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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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켄 크래쉬 S3] 수퍼스타 "우승후보라는 부담감 떨쳐"

기사입력 2009.12.16 09:46 / 기사수정 2009.12.16 09:46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룩스 히어로센터,백종모 기자] 철권 6BR로 진행되는 오뚜기 뿌셔뿌셔 텍켄 크래쉬(Tekken crash) 리그 시즌3 5주차, 16강 C조 경기에서 8강에 진출할 2팀이 가려졌다.

하루만에 5승을 거둔 '말구(박일권/로우)'의 활약에 힘입어, 수퍼스타(SUPER STAR) 팀이 C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3에 출전한 수퍼스타 팀과 인터뷰를 가졌다.

편의상 이름 대신, 방송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닉네임으로 선수를 표기하였다.

다음은 스페셜리스트 팀과의 인터뷰 전문

▲인터뷰를 함께한 수퍼스타 팀. 좌측부터 썬칩(최선휘/브라이언), 소용돌이(이상준/데빌진), 말구(박일권/로우) 선수

-말구 선수, 아쉽게 올킬 2번에는 실패했지만 하루에 5승을 올렸다. 오늘 경기 소감을 부탁한다.

말구: 1경기 때 미스티 선수만 잡을 생각으로 했다. 나머지 두 선수는 져도 되니까, 일단 선봉으로 미스티 선수가 나왔으니까 한 명만 잡자 이런 식으로 갔는데, 하다 보니 운이 좋아서 올킬까지 가게 됐다. 그리고 2경기 때도 생각 자체는 똑같았다. 내가 선봉으로서 첫 번째 선수를 잡는 게 역할이니까 그것만 하고 나머지는 운에 맡긴다는 생각이었다.

-미스티 선수를 잡아낸 것과, 승자전 2승은 만족스러운 결과였나.

말구: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미스티 선수 언급을 했는데, 미스티 선수에게 텍켄 크래쉬에서 갚아줘야 할 것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어떤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나.

말구: 질문한데로다. 미스티 선수를 중점적으로 생각해서, 철저히 갚아주자는 생각으로 나왔다.

-텍켄 크래쉬에서 시즌1과 개인전 때 미스티에 패했었는데, 원한이 있었나.

말구: 그렇다.

▲수퍼스타의 선봉, 말구 선수

-오늘 승리 요인은 무엇이었나.

소용돌이: 일단, 경기 전 준비를 많이 했다. 썬칩 선수의 경우 혼자서 준비를 하게끔 했고, 말구 선수는 나와 둘이서 이틀 전에 중점적으로, 오늘 출전할 탑 플레이어들의 약점이나 캐릭터에 대한 대처방법을 연습해서 그대로 해보자 했는데, 그게 대부분 적중했다. (말구 선수가) 선봉으로 나섰는데, 우리가 준비한 부분이 다 맞아 떨어지면서 승기를 잡은 것이 이번에 올라간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항상 우승후보로 지목되었지만 텍켄 크래쉬에서는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각오가 어떤가.

소용돌이: 우리가 1기, 2기 때에도 우승후보로 주목을 받았다. 보통 팀 구성에서 1명이 잘해도 나머지 2명이 기량이 좀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는 한명 한명이 다 거의 탑 플레이어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시즌1,2 때는 우승을 꼭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있었기 때문에 기량발휘를 다 못한 것 같다. 우승을 꼭 해야만 된다는 마인드가, 오히려 긴장감이나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2번 정도 빠르게 탈락을 하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 대회 때 져본 경험도 있으니, 혹시 지더라도 "뭐, 또 지는 거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런 부분에서 부담감이 줄어들면서, 기량이 더 잘 나온 것 같다.

-예선에서, '잡다캐릭' 선수의 헤이하치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 때 상황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다.

소용돌이: 잡다캐릭 선수가 잘하는 선수이긴 하지만 대회 때는 그렇게 큰 활약을 못하는 선수였다. 우리가 1,2기 기대를 모았지만 성적을 잘 못 거둔 것처럼, 그 친구도 굉장히 잘하는 선수이지만 대회에서는 긴장을 많이 해서 그동안 게임 경력에 비해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근데 "오우!" 갑자기 그때부터 굉장한 활약을 보이며 대회에서도 실력이 나오기 시작하는 거였다. 그래서, 말구 선수가 2명을 잡은 상태에서 3번째 주자가 잡다캐릭 선수였는데, 잡다캐릭 선수에게 4명이 연패했다. 그래서 그다음에 내가 나왔을 때, "아, 내가 여기서 지면, 마지막으로 남은 썬칩 선수가 다 잡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겨우 잡다캐릭 선수를 잡아내고, 다음에 다른 선수 2명을 연속적으로 잡아낸 상태에서 역전을 해서 아주 힘들게 올라간 상황이었다.

-잡다캐릭 선수가 원래 잘하는 선수이긴 하지만, 예상 밖에 대회에서 제 컨디션을 발휘를 하니 약간 당황했다고 보면 되나.

소용돌이: 그렇다. 대회 때 조금 주춤하는 부분을 이용할 생각이었는데, 그 친구도 많이 떨어진 경험이 쌓여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발전을 한 것 같다.

