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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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파이널] 김연아와 자웅을 겨룰 최후의 6인

기사입력 2009.12.03 08:50 / 기사수정 2009.12.03 08:50

김홍배 기자

올림픽이라는 가장 큰 이벤트를 앞두고서 시작되었던 2009' 그랑프리 시리즈 6개 대회가 마무리되고, 6개 대회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으로 빙판을 화려하게 빛낸 상위 6명에게만 허락되는 그랑프리 파이널,일명 '왕중왕전'이 3일부터 일본에서 그 막을 올립니다.

1차 대회였던 프랑스 대회를 시작으로 해서 6차 대회였던 캐나다 대회까지, 많은 기록과 이변이 연출되면서 때로는 환호성과 기쁨이, 때로는 눈물과 아쉬움이 교차하면서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으며, 이제 그 결과물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밴쿠버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서 열리게 되는 대회이니만큼, 그 어느 시즌보다도 설렘과 긴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눈과 겨울이 있는 국가들만의 잔치가 아닌 모든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이벤트가 올림픽이며, 동계올림픽의 꽃은 피겨 스케이팅, 그 중에서도 여자 싱글 경기가 하이라이트입니다. 그 올림픽의 전초전이 될, 2009' 그랑프리 파이널은 여느 시즌과는 그 무게감에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대회에 나오는 6인의 선수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도 미키(일본,22)

안도 미키는 같은 자국 선수인 아사다 마오가 등장하기 이전에 일본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선수입니다. 만 14세의 나이에 '쿼드러플 살코(4회전)'점프를 성공시킨 바도 있었습니다만

그 후로는 성공시킨 바가 없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도전한다고는 합니다만, 그 누구도 알 수가 없습니다. 2004' 주니어 월드 챔피언십과 2007'월드 챔피언십에서의 우승이 최고의 성적입니다.

올 시즌에는 2차 대회였던 러시아에서 우승하고, 4차 일본 대회에서도 우승하면서 그랑프리 포인트 30점으로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아시다 마오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올림픽 메달작전에서 그 대안으로 나설 수 있는 선수입니다.


조애니 로셰트(캐나다,23)

현 캐나다 챔피언이며, 2008'사대륙 대회에서 2위와 2009' 월드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오른 바 있습니다. 비교적 정석에 가까운 점프를 구사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으며, 다가오는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메달기대주입니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점이 득이 될 수도 있지만, 역으로 보면 독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담감'이 큰 숙제가 되리라고 보입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의 가장 좋았던 성적은 2004'시즌의 3위였습니다. 올 시즌에는 3차 중국 대회에서의 3위,6차 캐나다 대회 1위의 성적으로 포인트 26점으로 파이널에 진출 했습니다. 지난 시즌보다는 떨어지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시니어 7년차의 노련한 선수이므로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의 홈 이점을 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알레나 레오노바(러시아,19)

시니어에 데뷔한 지 2년 만에 파이널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보이는 선수로써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 중의 한 명입니다.

구성점수(PCS)에서 아직은 저평가 받고 있지만, 차별화된 자신만의 퍼포먼스를 추구한다면 향후에는 더 좋은 점수로 보상받으리라 보입니다.

올 시즌에는 2차 대회였던 러시아에서 3위, 4차 일본 대회에서는 2위에 오르면서 포인트 24점으로


파이널에 진출하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애슐리 와그너(미국,18)

2차 러시아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좋은 출발을 보이더니, 4차 일본대회에서도 3위로 입상하면서 포인트 24점으로 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파이널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미국에 배정된 2장의 올림픽 티켓을 두고서 자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스즈키 아키코(일본,24)

3차 중국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쉽게 파이널 진출을 결정지으리라던 예상과는 달리, 6차 캐나다 대회에서 5위에 머무르면서 포인트 22점으로 어렵게 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그럼에도, 섭식장애라는 병마를 이겨낸 인간승리에는 큰 박수를 보냅니다. 3장이 배정된 올림픽 티켓을 위해서는 파이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만,

경쟁자들이 월등하기 때문에 쉽사리 낙관할 수는 없습니다.

일본 선수들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표현력을 지녔다는 평가도 받습니다만,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 구성점수(PCS)의 극복이 과제가 될 것입니다.

김연아(대한민국,19)

현 월드 챔피언이며 피겨 스케이팅의 '트렌드 세터'로 평가받는 현역 최고의 선수이며, 피겨 역사를 써나가면서 향후에는 레젼드로 불릴만한 자격을 갖춘 선수로 공인받는 선수입니다. 피겨 불모지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국제적인 선수가 레젼드급이라는데 피겨인들 조차도 '경악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시니어에 데뷔한 지 4년차의 선수로써 매 시즌 파이널에 진출했으며, 지난 세 번의 파이널 성적은
1위 두 번에, 2위 한번이며, 이번 대회를 통해서 파이널 3회 우승에 도전합니다.

밴쿠버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서 열리는 마지막 점검무대가 될,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은 김연아에게도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타 선수와의 경쟁보다도 더 힘든, 자신과의 경쟁을 해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 부담감의 무게를 가늠키는 어려우나, 부디 힘내주기를 바랍니다.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림픽을 앞두고서 열리는 세미 올림픽의 성격이 강합니다. 이번에 보여주는 경기력이 그대로 올림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볼 때, 올림픽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리라 보입니다.

모든 선수들의 건강을 빕니다. 그동안 흘린 땀방울이 보상받는 멋진 퍼포먼스를 기다립니다.


[사진=안도 미키, 조애니 로셰트-김연아 ⓒ 엑스포츠뉴스 장준영, 남궁경상 기자]



김홍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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