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야기 NO"…'세젤예' 김해숙X세 딸, '하내편' 이을 가족극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MSG없는 맑은 국물같은 드라마를 예고했다.

1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서울 7층 셀레나홀에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하 ‘세젤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종창 PD, 배우 김해숙, 최명길, 유선, 김소연, 김하경, 홍종현, 기태영이 참석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하나뿐인 내편’ 후속으로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다. 

이날 김종창 PD는 "KBS를 떠난지 11년 만에 돌아왔다. 떠나기 전에도 주말극을 했는데 이번에도 주말극이다. 여섯번째 주말극이라 설렌다. 무딘 감각을 어떻게 살려낼지 부담감도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온 기분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인사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우리 드라마는 국밥집을 운영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엄마가 세 딸과의 관계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고, 또한 김해숙, 최명길, 박정수로 대표되는 세 명의 엄마의 이야기도 담는다. 어머니는 어머니이기 전에 여자라는 것, 그래서 여자의 심리를 다루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여자의 욕망 때문에 딸을 버렸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명이라 여기고 그 딸을 기르는 모정의 관계망을 그려내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 육아, 가사 등을 둘러싼 현실적인 문제가 관계망을 흔든다. '82년생 김지영'에 모티프를 둔 이야기도 있다. 해학과 풍자로 다양한 관계망을 다루려고 한다"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김해숙은 세 딸의 엄마 박선자를 연기한다. 그는 "딸들이 모두 연기도 잘하고 착해서 처음 호흡을 맞춘것 같지 않다. 진짜 내 딸같이 호흡이 좋다. 아주 치열하게 잘 싸운다"고 세 딸 김소연, 유선, 김하경과의 호흡을 말했다. 

'국민 엄마'라 불리는 김해숙은 "국민 엄마로 사랑을 받은 작품이 모두 KBS 주말드라마였다. 어떻게 보면 KBS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한편으론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번에 박선자는 이때까지 내가 표현했던 어머니라는 상징적인 이미지보다는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나의 모습, 시청자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엄마는 꼭 숭고하고 지고지순한다고 말하기보다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서 더욱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드라마를 보며 어머니에게 전화라도 한 통 할 수 있고, 부모님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최명길은 "김종창 감독님과 '미워도 다시 한 번'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때 함께했던 느낌에서 굉장한 믿음과 신뢰를 느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하시고 조정선 작가, 그리고 좋아하는 해숙이 언니와 후배들까지 너무 좋은 느낌을 받았다. 작품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연기할 때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홍종현은 이번 작품으로 주말드라마, 주인공 자리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그는 "걱정과 부담이 없다면 거짓이다. 정말 다행스럽다고 느끼는 건 감독님과 함께하는 배우분들이 좋아서 현장에 가서 말 몇마디 하다보면 그 긴장이 풀린다. 그런 면에서 많이 도움을 받는다. 이렇게 긴 호흡의 드라마를 많이 경험 안해봐서 주변 선배님들께 많이 의지해서 즐겁게,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촬영중이다"고 말했다.

김소연을 위해 이상우가 특별출연하기도 했는데, 김소연은 "감독님, 작가님과도 연이 있어서 흔쾌히특별출연해줬다. 현재 다른 드라마에 출연중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혹시 질투할거냐고 물어봤는데 본인은 절대 질투를 안하고 무한 이해를 하겠다고 하는데 꼭 질투를 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으며, 상대역 홍종현은 "분발하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태영 역시 아내 유진의 응원을 듬뿍 받고 있다. 그는 "서로 응원할 겨를이 없다. 둘째를 낳으면 일이 두배일 줄 알았는데 일이 네배가 되더라.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던 캐릭터를 하게 돼서 같이 좋아해주고, 열심히 하라고 응운해준다"고 이야기했다.

차가운 이미지의 출판사 사장 김우진을 연기하는 기태영은 "유진에게 차가운 역할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라고 했더니 '오빠 원래 하던대로 하면 돼'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나는 차갑게 한 적이 없는데?'라고 하니까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대할 때는 차갑게 한다고 하더라. 어떻게 하면 차가울까라는 연구를 하는데 사실 이 역할이 차갑기 보다는 과거의 아픔과 외로움 때문에 사람에게 관심이 좀 덜있는 인물이다. 그렇게 표현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유진으로부터 받은 연기 조언을 언급했다.

또한 상대역인 김하경은 "처음에는 무서웠다. 말씀도 많이 안하시고 차가운 이미지였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현실에서도 워킹맘인 유선은 "철없는 남편과 또 내편이 안되는 시엄마를 둔 강며신을 연기한다"며 "현실에서도 워킹맘인데, 워킹맘으로서의 힘든점을 불평하지 말고 감사하게 일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촬영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현실에선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전작 '하나뿐인 내편'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자랑하며 큰 사랑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김종창 PD는 "사실 부담이 많이 되는데, 전작의 도움을 받을 거라 기대도 한다. 개인적으로 작품의 밀도나 질감에 비해서 시청률 덕을 많이 본 연출자다. 대한민국 최고 시청률부터 30~40% 드라마도 많이 했다. 지금은 우리 드라마가 어느 PD가 시청률에 대한 부담이나 공포를 안갖고 있겠냐만은, 소소하고 단백하더라도 맑은 드라마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KBS 주말 연속극은 시청률이 담보되는 편이라 의식하며 만들고 싶지 않다. 시청률을 따라간다고 시청률이 오진 않는다. 연출 손을 놓고 제작과 크리에이터를 하다가 연출을 오랜만에 맡았다. 내 연배가 아직 오래 더 연출을 할 나이도 아니라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연출하려 한다, 어수선한 세상에 좋은 드라마가 되길 바라고 보너스로 시청률도 오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간' 이야기로 도배가 된 KBS 드라마의 이야기를 따라가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 김종창 PD는 "우리 드라마는 간 이야기 없다"고 딱 잘라 말하며 "기본적으로 한국 드라마가 출생의 비밀이나 수술 등 비슷한 이야기를 가지고 간다. 부모세대가 남겨둔 흔적이 현대의 나를 지배하는 구조의 정형성은 일정정도 가져갈 수 있지만 간에 목을 매는 드라마는 만들지 않을 거다. 기본적으로 따뜻한 국밥 한 그릇 처럼 나눌 수 있는 그런 드라마다. MSG가 많거나 강도가 세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오는 23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윤다희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