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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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들의 팬들의 훈훈한 감동

기사입력 2009.12.04 05:39 / 기사수정 2009.12.04 05:39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권혁재 기자]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쌀쌀한 겨울, 훈훈한 감동의 소식이 LG 트윈스 팬들 사이에서 전해지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LG 트윈스 홈페이지 쌍마 게시판에 가슴이 아픈 사연이 하나 올라왔다.

아이디 KIMxxxxxx을 사용하고 있는 LG 팬은 '2010년 전 경기를 ~~' 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사연을 써내려갔다.

'모두 못 볼 수도 있겠네요....' 라는 첫 문장으로 어제 자신의 진단결과 폐암 진단을 받았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다른 사람에게 아직 말을 할 수가 없고, LG 트윈스 팬으로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공간이라 편하게 글을 올린다고 하면서,

'앞이 캄캄해 지더군요…. 눈물도 오랜만에 흘려봤습니다. 이럴 때 걱정해주시는 부모님이 안 계시다는 게 정말 다행입니다. 살아계셨더라면…정말 불효 자식이 될 뻔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제 아내와 4살 3살 된 가족이 있어 참 슬프네요'라는 내용의 사연은 읽는 사람의 눈시울을 붉게 하였다.

또한, 팬 커뮤니티의 성격상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논쟁을 다투기도 한다. 그렇기에 '예전에 쌍마에서 쓴소리로 저하고 나름 말다툼했던 분들 몇 분께 뒤늦게 죄송하고, 모두 행복하시고…담배 끊으세요…보험도 꼭 드시고. 정기 검진도 받아보시고'라는 인사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글을 읽은 LG 팬들은 훈훈한 댓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응원의 댓글과 같은 LG 가족으로써 조금이나마 돕겠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sarangxxxxx님은 ' 사정이 많이 안 좋으신 거 같은데…. 많이는 못 도와 드려도…. 여기 계신 분들도 부담 안가는 선에서 일천 원~일만 원 도와드리는 건 어떨까요? 완쾌하셔서 내년에 야구장에서 환한 미소로 뵙길 기도할게요.'라는 댓글로 훈훈함을 전해주기도 했다.

글에 처음 사연을 올린 'KIMxxxxxx'님은 '이럴려고 이곳에 이런 글 남긴 거 아닙니다. 단지 엘지 트윈스 쌍마란 공간만큼 진지했던 적도 없었고. 29년이란 세월동안 이곳만큼 저와 친했던 공간도 없었기에…제 고민을 털어놨을분입니다……감사 드립니다'라는 내용을 답글을 달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댓글 또한 감동적이다. '도움받을 줄 아는 사람이 남을 도와줄 수 있다고 했어요. 절실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실 땐 받으시고 나중에 꼭 완쾌하셔서 다른 사람 도와 주시면 되는 거에요……사랑스런 아내와 아기들을 위해서라도 치료받으셔야죠'라는 위해서라도 치료받으셔야죠.'라는 글로 시작하여 후원의 댓글이 LG 트윈스 팬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요즘처럼 남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삭막한 세상 속에 하나의 주체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한 가족으로서 서로 돕겠다고 나서는 LG 팬들의 훈훈함은 힘든 사람들이 더 추워지는 겨울철에 따뜻함을 전해주는 감동적인 소식이다.

[사진 = LG 트윈스 ⓒ LG 트윈스제공]



권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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