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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표지훈→최현성 "돈 최우선 아냐, 소통하는 극단이 목표"[엑's 인터뷰④]

기사입력 2019.02.25 10:56 / 기사수정 2019.02.25 10:5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극단의 이름처럼 소년의 순수함을 담은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가 대학로 서경공연예술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13살에서 33살이 된 네모(이한솔, 이충호 분)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감동과 재미로 버무렸다. 미혼모 가정에서 태어나 미혼모와의 결혼이 꿈이 된 별난 네모, 또 한순간에 어른이 된 네모를 연기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을까. 

이한솔: 13살 어린 아이만 표현하는 거라면 좀 더 편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네모라는 친구는 일반적인 13살이 아니어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어리지만 당차고 성숙하고 애늙은이 같은 면모가 있어 어려움이 많았어요. 친구들과 연출님이 많이 도와줬어요. 이런 것도 해보면 어떨까 제안해줬어요. 부족하지만 계속 채워나가고 있어요. 

2005년 개봉한 박해일 염정아 주연의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가 원작이다. 표지훈의 극화 제안에 영감을 얻어 연극으로 제작했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미혼모와 결혼하는 게 꿈인 13살 네모가 눈을 떠보니 33살 어른으로 변해 꿈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판타지적 줄거리와 개성이 다른 캐릭터, 인상 깊은 음악 등을 활용한 작품이다. 

이충호: 박해일 배우가 했다고 해서 부담을 갖기보다는 내 걸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친구들끼리 영화를 봤고 개인적으로도 봤는데 그 이상은 일부러 안 봤어요. 원작보다는 네모만 생각한 것 같아요. 이 친구가 왜 이렇게 했고 어떻게 이렇게 했는지 그렸죠. 
이한솔: 부담이 안 된다는 건 거짓말이고 부담이 됐어요. 원작과 달리 네모의 캐릭터가 새롭게 탄생하는 기분이 들어 여기에 초점을 두고 집중하려 했어요. 미혼모를 사랑하는 것도 막연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계속 공부하고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이해됐어요. 공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극단 소년의 멤버인 이한솔, 이충호, 표지훈, 임동진, 최현성은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1기 졸업생으로, 2015년 극단을 창단했다. 2016년 워크숍 창작 연극 ‘슈퍼맨닷컴’, 2017년 워크숍 창작 연극 ‘마니토즈’, 2018년 정기 공연 ‘슈퍼맨 닷컴’, 그리고 올해 ‘소년, 천국에 가다’를 선보였다. 꾸준히 활동하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최현성: 이렇게 순수했던 적이 언제였지 해요. 끝나고 돌아갈 때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죠. 다음 스텝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앞으로의 주된 목표는 연극뿐만 아니라 웹드라마, 독립 영화 등 제작까지 진행할 예정이에요. 
임동진: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어요. 재밌는 콘텐츠를 많이 알리는 게 목적입니다. 
표지훈(피오): 이번 공연에 공유빈 음악 감독님을 섭외해 음악이 많이 들어갔거든요. 더 발전해서 ‘소년, 천국에 가다’를 뮤지컬로 해보면 어떨까 계획하고 있어요. 다들 노래도 많이 배우고 연습할 예정입니다. 

멤버들에게 롤모델을 물었다. 닮고 싶은 배우로 조정석, 이병헌을 꼽는다. 언젠가는 이들도 그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을 터다. 

최현성: 조정석 배우님을 ‘트루웨스트’에서 봤어요. 누르면서 에너지를 내는 걸 보면서 ‘와 무대에서 연기하려면 저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하구나 느꼈어요. 닮고 싶어요. 
이한솔: 조정석 배우님 때문에 연기를 시작했어요.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보고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멋있고 에너지가 절 압도했죠. 
임동진: 이병헌 배우님을 닮고 싶어요. 우리나라에서 핫 배우인 만큼 저도 그런 포부를 갖고 싶어요. 연기자로서도 멋있고 배울 점이 많은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각오를 다져요.

 
이들은 소년 같은 순수함과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과 평생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극단 소년을 만들었다. 창단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가운데 관객과 소통하는 극단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임동진: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극단이 되는 게 꿈이에요. 
최현성: 지금은 공연이 끝나고 나서 수익을 나눠 갖지 않고 모으고 있어요. 그 돈으로 작품을 올려요. 극단의 사이즈가 커지면 투자를 받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일단은 돈을 벌기보다 작품을 올리는 게 먼저니까 변함없이 그렇게 하고 싶어요.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배우이자 극단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표지훈: 돈을 벌면 좋죠. 하지만 돈이 최우선이 되지 않는 건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두 번째가 될 수는 있어도 이 극단이 있는 한 절대 그게 최우선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관객들이 많은 에너지를 받아가도록 노력하고 보완하는 극단이 될 거예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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