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공효진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쉼 없는 작품 활동 속 다양한 캐릭터로의 변신을 통해 대중과의 교감을 위한 노력 중이다.
1월 30일 개봉한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 정재철(조정석 분)을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
공효진은 엘리트 경찰 은시연 역을 연기했다. 내사과에서 한 순간에 뺑소니 전담반으로 좌천됐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함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인다.
지난 해 12월 5일 개봉했던 '도어락'에 이어, 두 달도 안되는 짧은 사이 '뺑반'으로 연속해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공효진은 "'도어락'때는 아무래도 (영화를 온전히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예민한 부분이 있었는지 잠도 잘 안오고 입맛이 없었는데, '뺑반' 때는 전혀 그런 것이 없었어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뺑반'과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아무래도 조정석 씨, 류준열 씨와 함께 하다 보니 안정감이 생겨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멀티캐스팅 영화에 출연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뺑반'은 특히나 촬영 때도 덜 힘들었던 느낌이었거든요. 두 사람이 연기를 정말 잘 해 준 것도 물론이고요. 두 분이 연기한 모습을 보니 저는 확실히 고생을 덜 했다는 생각도 드는 것 같았죠.(웃음)"
지난 해 3월 14일, '도어락' 촬영이 끝난 후 3일 만에 '뺑반'에 합류했던 공효진은 그 해 8월까지 뜨거운 도전을 이어갔다.
"제가 제일 많은 회차를 찍었죠. 제가 시나리오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은, 은시연 캐릭터가 제일 밋밋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영화의 가장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을 담당해줘야겠구나 싶었어요. 캐릭터가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민재(류준열) 캐릭터를 보면 변화와 성장이 뚜렷하잖아요. 안정적인 주인공의 플롯이기도 하고요. 여기에 재철은 배우라면 탐이 날수밖에 없을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봤고요."
리얼한 카체이싱으로도 주목받았던 '뺑반'에서 공효진 역시 실제 운전대를 잡기도 했다. "저도 운전했어요"라고 웃어 보인 공효진은 "속도 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운전할 때 거침은 없는 편이에요. 좀 정신없이 운전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뺑반'에서도 제가 운전한 장면이 있는데, 생각보다 뭔가 많이 안 나오긴 해서 조금 아쉽긴 한 것 같고요"라고 되짚었다.
조정석, 류준열 등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던 시간에 대한 만족도 드러냈다. 공효진은 "조정석 씨와는 '질투의 화신'을 같이 했잖아요. 결혼 후에 좀 더 짓궂어진 것 같긴 해요"라고 웃으며 "(류)준열 씨는 아직은 막내 같은 느낌이랄까요. 친해지고 나니 굉장히 재미있는 친구더라고요"라고 얘기했다.
'도어락'과 '뺑반'을 연이어 촬영하며 "제 안에서는 또 다른 연기 톤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라고 다시 말문을 열었다.
"'미쓰 홍당무'나 '미씽: 사라진 여자' 속 모습들을 많이 기억해주시는데, 제가 그런 분위기의 캐릭터만 연기하진 않았었거든요. 어쩌면 조금 더 드라마틱한 캐릭터를 만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하죠. '뺑반'을 하고 나니 (소위 말해) 왼쪽과 오른쪽이 다 가능한 배우가 돼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이전에 드라마틱한 역할을 맡았다면 요즘에는 또 영화의 베이스가 되는 그런 연기를 했었고요. 배우에겐 아무래도 '네 맘대로 해봐' 이렇게 할 수 있는 역할이 재미있긴 하죠. 흥미로우면서도 부담도 있고, 골치도 아프지만 내놓고 보면 분명히 현장감 같은 것들이 있거든요. 여전히 고민 중인 것 같아요."
1999년 영화 '여고괴담2'로 데뷔한 후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단순히 20년이라는 시간으로 표현을 끝내기엔 부족할 만큼, 누구보다 거침없는 도전으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더해왔던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공효진은 "대중이 찾는 저를 좋아해주시는 모습과, 또 배우로서 새롭게 도전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라며 "많은 배우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할 것이에요. 끊임없이 변신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캐릭터에서도 겹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죠. 그렇지만 이 필모그래피라는 것이 제가 계획했던 대로 만들어낼 수는 없는 것 같아요"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도어락'과 '뺑반'이 이렇게 연속으로 개봉하게 될 줄은 저도 몰랐죠. 그럼 저는 제 나름대로 '관객들이 변신에 또 변신한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거든요.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니, 짧은 것도 같고 긴 것도 같은 마음이에요.(웃음) 20주년 그리고 21주년, 22주년까지 계속해서 개성 있는 역할들을 많이 해 볼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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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