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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김요한, "어느 위치에서도 공격할 준비 돼있다"

기사입력 2009.10.26 02:38 / 기사수정 2009.10.26 02:3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9월 말부터 10월 초에 벌어진 제15회 아시아 남자배구선수권 대회에서 김요한(24, LIG 손해보험)은 득점상과 서브상, 그리고 인기상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팀은 비록, 결승진출에 실패하고 3위에 머물렀지만 선수 구타 사건이 터진 상황을 생각할 때,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성적은 값진 결과였다.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팀의 선전을 이끈 선수는 바로 김요한이었다.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인 문성민(23, 터키 할크방크)과 박철우(24, 현대캐피탈)의 공백을 소화한 김요한은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한방으로 한국을 기사회생시켰다.

아시아선수권이 끝난 뒤, 김요한은 곧바로 소속팀인 LIG 손해보험에 합류했다. 2009-2010 NH농협 V-리그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복귀한 김요한은 아시아선수권에서 얻은 피로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제가 배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이번 아시아선수권과 프로 데뷔 첫 해였어요. (박)철우와 (문)성민이가 없는 상태에서 라이트 포지션을 소화한다는 점이 무척 힘들었죠. 처음에는 라이트 포지션에서 볼을 때리는 점이 잘 안 맞았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좋아졌어요. 대표팀의 주전 세터인 (한)선수(24, 대한항공)와 호흡이 잘 맞았던 점이 좋은 결과를 낳았던 것 같습니다. 선수와 호흡을 맞춰본 적은 유스대표시절 뿐이었어요. 하지만, 나이도 같았고 마음도 통하는 사이라서 그런지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김요한은 '뉴 에이스'로 급부상하며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힘과 높이는 좋지만 공격범실이 많고 기복이 심한 점이 김요한의 약점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김요한의 공격 성공률은 부쩍 높아졌다. 특히, 수비 부담이 없는 라이트 포지션에 있을 때 김요한의 위력은 더욱 발휘됐다.

"라이트 포지션에 있으면 수비 부담이 없기 때문에 편한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오래전부터 레프트 선수로 활약했기 때문에 이 포지션에서 성장하고 싶은 목표도 있습니다. 문제점이었던 리시브 연습을 많이 했고 신인시절보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리시브라는 것은 짧은 시간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LIG 손해보험의 박기원 감독은 "레프트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공격수들 중, 김요한만큼, 좋은 체격조건을 갖춘 선수들은 전 세계를 놓고 봐도 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김요한은 신인 시절의 부진을 극복하고 국내 간판 공격수의 자리에 우뚝 섰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김요한은 세계배구를 경험하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무엇보다 아시아무대에서도 쉬운 팀이 한팀도 없었다는 점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란을 비롯한 중동팀들의 파워는 유럽팀과 흡사했습니다. 세계배구의 흐름을 따르면서 점점 빨라지는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일본의 스피드와 조직력도 상당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배구가 흔치 않기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공격이 워낙 빨리 이루어지기 때문에 블로킹으로 따라잡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 선수들의 잠재력과 체격조건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하게 호흡을 맞추면서 조직력을 완성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2008-2009 V-리그 시즌을 마친 김요한은 지난여름과 이번 가을을 대표팀에서 지내왔다. 소속 팀으로 복귀한 그는 시즌을 치를 몸만들기와 팀 훈련에 한창이다.

"아직까지 다른 선수들이 소화한 웨이트 훈련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아시아선수권대회참가 이후, 곧바로 팀에 합류해 피로도 남아 있는 상태죠. 이러한 점 때문에 컨디션이 아직은 최상이 아니지만 시즌을 치러가면서 점점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다가오는 2009-2010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1승 상대로 여겨졌던 KEPCO45의 전력이 심상치 않다. 또한, 신생팀인 우리캐피탈도 벌써 경계대상의 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말 올 시즌에는 만만한 팀이 단 한 팀도 없어요. 예전에 쉽게 이겼던 팀들이 모두 위협적인 팀으로 변모했죠. 하지만, 다른 팀이 성장한 것 이상으로 우리 팀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 어느 해보다 정말 열심히 훈련을 했거든요. 올 시즌을 위해 준비한 훈련량은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화끈한 공격배구를 추구하는 LIG 손해보험의 경기는 신선하고 다이내믹하다. 그러나 중요한 기회에서 자체범실로 무너지는 모습도 자주 노출했었다.

김요한도 공격범실을 자주 내는 공격수였지만 현재는 가장 믿을 수 있는 공격수로 거듭났다. 상대팀과 접전을 펼칠 때, 알토란같은 결정타를 때리고 팀의 공격을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김요한은 이번 시즌에 대해 자신감을 표명했다.

"힘든 훈련을 거치면서 동료애도 깊어지고 팀원들과의 관계도 더욱 끈끈해 졌어요.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지난 시즌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허무감도 깊어질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과오를 피하기 위해 올 시즌은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요. 또한, 우리 팀은 공격과 블로킹, 그리고 서브는 좋았지만 수비와 조직력이 부족해 항상 주저앉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땀을 많이 쏟았고 신협상무에서 제대한 선배들이 있기 때문에 팀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어요.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한 만큼, 좋은 결실을 반드시 이루어내고 싶습니다"

김요한은 상황에 따라 레프트는 물론, 라이트의 자리까지 맡아야 된다. 레프트뿐만이 아니라 라이트 위치에서도 높은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는 김요한은 전천후 공격수로 성장했다.

"어느 위치에서건 볼을 때려낼 수 있는 자신은 충분히 있습니다. 후위공격도 중앙뿐만이 아니라 라이트 위치에서도 편하게 때릴 수 있어요. 어느 위치에 가더라도 제 역할을 다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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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요한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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