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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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결산] '아름다운 패자'…SK, 근성 야구 돋보였다

기사입력 2009.10.24 19:56 / 기사수정 2009.10.24 19:56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값진 준우승이었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SK 와이번스의 3년 연속 우승은 결국 문턱에서 좌절됐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비룡의 저력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SK는 페넌트레이스 막판 믿기 어려운 19연승을 내달리며 강호의 이미지를 확인했다. 그러나 주력 투수인 송은범, 김광현, 전병두가 부상 여파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큰 위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SK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먼저 두 경기를 내주고도 내리 3승을 거두는 뚝심을 과시하며 기적적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KIA와의 한국시리즈에는 송은범이 가세했지만 여전히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SK는 광주 원정 두 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고 다소 싱거운(?) 한국시리즈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SK의 파워는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문학 구장으로 이동해 벌어진 3,4차전에서 빈 틈 없는 전력을 과시하며 내리 2승을 따내더니 벼랑 끝에서 치른 6차전을 1점차 승리로 마무리하며 기어코 최종 7차전을 성사시켰다.

7차전에서도 SK는 경기 중반까지 5-1로 리드하는 등 뛰어난 경기력으로 KIA에 맞섰다. 다만, 플레이오프 5경기, 한국시리즈 7경기를 치르면서 투수력이 소진된 것이 마지막 순간 발목을 잡았다.

김성근 감독은 준우승이 확정된 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잘 해줬다. 7차전까지 치르면서 야구가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면서 "선수들은 아주 잘 했는데 감독인 내가 (투수교체에서) 몇 번 실수를 해서 졌다"며 선수들을 감쌌다.

SK는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야신' 김성근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며 우승에 못지 않은 깊은 감동을 남겼다. 2009년 가을, 그들은 분명 '아름다운 패자'였다.

[사진 = 김성근 감독 ⓒ SK 와이번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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