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1.03 13:29 / 기사수정 2009.11.03 13:29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월드시리즈 5차전을 잡아내고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필리스는 3일(한국시간) 홈구장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양키스를 8:6으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이뤄 실낱같은 역전 우승 희망을 이어나갔다. 4차전에 이어 이틀 연속 등판한 박찬호는 8회 초 완벽투구로 임무를 완수했다.
벼랑 끝에 몰린 필리스는 초반부터 대량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쉽게 이끌어 나갔다. 필리스는 1회 3점, 3회 3점을 뽑아내 6:1로 앞서나가며 선발 클리프 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 말에는 무사 1, 2루에서 체이스 어틀리가 양키스 선발 A.J 버넷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호쾌한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3회 말에는 선두타자 어틀리와 라이언 하워드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제이슨 워스와 라울 이바네즈의 연속안타로 2득점하며 양키스 선발 버넷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1사 이후, 카를로스 루이스의 땅볼 때 워스까지 득점에 성공하며 필리스는 이 날 경기 6번째 득점을 올렸다.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 4안타 1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양키스 선발 버넷은 3회를 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2차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바깥쪽 공이 조금씩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났고 이를 심판이 잡아주지 않으면서 2이닝 동안 볼넷을 4개나 허용했다. 버넷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이 또 한 번 재현됐다.
필리스 선발 리도 분명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했던 리는 아니었다. 한 경기만 더 내주면 시리즈가 끝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리의 몸은 무거워보였고 1회 초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 불안한 출발을 했다.
양키스 선발 버넷이 초반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된 반면, 리는 이내 안정을 찾고 자신의 페이스를 회복했다. 이전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필리스 타선이 뽑아준 넉넉한 점수를 지키기에는 충분했다. 리는 1회와 5회에만 각각 1실점하며 7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 말, 필리스는 어틀리와 이바네즈의 솔로 홈런으로 8:2로 달아났고, 선발 리를 8회 초까지 마운드에 올렸다. 리는 자니 데이먼, 마크 테셰이라,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필리스는 두 번째 투수로 박찬호를 올렸다.
박찬호는 월드시리즈 4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호투를 이어나갔다. 무사 2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박찬호는 첫 타자 닉 스위셔를 땅볼로 유도했고, 그 사이 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다. 다음 타자 로빈슨 카노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로드리게스가 홈을 밟아 양키스는 8:5, 3점차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다음 타자 브렛 가드너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쳐 양키스의 추격 흐름을 끊어냈다.
9회 초, 필리스는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라이언 매드슨을 올려 마무리를 시도했지만 매드슨은 호르헤 포사다와 마쓰이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3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다음 타자 데릭 지터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투아웃을 잡아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스코어는 8:6, 2점차까지 좁혀졌다. 매드슨은 데이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사 이후 또 다시 주자를 내보냈지만 마지막 타자 테셰이라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 = 1회 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체이스 어틀리(C) MLB/필라델피아 필리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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