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스카이캐슬' 성공 신화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가족이 있다. 바로 강렬한 임팩트로 첫 회부터 시선을 사로잡은 김정난-유성주의 가족이다. 유성주는 성공한 주남대 의대 기조실장이자, 아들의 표면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그에게 총까지 겨누는 아빠 박수창을 연기했다.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박수창이 되어 극에 녹아든 유성주지만, 'SKY 캐슬'은 그에게 드라마 데뷔작이다. 유성주는 "드라마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던 건 아니다. 연극을 하다가 감독님께 연락을 받고 미팅을 했다. 그때 대본을 읽어봤더니 역할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 첫 드라마고, 낯설지만 이 작품은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하게 시작했다"고 늦은 나이에 드라마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말했다.
유성주가 선뜻 박수창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 때문이었다. 그는 "사실 처음 대본을 읽을 때는 뒤에 총을 들고나온다던가 이런 것까지는 몰랐다. 어쨌든 드라마 발단에서 임팩트를 주는 가정이라는 걸 알았고, 분량이 많은 역할이 아니라 처음이라도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박수창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처음 그가 박수창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박수창 가정이 'SKY 캐슬'을 떠나지만, 변화를 겪고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것 정도였다고. 극 초반부터 캐슬을 떠나는 과정을 보여줘야 했기에 유성주가 등장하는 부분은 드라마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이었다.
"(박수창 가족의 장면에서) 감정신이 특히 많아서 김정난 배우와 농담처럼 '왜 우리 집은 나오기만 하면 힘드냐'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도 몰입이 힘들거나 하진 않았다. 계속 연극을 해왔고, 연극에서는 1~3시간 동안 감정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면, 드라마는 순간순간 몰입을 해야했다. 무거운 역할이지만 캐릭터에 몰입해서 힘들고, 어렵지는 않았다."
아내 유명주(김정난 분)를 때리고, 아들 영재(송건희)에게 총을 겨누는 박수창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최악의 아빠'라는 평을 듣기 충분했다. 'SKY 캐슬' 아이들 역시 모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박수창이 최악의 아빠"라고 말한 바 있다. 그를 연기한 유성주 역시 이에 동의했다.
"아이들이 방송에서 박수창이 최악의 아빠라고 이야기했다는 걸 들었다. 그리고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박수창이 영재 아빠로서, 유명주의 남편으로서 잘못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SKY 캐슬' 내에서 누가 최악이냐고 묻는다면 박수창을 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뒤로 박수창이 변화하긴 하지만, 앞에 행동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최악이라는 말을 피할 수 없다. 박수창은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을,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한 건 분명하다."
특히 박수창 캐릭터에 임팩트를 더한 설정은 바로 총을 다룬다는 점이다. 그는 연극과 다른 드라마의 '총 연기'에 대해 "박수창이 총을 다루는 인물이라 총을 가지고 어떻게 연기할지가 중요한 포인트였다. 연극은 총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관객에게 그렇게까지 자세하게 보이지 않아서, 드라마에서의 총 연기에 디테일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고민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며 대사와 동작의 타이밍, 몸짓 등 디테일 적인 부분의 고민을 해결해갔다"고 설명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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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