-썬칩 선수, 국내 최고 계급 유저인 걸로 알고 있고, 썬칩 선수가 요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요즘 분위기가 어떤지 한 말씀 부탁한다.

썬칩: 게임도 잘 되는 것 같고 자신은 있다. 갑작스러워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소용돌이: 추가로 답변을 드리자면, 언젠가 한번 이 친구를 데리고 일본의 큰 대회에 갔다 온 적이 있다. 세계적인 대회에 가서 경험을 쌓고 돌아온 뒤부터 뭔가 흐름을 되찾은 것 같다. 예전에도 잘 했었지만 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는데, 그 뒤로 갑작스럽게 급상승 했고, 유지를 잘했다. 꾸준하게 게임장에 가서 연습도 하고, 대회를 앞두고서는 여러 유저들과 무작정 붙는 것보다 분석적으로 생각을 하면서 대회 준비를 하는게 좋은데, 그런 점에서도 대회전에 승단전을 피하고, 기본기라던 지 기본적인 부분을 다듬고, 생각을 좀 해서 준비를 해왔더라. 그래서 이번에 안 나왔지만, 나왔더라면 마무리로 제역할을 했을 거라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못나왔는데 어떤가.

썬칩: 아쉽지 않다. 좋게 생각하고 있고, 팀원을 믿었다.

-요즘 '무릎' 선수와의 관계는 어떤가.

썬칩: 요새 무릎 형이 하나 하나 마음에 안 든다. (일동 웃음) 이런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대회 전날 좀 떨렸다. 이번엔 진짜 제대로 연습도 했고, 내일이 대회인데… 다른 브라이언 유저도 있지만 막상 생각나는 선수가 무릎 형밖에 없고 그 형이 대회 경험도 많고 해서, 조언을 얻으려고 큰마음 먹고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 받았다. 거기서 상처를 좀 받았다.

-게임과는 다소 무관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말구 선수가 항상 황금 팬티 코스튬을 하고 나오는 이유가 궁금하다.

말구: 내가 원래 금색을 좋아하는데, 이유는 단지 그것뿐이다. 만약에 다른 옷이 황금색이 있었으면 하겠는데, 공교롭게 로우가 팬티밖에 금색이 없더라. 그러다 보니 그렇게 됐다.

-8강에서 거너스 팀과 맞붙게 되었는데 자신이 있나?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소용돌이: 울산팀(거너스 팀)같은 경우는 물론 지방에서 꿋꿋하게 잘 올라와서 8강 진출을 극적으로 했는데, 우리보다 수준은 전체적으로 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특히 가드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에 공격 위주로 준비를 해서 대응을 하면 비교적 쉽게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면, 지금 C조 같은 경우에는 미스티를 비롯해 잘하는 선수가 많아서, 공격적인 부분에서 준비를 했더라도 불안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준비만 잘하면 말구가 다 싹쓸이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성급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크게 봤을 때 이번 대회에서 특별히 까다로운 팀이 있는가.

소용돌이: 아무래도 통발러브 선수가 들어간 팀이 잘하기는 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서울 쪽에 있는 스페셜리스트 팀이 아무래도 많이 접촉을 했던 만큼 까다롭다. 대신에 4강이 되면 6선승제로 바뀌기 때문에, 어떤 팀이던지 승산이 다 있다고 생각한다. 3선승은 잘해도 순간 판단 실수로 한번 지게 되면 기회가 없지만, 6선승제에서는 지더라도 기회가 있다. 우리 팀은 초반도 강하지만, 초반보다 중후반을 잘해서 이어가는 플레이에 강한 것이 장점이다. 보통 데스 매치나 승단전에서도 이런 부분이 중요하다. 우리 팀원도 그런 점에서 굉장히 뛰어나고, 또 6선승이라면 한번 지더라도 생각을 할 수 있다. 어떤 팀이던지, 혹시 우리가 초반에 조금 밀리더라도 충분히 생각을 해서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선수별로 간단히 한마디씩 부탁한다.

썬칩: 만약에 내 차례가 오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내 차례가 안 오더라도… 뭐 뒤에서 서있기만 하겠다.

소용돌이: 내 경우에는 8강전에 대한 각오보다, 어떤 경기든지 다 이기고 싶은 생각이다. 1,2시즌 때 정말 우승을 무조건적으로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도 맺혀 있고, 또 한 번 밑에서, 시궁창 속에서 한번 기어보니까 이제 떨어져도 그만이고 올라가면 당연한 것이고 이런 마인드로, 8강전 뿐 아니라 어떤 경기 던지 오늘처럼 계속 꾸준하게 올라가서, "어? 뭐야 이거 끝나니까 벌써 우승이네?" 이런 식으로 언제 다 이겼냐는 듯 하려한다. 이제 8강전이니까 잘해야겠다. 4강전이니까 더 잘해야겠다.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상대를 만났으면 그냥 이긴다는 그런 마인드로 나가려고 한다.

말구: 난 그냥 이대로만 쭉 갔으면 좋겠다. 각오 같은 건 별로 없다. 그냥 용돌이 형이 알려준 대로 쭉 이렇게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인터뷰에 응해주어서 고맙다. 8강에서도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



백종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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