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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박기원 감독, "LIG 조련 3년째, 올 시즌은 수확할 시기"

기사입력 2009.10.27 03:07 / 기사수정 2009.10.27 03:0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변방에 있었던 이란 배구를 아시아 정상권 팀으로 끌어올린 박기원(58, LIG 손해보험) 감독은 2007-2008 시즌, LIG 손해보험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좋은 선수 구성을 갖췄지만 늘 플레이오프 진출에 고배를 마셨던 LIG는 박기원 감독의 부임으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박 감독은 이란 국가대표 감독은 물론, 이탈리아 리그에서 명성을 쌓은 경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짧은 시간 안에 강팀을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운 LIG의 배구는 많은 팬의 환호를 받았지만 좋은 성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시즌 동안, LIG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강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자체범실로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또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과 같은 정상 팀과 비교해 2% 부족한 조직력도 LIG의 발목을 잡았다.

2시즌 동안 쓴맛을 본 LIG는 이번 2009-2010 시즌을 '수확의 시기'로 여기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호된 시련을 겪은 LIG는 이번 시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최근 가세한 외국인 선수인 피라타(본명 : 카를로스 테하다 29, 베네수엘라)와 이경수를 제외하면 모두 시즌을 치를 몸이 완성돼 있다. 피라타는 팀에 가세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경수는 무릎 연골 수술로 인한 재활로 인해 몸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이경수(30, 레프트)는 아직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지만 팀의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고 박 감독은 밝혔다.

올 시즌, LIG 손해보험은 신협상무에서 제대한 임동규(26, 레프트)와 김철홍(28, 센터), 그리고 김달호(28, 레프트) 등이 가세했다. 임동규와 김달호의 합류로 레프트 자원은 풍부해졌다. 엄창섭(26, 레프트)과 함께 레프트 보조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 늘어난 점이 올 시즌 LIG의 달라진 점이다.

레프트 선수들이 비교적 풍부하기 때문에 아직 재활 중인 이경수를 시즌 초에는 아낄 것이라고 박 감독은 밝혔다. 또한, 젊은 세터들인 황동일(23, 세터)과 하성래(23, 세터)의 성장도 박 감독의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주었다.

"황동일도 성장했지만 하성래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많이 좋아졌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두 선수의 기량이 비슷한 만큼, 상대팀에 따라 적절한 세터를 투입할 생각이다. 지금으로선 특정한 선수를 주전 세터라고 못 박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기용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팀의 대들보인 김요한(24, 레프트, 라이트)의 성장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9월 말부터 10월 초에 벌어진 '제15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김요한은 대표팀의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기원 감독은 2007-2008 신인드래프트 때, 1라운드 1순위 선수로 주저 없이 김요한을 지명했다. 김요한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박 감독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고 밝혔다.

"레프트에서 뛰는 선수들 중, 김요한만큼 좋은 체격 조건을 지닌 선수는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최고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자신감을 김요한에게 강조했었다. 공격만 놓고 본다면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문제는 수비에 대한 심적인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이다"

LIG가 세터와 함께 고민을 안고 있는 포지션은 바로 중앙이다. 국가대표 센터인 하현용이 버티고 있지만 백업 센터들의 분전이 필요하다고 박 감독은 덧붙었다.

또한, 경쟁 팀들의 성장도 LIG 손해보험을 위협하고 있다. 박 감독은 "이번 시즌은 쉽게 상대할 팀이 단 한 팀도 없다"라며 경계수위를 높였다.

"지난 시즌, KEPCO45와 시합을 할 때는 2진을 투입하며 쉽게 승리를 얻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팀의 전력이 상승해 작년과 같이 여유가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없게 됐다. 신생팀인 우리캐피탈도 쉽게 이길 수 없는 팀이다. 우리가 가진 전력을 제대로 발휘해야만 이들 팀들을 잡을 수 있을 것"

박 감독은 2시즌 동안 LIG 팀을 이끌면서 많은 고생을 겪었다. 세 번째 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박 감독은 "이번 시즌은 수확을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2년 동안 많은 고생을 겪으면서 팀을 만들어왔다. 그동안 흘린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결실을 맺고 싶다"



[관련기사] ☞ [조영준의 클로즈 업 V] 김요한, "어느 위치에서도 공격할 준비 돼있다" 
 


[사진 = 박기원, LIG 손해보험 그레이터스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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