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OCN 드라마틱 시네마 ‘트랩’ 이서진, 성동일, 임화영의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이들이 펼친 열연의 덫에 제대로 걸려든 시청자들이 벌써부터 종영의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
종영까지 단 한 회만을 남겨둔 ‘트랩’에서 두 얼굴을 가진 국민앵커 강우현 역을 맡은 이서진과 진실을 추적하는 베테랑 형사 고동국 역을 맡은 성동일. 그리고 인간적인 스타 프로파일러 윤서영 역의 임화영까지,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불가 전개 속에서 대체불가 존재감을 떨친 세 배우는 기대를 역시로 증명했다.
먼저, 알 수 없는 덫에 걸린 국민앵커가 아닌 악마의 1mm를 가진 사냥꾼이었다는 놀라운 반전으로 충격을 안겨준 이서진.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이서진 씨가 지금까지 전혀 해보지 않은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던 성동일의 말은 사실이 되었다. 인간사냥을 하는 소시오패스라는 실체를 감추고, 평범한 인간들의 감정을 학습해 대중들의 존경을 받는 우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
방송 초반 물불 가리지 않는 액션 연기로 고생을 자처하며 긴장감을 높였던 이서진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섬세한 감정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그동안 ‘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표정으로 감춰져 있던 섬뜩한 미소가 드러나는 순간은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미묘한 표정 변화 하나하나를 디테일하게 잡아낸 이서진의 활약이 최종회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형사 연기에 내공을 쌓아온 성동일. 하지만 그가 ‘트랩’에서 보여준 형사 연기는 또 달랐다. 현장 수사에 촉이 남다른 베테랑 형사 동국은 우현 사건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로 수사에 몰입했다. 형사로서의 활약뿐만 아니라 동국이 보여준 인간적인 면모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겉으론 툴툴대고 다소 까칠해도, 우현과 서영은 물론, 수사팀 후배 형사들까지 챙기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형사였다.
이러한 동국 캐릭터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성동일의 노련한 연기 덕분이다. 과장된 코믹함이 아닌 하드보일드 추적 스릴러에 적합한 카리스마에 특유의 재치가 더해져 성동일의 믿고 보는 연기력을 재증명했다. 지난 6화에서 우현의 1mm를 찾아내 자신의 추측을 우현에게 직구로 날리는 장면은 성동일의 절제된 표정 연기와 강렬한 목소리로 긴장감을 더욱 상승시켰다. 그 어떤 순간에도 안정감과 무게감을 지키는 성동일의 연기는 사냥꾼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된 동국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올지, 최종회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지막으로, 날카로운 촉으로 우현이 숨기고 있는 충격적인 진실을 먼저 알아채며 몰입도를 끌어올린 임화영. ‘트랩’을 위해 주짓수와 운전을 배우고,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에 대해 공부했다는 그녀의 노력은 서영 캐릭터를 만나 빛을 발했다. 서영은 수사와 관련된 일이라면 매사 적극적으로 나서며, 우현과 동국의 과거에 깊이 공감하는 다정함을 지녔다. 또한 서영의 독보적인 프로파일링 실력은 우현의 1mm를 찾아내는 실마리가 되며, 극에 긴장감을 높였다.
강한 임팩트를 남겼던 임화영은 안정감 있는 대사 전달력과 공감을 자아내는 감정 연기를 펼쳤다. 항상 털털하고 자신 넘쳐 보였던 서영의 과거 속 수줍은 모습들을 연기하며, 캐릭터의 간극까지 완벽하게 그려냈다. 하지만 동국과 남다른 동료애로 기대를 모았던 서영은 우현의 실체를 알아내고 위기에 빠졌다. 사냥꾼들에 의한 차량 폭발 사고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것. 남은 한 회 동안 서영이 사건 해결에 어떤 답을 전해줄 수 있을지, 그녀의 마지막 이야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트랩’ 최종회는 오는 3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되며, 2일에는 오후 1시 30분 1회부터 6회까지 전편이 연속 방송된다. 또한 10일 오후 10시 20분에는 1~7화 방송을 우현의 사건 위주로 재구성, 한 편의 영화로 다시 즐길 수 있는 ‘트랩: 디렉터스컷’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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