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희 인턴기자] '왜그래 풍상씨'가 유준상의 현실 공감 연기에 힘입어 12.7%(닐슨코리아, 전국)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7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에서는 간암 선고를 받은 풍상(유준상 분)이 아내에게 이혼 서류를 내밀고 영정사진을 찍는가 하면, 동생들에게 화해를 청하는 등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이혼을 결심한 풍상은 아내 간분실(신동미)에게 이혼 서류를 내밀었다. 막상 풍상이 이혼서류를 내밀자 분실은 떨리는 눈빛으로 "이혼만은 못한다고 펄펄뛰더니 아부지한테 있는정 없는정 다 떨어졌다 그랬다며. 꼭 그렇게 말했어야 했니?"라고 말했다. 풍상은 일부러 단단한 목소리로 "이제와서 말이지만 내동생들 뭐라고 할때마다 너한테 섭섭했어. 니 잔소리도 지겹고, 니 땍땍거리는 목소리만 들어도 소름끼쳤어. 그때 정 다 떨어진거 같애. 자식보고 할 수 없이 살았다. 우리 서로 갈길가자"고 못 박았다.
풍상의 말에 배신감을 느낀 분실은 눈물을 애써 참으며 물컵을 들어 풍상에게 끼얹고 "니 동생들끼고 천년만년 살아봐 벼락맞아 뒈질놈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비오는 거리를 홀로 걷던 풍상의 발길이 멈춘 곳은 사진관이었다. 걸려있는 사람들 사진을 바라보던 풍상은 영정사진에 눈길이 멈췄고 그대로 사진관에 들어가 영정사진을 찍어 쓸쓸함을 더했다. 가족들에게 간암 사실을 알리지 못한 채 홀로 주변정리를 했던 것.
이어 풍상은 동생들과 함께 등산에 나섰다. 동생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깁밥을 싼 풍상에게 셋째 정상(전혜빈)은 "오빠 할말있음 해"라고 말했고, 풍상은 힘겹게 입을 뗐다.
풍상은 동생들에게 "그동안 나 때문에 힘들었지? 가게문제도 그렇고 애엄마도 그렇고 신경 좀 썼더니 예민했었나봐. 앞으로 성질도 안내고 나가라 소리도 안할게"라며 "예전처럼 잘 지내보자. 우리 원래 우애 좋은 오남매였잖아. 독수리 오남매. 이담에 나 없어도 서로 싸우지 말고 우애 변치 말아야돼. 내 소원은 그거 하나다"라고 화해를 청했다. 풍상의 화해 제스처에 오남매는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고 해외여행 이야기까지 나누는 등 오랜만에 단란한 시간을 보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둘째 진상(오지호)도 오랜만에 찾아온 독수리 오남매의 행복한 시간에 힘을 보탰다. 비록 노름판에서 따온 돈이지만 고기를 사와 파티를 하고, 가족들 한명 한명에게 선물을 한 것. 다만 친구 칠복(최대철)에게 "나 디데이 정했다"는 말과 함께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을 남겨 불안한 행복을 암시했다.
진상은 둘러 앉아 고기를 먹은 가족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며 마음의 소리를 전했다. 먼저 풍상에게는 간영양제를 선물하고 "간 조심해. 아버지도 간암으로 가셨는데 형도 조심해야지"라며 "형한테는 진짜 입이 천개라도 할말없고 무조건"이라며 엄지를 들어보였다.
이어 정상에게는 토스트기를 선물하고 "너 대학다닐때 학비라도 보태줬어야 하는데 그게 걸린다"고 속깊은 말을 했다. 화상(이시영)과 외상(이창엽)에게는 각각 화장품과 딸랑이를 선물하며 "너 흉터수술 내가 해줄라그랬는데", "너 다쳤을때 재활치료 확실히 못시켜준게 맘에 걸린다"고 털어놨다.
오랜만에 우애를 확인한 오남매는 내친김에 노래방까지 진출했다. 가족끼리 처음으로 노래방에 간 독수리 오남매는 가발도 써가며 신나게 노래를 불렀고, 동생들이 노래에 취한 사이 풍상은 홀로 편의점에 들러 급하게 소화제를 사 먹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 사이 독수리 오남매의 우애에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남편 열한(최성재)의 전화를 받은 정상의 "나 가봐야해. 급한일이 생겼어"라는 말에 화상이 "우린 뭐 한가해서 이러고 있는지 아니? 넌 매번 이런식이지"라고 쏘아붙인 것. 결국 육탄전으로 번진 정상과 화상의 싸움에 편의점에서 돌아온 풍상은 "고만 좀 해라 좀! 오빠가 부탁했잖아. 제발 싸우지말고 우애 지키면서 살라고. 마지막 소원이라는데 그거 하나 못들어주니?"라고 사정했다.
하지만 결국 정상은 눈물을 흘리며 가슴 속에 있던 말을 터트리고 말았다. 정상은 "난 니들하고 달라. 노력이라곤 1도 안하고 무임승차해서 오빠 등골이나 빼는 니들하곤 다르다고", "너네 전부 정상아니야. 전부 미쳤어. 큰오빠만 아니면 벌써 집나갔어. 니들하고 한식구인게 지긋지긋해. 이런 가족 너무너무 후지고 너무너무 창피해"라고 소리쳤다.
이를 들은 막내 외상까지 "이정상. 말똑바로 해라. 우리가 창피해? 후져? 넌 얼마나 잘났는데? 우리도 너 필요없어"라고 따져묻자, 정상은 풍상에게 "봤지? 앞으로 난 빼줘. 무슨일 있어도 부르지마"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 분위기가 한 순간에 냉각됐다. 화상 역시 "나도 탈퇴할래"라며 가족 탈퇴 선언을 해버렸고, 외상과 진상까지 저리를 털고 나가 풍상 혼자 노래방에 덩그러니 남아 안쓰러움을 더했다.
풍상의 불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홀로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 와보니 카센터가 그토록 막으려 했던 강제집행이 실행돼 있었던 것. 바람에 날리는 쓰레기와 지저분한 물건들만 남아있는 상태로 완전히 털린 상황에 강제집행 딱지만 풍상을 맞이했다. 현관문에도 붙어있는 집행딱지에 망연자실한 풍상은 휘청거리며 모든걸 잃어버린 텅빈 표정으로 얼어붙어 눈물을 자아냈다.
이처럼 바람 잘 날 없는 풍상씨네 형제들의 기둥이었던 풍상의 휘청거림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쏟아냈다.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지만 홀로 영정사진을 준비하고 주변 정리를 하는 풍상씨의 모습과 유준상의 현실 연기로 인해 시청자들 모두가 공감한 것. 더불어 풍상이 이 같은 위기 속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왜그래 풍상씨'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박소희 기자 shp64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