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세 번째 시즌을 맞은 '고등래퍼'가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Mnet '고등래퍼3'에는 고교 래퍼 32인의 학년별 사이퍼 무대가 공개됐다.
학년별로 교실에 모여 인사를 건넨 참가자들은 곧바로 함께 모여 사이퍼를 진행했다. 첫 사이펀은 예비고1과 1학년의 합동 무대였다. 가장 관심을 받은 참가자는 하선호.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재도전한 하선호는 "지원 영상을 많이 안봐서 (라이벌을) 잘 모르겠다. 알아도 딱히 없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선호는 침착한 랩과 '고등래퍼'에 재도전하는 포부를 담은 랩을 선보였으나 높은 기대치 때문인지 1위 후보에 들지못했다.
예비고1 X 1학년 조의 1위후보는 이영미와 송민재였다. 이영미는 둔탁한 붐뱁 비트에 파워풀한 래핑으로 참가자들과 심사위원을 놀라게했다. 송민재 역시 멜로디컬한 비트에 어울리는 트렌디한 랩으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결국 1위는 가장 반전을 선사한 이영미에게 돌아갔다. 이밖에도 송민재, 정지웅, 강현준 등이 인상적인 랩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 다음은 2학년의 순서였다. 2학년 중에는 키프클랜 출신의 김민규와 김효동, 윤현선 등이 주목받았다. 윤현선은 빠른 랩속에서도 정확한 발음과 독특한 톤으로 인상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이번 시즌 재도전한 김효동도 발전된 실력을 선보였다. 김민규는 완성된 랩으로 "역시 키프클랜이다"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치열한 대결 속 2학년 1위는 김민규에게 돌아갔다.
가장많은 16명의 참가자가 합격한 3학년은 2명의 조로 나뉘어 사이퍼를 진행했다. 먼저 진행한 A조에서는 오동환, 유찬욱, 최진성, 양승호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 중 양승호는 물안경과 모자에 달린 헬리콥터로 랩을 하기도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양승호는 무대를 뒤흔드는 퍼포먼스와 그에 걸맞는 랩 실력으로 기대를 채우며 1위를 차지했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최진성은 랩을 하던 중 실수를 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반면 다양한 플로우를 구사한 오동환, 깔끔한 퍼포먼스의 유찬욱, 정확한 딕션의 김현성 등은 큰 주목을 받았다.
3학년 B조는 서민규, 강민수, 최진호, 권영훈, 이진우 등 개성있는 참가자들이 참가했다. 첫 타자로 나선 서민규는 자신감넘치는 랩을 선보였고 강민수 역시 독특한 톤으로 시선을 끌었다. 강민수는 두 번의 가사 실수를 저질렀지만 무사히 랩을 마쳤다. 이진우와 최진호 역시 만만치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쟁쟁한 참가자들이 모이며 쉽게 1위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수를 이겨낸 강민수가 결국 1위를 차지했다.
학년별 사이퍼에서 1위를 차지한 이영미, 김민규, 양승호, 강민수는 각자 자신의 팀원을 선택해 2차 미션으로 향했다. 양승호 팀이 첫 무대를 펼치는 가운데 팀장인 양승호가 가장 첫 번째 순서로 호명됐다. 8명 중 3명만이 살아남는 더 잔인해진 룰 속에서 양승호의 무대를 본 멘토들의 충격적인 반응이 공개되며
앞서 진행된 '고등래퍼3'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고등래퍼'라는 프로그램은 경쟁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첫 방송부터 공개된 참가자들의 수준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의 모습이었다. 멘토들 역시 "앨범을 몇 장 낸 것 같다" "베팅하고 싶다"며 참가자들의 높은 수준에 감탄했다.
예비고등학생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제한된 연령대의 지원자만 참가할 수 있는 '고등래퍼'는 같은 랩을 매개로한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등의 프로그램과 끊임없는 비교를 받아왔다. 제작진은 "경쟁이 아닌 성장에 초점을 뒀다"며 결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참가자들의 완성도 넘치는 랩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통할만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완성된 10대 래퍼들의 등장은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한편, '고등래퍼3'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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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