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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우승, K-리거 배출… 행복했던 K3리그

기사입력 2009.11.29 22:59 / 기사수정 2009.11.29 22:59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성룡 기자]11월 28일, 포천 시민축구단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2009 Daum K3리그의 대장정도 마무리되었다.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성인 축구 리그인 K3리그는 축구팬들에게 많은 희망과 과제를 던져주었다. 올 한 해, K3리그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한번 정리해본다.

미운 오리 새끼, 포천의 도약

2008년만 해도 포천시민축구단의 비상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금은 해체된 서울파발FC, 아직도 하위권을 헤매는 고양시민축구단과 하위권을 형성하던 포천이기에 2009년에도 FA컵 진출권만 획득해도 엄청난 성공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 포천은 완벽하게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후반기의 무서운 뒷심으로 광주, 부천과 선두권을 형성하더니 결국 우승컵까지 거머쥐고 말았다. 축구의 도시로 조금씩 변화하는 포천, 이동갈비와 막걸리가 전부이던 그 도시에서 그들은 이제 영웅이 되어가고 있다.

신생팀의 돌풍! 청주와 이천

2009년 처음으로 K3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청주직지FC와 이천시민축구단. 새로운 승점자판기가 등장했다고 미리 성급하게 환영한 기존 팀들은 순식간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릴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그들의 기세는 모두를 두렵게 했다.

청주직지FC는 비록 중위권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초반 수많은 관중을 등에 업고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지역 방송의 생중계로 지역 내의 입지도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서포터 '헬리오스'와 함께 그들은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 아, 이제 청주 이기동의 포항 입단은 입이 아플 정도이다.

작지만 강한 돌풍, 이천시민축구단은 초반 하위권까지 내려갔지만 후반기 들어 전 인천 코레일 감독이었던 이현창 감독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을 통하여 결국 마지막 고양시민축구단과의 경기를 8대 0으로 승리하고 마지막으로 FA컵 티켓을 따냈다.

그들만의 리그, 하위권 팀의 경쟁

고양시민축구단, 아산시민축구단, 그리고 서울FC마르티스. 그들 간의 물고 물리는 싸움은 너무나 볼 만했다. 혹자는 그들을 'K4리그'라 칭하지만 아직 그들은 엄연히 K3리그에 속해있는 팀이다. 단지 상위팀과 승점 차이가 많이 났을 뿐이다.

고양은 마르티스에 2승을 거두었고, 마르티스는 아산에 2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아산은 오히려 고양에 1승 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들 중에 승자는 어디일까. 바로 고양시민축구단이다. 고양은 마르티스에 거둔 2승을 포함하여 전주 온고을, 전주 EM, 서울 유나이티드에 승리를 거두며 승점 16점을 기록하며 15위를 차지했다.

부천, 아름다웠던 도전

2009년 K3리그의 최고 화제는 뭐니뭐니해도 부천FC1995였을 것이다. 2008년 팀을 잃어버린 축구팬들의 중심으로 태어난 부천은 서포터스 '헤르메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쏟아내었다.

가장 대표적이었던 것은 바로 잉글랜드 5부리그 소속의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와의 평가전. K3리그에게서 보기 드물었던 생중계와 경기장에 꽉 들어찬 관중의 모습은 K3리그 관계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날 하루만큼은 모두가 예전 K-리그의 부천을 생각하며 마음껏 응원했을 것이다.

비록 우승에 근접했던 순위는 FA컵 출전권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고, 시즌 막판 징계를 받는 등 아쉬운 일들이 일어났지만 그들의 아름다운 꿈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언젠가 그들이 제주 유나이티드와 멋진 승부를 펼치는 그날을 말이다.

수많은 이야기가 넘쳐났던 2009년 K3리그. K-리그보다 좋지 않은 여건이지만, 선수들도, 관계자들도, 관중도 열정과 꿈 하나를 가지고서 달려왔다. 이제 K3리그는 새로운 2010년 시즌을 준비한다. 다시 한 번 경기장에 울려 퍼질 그들의 뜨거운 패기의 함성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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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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