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인인 배우 윤지오가 자신의 신변이 제대로 보호되고 있지 않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후 국민 청원이 27만 명에 달하게 됐다. 이에 경찰 측 역시 윤지오에게 사과하는 것은 물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지난달 30일 윤지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린 자신의 글을 캡쳐로 공개하며, 청원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신변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지급해주신 위치추적 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며, 신고 후 9시간 이상이 지났음에도 연락이 되질 않는 경찰 측의 행동에 비판했다.
최초 신고시각은 오전 5시 55분이라 밝힌 그는 계속해서 집안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환풍구, 화장실 천장, 출입문 잠금장치 고장 등을 언급하면서 "체감하는 신변보호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사비로 사설 경호원들과 24시간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길 바란다"며 정확한 증언을 할 수 있도록 보호시설과 대책방안, 정책이 개선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윤지오의 호소에 힘입어 국민들 역시 청와대 국민청원에 지지를 전했고, 청와대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기준치인 20만 명을 넘어섰다. 1일 오전까지 총 2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에 동의했다.
그리고 1일, 경찰 측 역시 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신변보호를 소홀히 한 책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또한 호출이 제때 접수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기계결함으로 112신고에 바로 접수되지 않았으며 문자메시지는 전송됐지만 담당경찰관이 이를 제때 확인하지 않았다"라며 해당 직원을 엄중히 조치할 것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윤지오의 신변경호를 위해 여경 5명으로 구성된 '신변경호 특별팀'을 꾸리겠다고 약속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신변경호 특별팀은 24시간 교대로 운영되며 밀착보호로 가장 높은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지오가 집 안에서 발생한 의심스러운 정황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외부인 출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며, "과학수사대를 파견해 추가로 정밀 감식해서 분석결과가 나오는대로 본인에게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지오는 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로, 현재까지 이 사건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각종 방송에 출연해 진실을 알리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덕분에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故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 기한 역시 2달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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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