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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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가족의 의미 [종합]

기사입력 2019.02.18 17:05 / 기사수정 2019.02.18 17:2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연극 '가족입니다'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예고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재학료 11길 23 대학로 스타시스빌딩 지하2층 후암스테이지에서 연극 '가족입니다'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정애화, 박중근, 허동원, 하지영, 안혜경, 정구민, 김동민, 정선희, 오혜금, 이시준, 라원흠, 이지현, 김지율 그리고 연출을 맡은 김진욱이 참석했다.

시즌5를 맞이한 '가족입니다'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잘 사는 것보다는 평범하게 살고 싶은 가족의 마음을 담은 연극이다. 어린 시절 엄마가 집을 떠난 뒤, 20년을 둘이서 살아온 남매 기용과 진. 결혼을 앞둔 진은 어린시절 자신을 떠난 엄마를 보고 싶어 하고 찾아가지만, 기용은 어린 시절 받은 큰 상처로 인해 엄마를 만나기를 거부한다. 그런 가운데 진의 약혼자 윤기와 기용의 여자친구 은아까지 두 커플은 상견례를 가지고, 이들의 집에 20년 만에 떠났던 엄마가 찾아오게 된다.

김진욱 연출은 "나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다. 나도 실제로 엄마와 20년을 떨어져서 살았다. 다 큰 다음에 어머니한테 돈을 받으러 갔었다. 갔더니 어머니가 식당을 다 비워두고 상을 차려놨더라. 20년을 떨어져있었는데도 좋아하는 음식이 다 있었다. 엄마를 욕도 많이 하고 싫어하고 오해도 있었는데 나도 슬퍼서 울었던 게 아니라 만나니까 눈물이 나더라. 미안하다는 말이 중요했던 건 아니고 엄마를 만나니까 내가 아기가 되고, 엄마가 먹여주는 걸 먹을 때 내가 꼭 아기처럼 됐다. 먹고 그냥 도망쳤다. 그간 욕했던 것들이 엄마가 미워서가 아니라 그냥 엄마가 필요해서 그랬던 거라는 걸 깨달았다"고 연극을 소개했다..

이어 "다시 만난 엄마가 '아이고 아가' 이 한 마디를 했는데, 다 무너지더라. 어머니가 미안하다는 소리는 안했다. 엄마가 입에 밥을 넣어주는 것만으로도 다 풀리더라. 개인적으로는 그 미안하다는 말보다는 엄마가 내 눈앞에 있는 게 더 중요하더라"고 연극의 바탕이 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극의 아버지는 돌아가신 걸로 설정되어 사진으로만 등장한다. 이에 대해 연출은 "실제로는 아버지가 삼 남매를 키워 오셨다. 하지만 연극에서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감추고 싶었다. 어머니의 사연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의 친동생은 엄마를 아직 만나고 있다. 아버지는 지금 '가족입니다' 2탄이 된다면 아버지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연극 무대 위에 아버지 사진으로 등장하는 분은 돌아가신 내 삼촌이다. 삼촌이 후손이 없이 돌아가셨는데, 내가 삼촌의 아들로 호적에 올라가 있다. 지금도 23년 정도 삼촌을 벌초를 하고 모시고 있다. 치매가 있으셔서 아무것도 기억못하시는 할머니가 나에게 늘 고맙다고 하신다. 누구든 나에게 소중한 사람을 챙겨주면 그 분이 고마운 것 같다. 그래서 돌아가신 분을 챙기는 메시지도 담고자 삼촌의 사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안혜경은 다섯 시즌 째 '가족입니다'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가족입니다'를 2014년에 시작했다. 연기가 너무나 하고 싶었는데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없었다. 그때 김진욱 연출을 만나 같이 하기로 했다"고 '가족입니다'의 소중함을 전했다.

이어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을 해서 지금보다는 느끼는 감정이 덜했다. 지금은 다섯번째 시즌이라 하다보니까 극중 진이의 나이인 30대 초반을 내가 많이 넘어섰다. 그래도 진이의 감정을 고스란히 갖고자 노력을 하는 편이다. 전에 했던것 보다는 지금이 몇년이 더 지나서인지 생각이 깊어진 것 같다"고 초연과 달라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가족입니다'의 배우는 더블캐스팅마다 색깔이 많이 다르다. 그래서 같은 캐릭터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배우에 따라 굉장히 다른 느낌을 준다. 이에 대해 허동원은 "그것이 극단 웃어의 색깔인 것 같다. 배우가 달라지면 내용도 달라진다고 느끼는 것 같다. 상대배우가 달라지면 그날의 다른 공연이 나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연출님이 생각하시는 색깔인 것 같다. 다양한 가족사가 있듯이 배우 개인도 다양한 가족사를 가지고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혜금은 "솔직히 말하자면 은아 캐릭터가 되게 많이 바뀌었다. 선머슴 같기도 했다가 여자여자하기도 했다가 많이 바뀌었다. 분명한 건 겉모습이 달라도 캐릭터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는 점이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하지영은 "오시는 분들이 어떤 형태든지 가족이 다 있으실텐데, 누구나 우리 연극과 부딪히는 지점이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연극을 하면 할 수록 내가 가족에 대해 새로 느끼는 부분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배역을 하고 있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엄마에 관련된 노래를 듣다가 왈칵 터지기도 한다.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평상시에 가지고 있는 따뜻한 마음들이 남매, 자매, 형제들에게 가깝게 잘 전달될 수 있는 작품이다.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 분은 누구나 오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연극을 홍보했다.

한편 연극 '가입니다'는 오는 3월 31일까지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극단 웃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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