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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북런던 더비' 토튼햄 3-0 완파

기사입력 2009.11.01 01:18 / 기사수정 2009.11.01 01:18

박진현 기자



[엑스포뉴스=박진현 기자] 아스날 FC와 토튼햄 핫스퍼가 맞붙는 통산 164번째 '북런던 더비'가 지난 10월 31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아스날의 홈구장인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2009-20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맞붙은 양 팀의 경기에서는 전반전에 터진 로빈 반 페르시와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연속골에 후반전에 반 페르시가 한 골을 더해 아스날이 토튼햄을 3대0으로 눌렀다. 

토튼햄의 수비축구에 고전한 아스날

아스날은 마누엘 알무니아를 주전 골키퍼로, 그리고 올 시즌 주전 포백라인 가엘 클리시, 토마스 베르마엘렌, 윌리엄 갈라스, 바카리 사냐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리고 송 빌롱, 아부 디아비,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미드필드에, 안드레이 아르샤빈과 니콜라스 벤트너, 로빈 반 페르시를 공격에 출전시켰다.

원정팀인 토튼햄은 에우렐료 고메즈 골키퍼를 선발로 내세우고, 베드란 콜루카, 레들리 킹, 세바스티안 바쏭, 아수 에코토를 수비에 출전시켰다. 미들진에는 데이비드 벤틀리, 톰 허들스톤, 저메인 제나스, 윌슨 팔라시오스, 그리고 공격에는 피터 크라우치와 로비 킨이 선발 출장했다. 

아스날이 기존에 해왔던 전술 대로 경기에 나선 반면, 토튼햄은 원정 경기인 만큼 보다 수비에 비중을 두었다. 제나스와 허들스톤, 팔라시오스를 중원에 밀집시켰고, 킨을 왼쪽으로 끌어내려 크라우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1분 페널티박스 앞에서 아스날의 벤트너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면 첫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전반 15분 클리시가 자기진영에서 볼을 차단한 뒤 토튼햄의 페널티박스 앞까지 볼을 몰고 들어가 오른쪽에 쇄도하던 아르샤빈에게 연결했고, 이것이 슈팅까지 이어졌으나 고메즈 골키퍼 손에 잡혔다. 

선발라인업 구성 상 왼쪽 공격의 비중을 줄인 토튼햄은 벤틀리의 오른발을 활용해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 시 벤틀리가 있는 오른쪽으로 볼을 연결시켜 전방에 있는 크라우치에게 반복적으로 긴 패스를 시도했다.

이러한 공격전술은 토튼햄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주기도 했다. 후반 18분 중원에서 넘어온 볼을 크라우치가 머리로 떨궈주고 킨이 받아 빈공간으로 치고 들어갔으나 송이 적절히 차단했다.

그리고 이어진 상황에서 아르샤빈이 왼쪽 돌파 후 슈팅이 킹의 몸에 맞고 골문 앞에 있던 파브레가스에게 흘러갔고, 이것을 빈골대를 향해 밀어넣었으나 고메즈 골키퍼가 몸을 날려 선방했다.

토튼햄의 밀집수비에 막힌 아스날은 많은 슈팅 찬스에도 불구하고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그리고 잦은 패스 미스로 인해 공격흐름이 끊어지기도 했다. 롱볼을 이용해 아스날의 공격을 무력화시킨 토튼햄은 후반 중반들어 간간이 짧은 패스를 활용해 아스날의 수비를 무너뜨리기도 했다.

더군다나 전반 36분 아스날의 벤트너는 얼마 전 부상을 당했던 부위에 또 다시 문제가 생겨 에두아르도 다 실바와 교체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아스날, 반 페르시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공격을 활로 뚫어

전반 41분 의외의 장면에서 아스날의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사냐가 던지기 공격을 통해 파브레가스와 볼을 주고받아 오른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반 페르시가 킹을 앞에 두고 오른발을 갖다 대 토튼햄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킥오프 상황에서 팔라시오스의 패스가 반 페르시의 몸에 맞고 파브레가스에게 연결되었다. 파브레가스는 볼을 툭툭 치고 들어가 수비 3명을 차례대로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고, 아스날은 순식간에 2점 차로 달아났다.

아스날이 높은 볼점유율과 많은 슈팅에도 불구하고 토튼햄의 전술에 말려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치게 되었으면 후반 들어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반 페르시의 골로써 토튼햄의 수비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곧이어 파브레가스가 추가골까지 이끌어낼 수 있었다. 

후반 들어 토튼햄은 킨을 원래의 위치로 올렸고, 후반 10분 허들스톤을 빼고 가레스 베일을 투입하여 왼쪽 측면에 배치해 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공격에 비중을 두다 보니 수비 뒷공간이 자주 노출되었고, 아스날에게 보다 좋은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던 후반 14분 반 페르시의 추가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에두아르도가 수비 발에 걸려 넘어지는 과정에서 주심이 어드밴테이지를 선언했고, 사냐가 돌파 후 올린 낮은 크로스를 고메즈 골키퍼와 레들리 킹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반 페르시가 운이 따른 골을 기록했다.

토튼햄은 후반 19분 킨을 대신해 로만 파블류첸코를 교체 투입하면서 추격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세 골을 연달아 실점한 이후 공수 밸런스가 급격하게 무너져 수비는 불안했고, 더욱이 전반전에 비해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크라우치와 파블류첸코가 차례로 슈팅을 시도하긴 했으나 아스날의 골문을 위협하기에는 창끝이 무뎠다.

결국 이날 경기는 아스날의 3대0 승리로 끝이 났다. 최근 챔피언스리그 AZ 알크마르전과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무승부에 이어 칼링컵에서 리버풀을 2대1로 꺾는 등 부침을 겪었던 아스날은 이날 승리를 거둠으로써 상승세 분위기로 이어갔다. 그리고 올 시즌 7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승점 22점을 쌓았다.

반면 토튼햄은 6승 1무 4패로 승점 19점을 유지했다. 그리고 이날 아스날에게 3골을 허용하며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대3 패배)와 첼시(0대3 패배), 아스날 등 빅4 팀에게 모두 3골을 실점하며 패배를 당했다.

[사진 = 토튼햄전에서 3대0 승리를 거둔 아스날 ⓒ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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