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희 인턴기자] 최근 리메이크 작품들이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토리부터 인물까지, 리메이크 작품의 경우 확실한 비교 대상이 존재하기에 자칫 실패의 길을 걸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스토리와 인물 설정에 색다른 분위기를 가미해 원작만큼의 인기를 또는 원작을 뛰어 넘는 인기를 얻을 수도 있다.
이에 수 많은 리메이크 작품 중 영화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을 꼽아봤다.
▲ 뷰티 인사이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로맨틱 코미디 장인이라 불리는 서현진과 이민기가 출연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원작인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매일 밤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바뀌는 주인공 남자가 어느 날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녀에게 고백하기 위해 비밀을 밝히게 되는 내용이다.
드라마의 경우 얼굴이 바뀐다는 주인공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갔다. 하지만 주인공을 남자가 아닌 여자로, 그의 직업 역시 사람들 눈에 띄는 유명 연예인으로 설정해 원작과 다른 색다름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상대 역시 안면인식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설정을 둬 스토리에 변화를 줬다. 이와 함께 원작은 한 커플의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면, 드라마는 서현진·이민기 외에도 안재현·이다희 등 다른 캐릭터에도 주목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였다.
이처럼 큰 설정은 원작을 이어갔지만 세부적인 내용들에 있어서 차별점을 둔 '뷰티 인사이드'는 당시 코믹부터 감동까지 자유자재로 오고 가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큰 호평을 얻으며 마무리됐다.
▲ 왕이 된 남자
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원작으로 했다. 이에 방영 전부터 스토리와 배우 라인업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영화의 경우 주인공을 '광해'라는 역사적 인물로 확실히 해뒀다. 그러나 '왕이 된 남자'는 왕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인다는 내용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광해'가 아닌 상상의 인물 '이헌'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이야기의 큰 전개는 원작과 같지만 '왕이 된 남자' 역시 세부적인 내용에 있어서 차이를 보였다. 먼저 영화 속 도승지는 광대를 그저 왕의 대리인으로 여겼다. 때문에 이후 광대는 궁을 떠나고 광해가 다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드라마의 경우 도승지는 회복 불가한 상태에 빠진 왕을 버리고 광대를 진짜 왕으로 세우고자 결심한다.
더불어 중전의 성격에 있어서도 영화와 드라마는 차이를 보인다. 영화의 경우 중전은 시종일관 단호한 모습을 보이며 좀처럼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드라마 속 중전은 왕이 자신이 알던 성군의 모습을 보이자 점차 마음을 열며 적극적으로 그에게 고백하는 당찬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왕이 된 남자'는 캐릭터의 성격과 행동에 조금씩 차별점을 두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
특히 '왕이 된 남자'는 여진구, 이세영, 김상경 등 배우들의 남다른 연기력도 주목을 받고 있다. 1인 2역을 소화하는 여진구는 원작 배우인 이병헌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섬뜩한 카리스마는 물론, 깨방정 매력까지 발산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세영 역시 특유의 단아함을 뽐내며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왕이 된 남자'는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땐뽀걸즈
다큐멘터리 영화 '땐뽀걸즈'는 구조조정이 시작된 조선소에 취업을 준비하는 거제 여상 학생들 중 댄스 스포츠에 도전하게 된 아이들의 이야기로, 많은 관객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했다.
이에 드라마 역시 실화인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가 시청자들을 감동케 했다. 특히 유명 배우들이 아닌 신인 배우들로 구성, 풋풋하면서도 능숙한 연기력으로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더불어 드라마는 꿈을 잃고 방황하는 인물부터 고민을 거듭하며 끝없이 도전하는 인물까지, 캐릭터들 각각의 사연을 모두 담아냈다. 이에 당시 시청자들은 "감동적인 스토리와 울림이 주는 메세지가 좋았다", "인생 드라마로 남을 것 같다" 등 호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신인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돋보이기도 했지만 김갑수, 김선영, 장현성 등 연륜 있는 배우들의 연기 역시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 중에서도 땐보반을 담당하는 선생님 이규호로 분한 김갑수는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다 바치는 캐릭터의 특징을 고스란히 표현해냈다. 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어른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땐뽀걸즈'는 원작의 스토리에는 손대지 않은 채 오로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또 한 번 따뜻함을 선사했다.
▲ 치즈 인 더 트랩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 당시 웹툰 속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 박해진, 김고은 등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현실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대학생활과 달콤살벌한 로맨스를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웹툰 원작이 마무리 되지 않았었기에 드라마 결말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치즈 인 더 트랩'은 영화로 또 한 번 리메이크됐다. 극 중 유정 역으로는 드라마와 동일하게 박해진이 캐스팅됐으나 홍설 역은 오연서, 백인호·백인하 역은 박기웅·유인영이 맡았다. 특히 오연서는 드라마 제작 전부터 누리꾼들 사이에서 홍설 역으로 언급된 바 있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영화는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낸 드라마와 달리 영화에서는 이를 너무 축약한 것. 더불어 드라마는 극 중 등장하는 인물들의 인생사와 관계를 섬세하게 풀어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반면 영화는 16부작의 원작을 줄여야 했던 탓인지, 이를 겉핥기 식으로 그려내 극의 몰입도를 방해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찰떡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던 오연서는 대학생의 풋풋한 매력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운 평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총 2번의 리메이크를 한 '치즈 인 더 트랩'은 비주얼적인 부분에 있어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으나 스토리와 인물 관계도 부분에서는 앞선 작품들에 비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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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 shp64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