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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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석현 "'신과의 약속'은 뜻깊은 복귀작, 선배들에게 많이 배웠죠"[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3.15 10:27 / 기사수정 2019.03.15 10:2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드라마 ‘신과의 약속’은 배우 왕석현에게 뜻깊은 작품이다.

왕석현은 서지영(한채영 분) 김재욱(배수빈)의 속 깊은 아들 현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백혈병이 재발하자 우나경(오윤아)이 키운 친동생 준서의 골수를 또 한 번 이식받은 인물이다. 주인공들의 고민과 갈등, 야망, 후회, 죄책감 등 얽히고설킨 감정의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던 중요한 역할이었다.

2003년 ‘광고천재 이태백’에 특별 출연한 후 지난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으로 복귀했다. 이어 ‘신과의 약속’에서 비중 있는 캐릭터로 분해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도 있었지만 ‘신과의 약속’이 제게는 복귀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도 활동을 이어갈 거기 때문에 나중에 연기할 때도 계속 기억에 남을 작품이에요. 이 작품 덕분에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감독님과 미팅할 때 웃을 때 슬퍼 보인다는 말을 해줬어요. 눈이 슬퍼 보여 마음에 든다고, 마스크를 쓴 것 같은 얼굴이라고, 여러 표정을 가진 것 같다고요.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해요. 청소년 연기자인데도 절 믿고 출연하게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스태프, 감독님 작가님 모두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어요.”

현우는 어린 나이에 백혈병 진단을 받았지만 힘겹게 버텨 나갔다. 오히려 자신보다 엄마 서지영과 아빠 송민호(이천희)를 걱정했다. 자기 때문에 엄마의 삶이 달라진 것을 깨닫고 괴로워하는 철든 아들이다. 심지어 서지영이 자신이 없어도 잘 지낼 수 있도록 김상천(박근형)의 집에 일부러 들어갔다.


“백혈병에 대해 많이 찾아봤어요. 현우에게 몰입하기 위해서 검색했는데 어려운 용어밖에 안 나와서 이해를 못 하겠더라고요. 감독님이 영상 하나를 추천해줬어요. 영상 속 친구는 심장병을 앓았는데 3개월밖에 안 남았다면서 웃으면서 담담하게 말하더라고요. 오히려 슬퍼보였어요. 감독님이 너도 이 친구처럼 아파도 아픈 척, 슬픈 척 하지 말고 이겨내는 걸 보여주려고 하면 (시청자가) 많이 슬퍼할 거라고 해줬어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연기하려고 노력했죠.

현우는 엄마에게 다시 아픈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자신이 아프면 엄마가 준서를 다시 찾을 거고 준서에게도 다른 고통을 주겠구나 생각해 숨겼거든요. 실제의 저도 아프면 엄마에게 얘기를 잘 안 하긴 해요. 현우 역할을 하면서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조금 더 생각하게 됐어요. 무조건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게 아니라 두 세 번은 생각하고 들어가는 습관이 생겼죠.”

'신과의 약속'에는 박근형부터 강부자, 이휘향, 한채영, 오윤아, 배수빈 등 베테랑 배우들이 즐비했다. 그 안에서 배운 것도 많았단다.

“박근형 선배님에게 배운 게 많았어요. 어딜 가나 항상 대본을 들고 있으시고 모든 걸 대본에서 찾는 분이었어요. 매주 리딩을 했는데 좋은 말을 해주셨어요. 어떤 점이 좋고 아쉬웠고 이번 주에는 이 장면이 중요할 거 같다며, 모든 배우에게 도움을 많이 주셨죠.

제게 이야기해주신 건, 현우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자기가 죽는다고 슬퍼하는 게 아니라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시청자들이 슬퍼할 거라고 말해주셨어요. 웃어도 슬퍼 보여야 하고 울어도 기뻐 보여야 하고 아픈데 안 아파 보여야 해 힘들긴 했는데 옆에서 배우 선배님들이 좋은 말을 해줘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어느덧 아역 티를 벗고 진폭이 큰 감정 연기에 도전했다. 선배 배우들 속에서 안정적으로 역할을 소화한 그는 “또 다른 가족이 생겼다”며 고마워했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하고 들어갔어요. 대선배님들이 너무 많은데 그 안에서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했거든요. 생각보다 저에게 잘해주시는 거예요. 아들처럼 대해줘 저도 부모님처럼 생각하면서 연기한 것 같아요. 또 다른 가족이 생긴 것 같아요. 이천희 아빠와 제일 친했어요. 닮았단 말도 들었죠. (웃음)

한채영, 오윤아 선배님은 처음에는 도도하고 차가워 보였는데 막상 가서 보니 오히려 반대되는 성격을 가진 거예요. 먼저 말도 걸어주고요. 사람은 얼굴만 보고 판단할 게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이휘향 선배님은 정말 따뜻한 분이거든요. 종방연 때 사진 찍은 걸 보여주면서 멋진 배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해줬어요. 그때 끝난 게 실감 나면서 슬프기도 했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STX라이언하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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