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이제훈이 연기에 대한 여전한 열정을 자랑했다.
21일 방송된 JTBC '트래블러'에서는 쿠바에서 여행을 하는 류준열, 이제훈의 모습이 공개됐다.
본격적으로 여행 삼매경에 빠진 두 남자. 이들은 아바나를 떠나 쁠라야 히론으로 향했다. 이제훈은 "쿠바에 와서 밤하늘을 본 적이 없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류준열은 "별이 정말 잘 보인다"고 덧붙였다.
차를 타고 목적지로 이동하던 중 이제훈은 과거 뉴욕 여행을 회상하며 "한국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정말 많은데, 뉴욕은 다양한 옛날 영화를 영사기로 상영하더라. 그 영사기로 영화를 보는 맛이 정말 좋고, 클래식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작품을 남기는데, 10년, 20년, 30년 후에도 내 작품을 꺼내볼 가치가 있길 바란다"라는 자신의 바람을 드러냈다. 이제훈은 "매번 작품을 할 때 '내가 했던 마지막 작품이 나에겐 최고의 작품이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 데뷔했을 땐 백짓장 같았다. 하지만 작품을 해나갈 수록 스스로 가진 것들을 하나씩 꺼내다보니 밑천이 계속 드러나는 느낌이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며 숨은 고뇌를 털어놓았다.
이제훈의 고민을 듣던 류준열 역시 "저도 연기를 오래한 건 아니지만, 34살 사이에 쌓아온 제 인생이 있지 않나. 제 인생이 응집되어 있다가, 작품을 하나하나 할 수록 인생 경험을 꺼내 쓰는 것 같았다. 나중에 작품을 많이 하니 점점 꺼내 쓸 게 없어서 혼란스러웠다"고 자신의 경험을 함께 공유했다.
또한 류준열은 "이런식으로 가다가는 내 밑천이 드러나겠다 싶었다. 하지만 여행이나 다른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영감을 많이 받는다. 그때 뭔가가 채워지는 느낌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야기를 듣던 이제훈은 "휴식하면서 나를 채워넣는 게 중요한데 특별한 취미가 없다"라며 영화만이 자신의 유일한 취미임을 알렸다. 그는 "힘든 순간이 찾아왔을 때는 좋은 영화를 보면, 갑자기 마음 속에서 불이 타오르고 끓어오른다. 영화를 보면서 나를 채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쿠바 여행에서 진솔한 고민을 털어놓은 이제훈. 그리고 류준열은 이에 깊이 공감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경험담까지 덧붙이며 함께 공통분모를 찾아나갔다. '트래블러' 속 쿠바의 전경 역시 화려하지만, 그 못지 않게 두 사람의 솔직한 마음 역시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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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