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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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응원단장' 오까야마의 특별한 ACL 우승

기사입력 2009.11.08 14:45 / 기사수정 2009.11.08 14:4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아시아쿼터제' 도입으로 K-리그에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적의 선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출전 여부에 상관없이 자신의 소속팀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아시아 선수가 있어 눈길을 끈다. 그는 바로 재일교포 3세이자 일본인 국적의 오까야마 카즈나리(31)이다.

비록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뛰지 못했지만 오까야마는 경기 내내 관중의 응원을 돋우면서 포항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다. 그리고 경기 후, 관중석에 들어가 인상적인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재일교포 3세로 태어나 지난 1997년, 일본 국적을 취득한 오까야마는 일본 J-리그, J2리그에서 활약했던 전형적인 '일본통'이었다. 그러다가 아시아쿼터제 도입으로 전력 보강을 하려 했던 포항 스틸러스의 부름을 받으며 지난 7월, 포항에 입단했다.

워낙 팀 내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경기에 풀타임으로 뛴 적은 없었지만 오까야마는 경기장 바깥에서 팀 승리를 위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일본 국적이기는 하지만 '피는 못 속이듯'이 한국인의 피도 흐르는 만큼 소속팀, 그리고 K-리그에 대한 애정은 그 누구보다 남달랐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오까야마는 참모습을 과시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과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 오까야마는 "일본인 오까야마가 꿈의 무대에 서게 됐다. 일본팬들이 포항을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경기가 열리는 일본 도쿄 국립 경기장에 포항을 응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당부가 통한 듯 경기 당일, '오까야마를 봐서라도' 포항을 응원하는 일본팬이 많았고 홈경기나 다름없는 분위기에서 포항은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킨 오까야마는 팀이 우승을 확정지은 뒤, 우승컵 세리머니를 펼칠 때 관중석으로 들어가 메가폰을 통해 우승의 기쁨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평소, 팬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오까야마다운 골 세레머니에 포항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은 우승의 기쁨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6개월 단기 계약으로 올 시즌이 끝나면 포항을 떠날 수도 있는 오까야마. 하지만, 그는 "내년에도 포항에서 활약하고 싶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축구 인생의 새로운 꿈을 꾸는 오까야마의 도전, 그리고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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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카야마 (C) 포항 스틸러스 제공]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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