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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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 웃음' 지은 한국 역도, 앞으로의 전망 밝혔다

기사입력 2009.11.30 14:32 / 기사수정 2009.11.30 14:32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된 2009 고양 세계역도선수권대회가 열흘간의 일전을 마무리하고 29일 폐막했다. 중국 역도의 강세, 카자흐스탄의 약진으로 대표될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3위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낸 한국은 장미란(고양시청), 사재혁(강원도청) 등 기존 스타와 더불어 안용권, 김선종(이상 국군체육부대) 등 세계에 통하는 실력을 갖춘 자원들을 보유하게 돼 '한국 역도 르네상스기'다운 면모를 보였다. 1달 전 전국체전에 출전한 뒤,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따랐음에도 15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7명의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불안했던 출발, 마지막에 웃었다

한국 역도의 출발은 불안했다. 여자 53kg급에서 금메달이 유력시됐던 윤진희(원주시청)가 인상 2위, 용상 3위, 합계 3위에 오르며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뒤이어 열린 남자 86kg급에서 김선배(대전시체육회)가 용상 은메달을 따내며 깜짝 놀라게 했지만 남자 선수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았던 사재혁도 용상에서만 금메달을 땄을 뿐 인상, 합계에서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대회 막판에 들어오면서 한국 역도의 저력은 발휘되기 시작했다. 남자 94kg급의 김선종이 용상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같은 체급의 김민재(안양시청)도 인상, 합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메달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대회 열기의 정점을 보여줬던 28일, 여자 +75kg급의 장미란이 용상 187kg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합계 323kg으로 대회 4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마지막날에는 남자 +105kg급의 기대주, 안용권이 용상 247kg을 들어올려 합계 445kg을 기록해 2관왕에 오르며, 홈에서 열린 대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남녀 최중량급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한 것은 세계선수권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또, 폐회식에서 장미란은 여자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려 한국 역도의 경사가 대회 종료 순간까지도 계속 됐다.

상승세 재확인…. 신예 경기력 향상은 시급한 과제

세계적인 역사(力士)가 한자리에 모여 치른 대회였던 만큼 이번 대회의 성과는 그 무엇보다 값졌다. 특히, 베이징올림픽 이후 상승세에 있는 한국 역도가 이번 세계선수권을 계기로 위상을 재확인하면서 탄력 있게 내년 아시안게임, 2012년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카자흐스탄 같은 신흥 강국들의 약진, 10대 주니어 선수들의 선전을 통해 세계 역도의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 확인된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새로운 선수들의 기량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여자 +75kg급 인상에서 장미란을 꺾은 18살의 타티아나 카쉬리나(러시아)나 여자 53kg급에서 용상 세계 타이기록을 수립한 16살의 줄피야 친샨로(카자흐스탄) 같은 선수들의 활약은 한국 역도도 주목해 볼 만한 사례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희솔(한국체대), 문유라(경기도체육회) 같은 신예들의 효과적인 경기력 향상으로 세계 수준에 버금가는 경기력은 물론 탄탄한 선수 구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을 기쁘게 하겠다"던 목표대로 한국 역도는 온 국민을 기쁘게 하며 성공적으로 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을 마쳤다. 가능성을 확인한 한국 역도가 더 많은 자기 노력과 준비를 통해 다음 대회에서는 얼마나 더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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