농구 코드 위에서 펼쳐지게 된다. 적어도 일반 팬들에게 이번 경기는 '세계 최고의 선수 결정전'이라는 타이틀이 걸린 관심거리다.

[사진 ⓒ 24일자 LA 타임스]

한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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