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초고속 질주는 월드 시리즈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10월24일(한국시간) U.S 셀룰러 필드에서 열린 월드 시리즈 2차전 휴스톤 애스트로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은 9회말 스캇 포세드닉의 끝내기 홈런포로 7-6 화이트삭스의 승리로 끝이났다. 화이트삭스는 2연승을 일구며 확실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2시간 전부터 가랑비가 내리며 젖은 그라운드에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 온도 3,4도의 초겨울을 방불케 하는 쌀쌀한 날씨등 경기 외적인 환경 요인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양 팀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었다.
최고의 두 좌완 앤티 페티트와 마크 벌리는 노련한 투구로 제 몫을 다해주었고, 타선 역시 끈끈한 모습으로 상대 투수진을 괴롭혔으며 안정된 수비로 팀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특히 2연승을 가져간 화이트삭스는 상 하위 기복이 없는 집중력있는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로 완벽한 공 수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가을 잔치에 올라온 대표 주자로의 확실한 이유를 보여주었다.
반면에 휴스톤 애스트로스는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불펜진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2차전마저 패했다. 흔들리는 불펜진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가장 큰 불안 요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휴스톤은 애스트로스는 2회초에 그동안 부진했던 4번 모건 엔스버그가 벌리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지만 2회말에 화이트삭스는 애런 로원드와 A.J 피어진스키의 연속 안타에 이어 조 크레디의 적시타와 야수 선택을 묶어 1-2로 역전하는 하위타선의 힘을 과시했다. 후안 유리베의 높게 뜬 공을 노련한 비지오가 잡지 못한것이 휴스톤으로서는 아쉬웠다.
3회초 휴스톤 역시 발빠른 윌리 타바레즈의 3루타에 이어 랜스 버크만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2-2 동점을 만들었고, 5회초에도 2사 1,3루에서 버크만의 2타점 적시타로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휴스톤의 선발 앤디 페티트는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6이닝 8피안타 2실점의 호투를 보여주며 통산 포스트 시즌 15승 기록이 눈앞까지 왔지만 불펜진들의 부진함으로 다음 기회로 돌려야 했다.
7회말 두번째 투수로 페티트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댄 휠러는 유리베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이구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음 타자 저메인 다이마저 파울 타구였지만 주심의 석연치 않는 몸에 맞는 볼 판정으로 인해 2사 만루 위기를 허용한 이후 세 번째 투수인 채드 퀄스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강판 당했다. 이 찬스에서 화이트삭스의 간판 타자 폴 코너코는 퀄스의 초구를 받아쳐 만루 홈런을 만드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2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켰던 휴스톤은 결국 코너코의 한방으로 4-6으로 역전 당했고 패색이 짙어져갔다. 9회초 휴스톤의 마지막 공격, 1차전에서 100마일을 오르내리는 강속구로 휴스톤 타자들을 완벽 봉쇄했던 24세의 마무리 바비 젠크스가 9회초 마운드에 올라왔고 선두 타자로는 휴스톤의 15년차 프렌차이즈 스타 제프 벡웰이 나섰다.
백웰은 무안타의 부진을 씻고 안타를 치며 진루에 성공했고, 크리스 버크가 볼넷으로 나가면서 2사 1,3루의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대타 호세 비스카이노는 젠크스에게 초구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6 동점이던 9회말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마지막 공격, 연장전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상황에서 휴스톤 애스트로스의 마무리 브래드 릿지가 등판했다.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에서 푸홀스에게 9회말 통한의 역전 홈런을 당한 이후 첫 등판이었지만 아직 자신감을 찾지 못한 듯 올 시즌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던 스캇 포세드닉에게 다시 한번 끝내기 홈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두 팀 모두 악 조건속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쳤지만 결과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2연승으로 끝났다. 휴스톤은 마지막까지 반전을 노리며 끈질긴 모습을 보였지만 불펜진들이 리드를 지켜주지 못하면서 앞으로 홈에서의 3연전에 모든 사활을 걸어야만 하는 힘겨운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26일 오전 9시 휴스톤 홈구장인 미닛메이트 파크에서 열릴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화이트삭스는 존 갈랜드, 휴스톤은 로이 오스왈트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