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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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내려놓은 박경수 "FA 계약, 최상의 조건 아닌가"

기사입력 2019.01.22 16:59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채정연 기자] 주장 완장도 내려놨고, FA 계약도 마무리했다. KT 위즈 박경수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019 시즌을 준비한다.

박경수는 21일 3년 총액 26억에 FA 계약을 마쳤다. 22일 열린 KT 신년결의식에서 만난 박경수는 "최상의 조건 아닌가"라며 웃었다. 짧지 않은 협상 기간이었다. "마음 고생을 안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면서도 "팀의 방침이 선수 마음을 서운하지 않게 잘 하는 것이라 했고 많이 강조하셨다. 많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도 팀도 좋은 계약이 아닌가 싶다. 옵션이 많다고들 하시는데, 주전 선수로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치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3년 간의 주장 완장을 반납하며 표정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박경수는 "홀가분하다. 지난해 고참들이 많이 나가 남은 베테랑이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새롭게 주장이 된 (유)한준이 형이 현명하고, 나와는 또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옆에서 최대한 도와야하고, 도와주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한준이 "박경수가 라커를 내 옆으로 옮긴다더라"며 고마워 한 바 있다. 실제로 박경수도 유한준 옆 라커를 노렸으나, 임자는 따로 생겼다. 그는 "FA 계약을 하는 동안 황재균이 옆자리를 차지했더라. 지금 미국에 먼저 가 있는데,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FA 계약에서 박경수가 가장 초점을 둔 부분은 '보장 금액'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4년 간 여기서 쌓은 기록들이 보장됐으면 했다. 구단이나 나나 조금씩 양보해서 좋은 계약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LG에서 KT로 이적한 후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박경수다. 두번째 FA에서 이적을 고려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시장 상황 아시지 않나. 4년 전에 왔을 때는 FA를 한 번 더 할 수 있으리라 생각 못 했다. 좋은 기회를 받고, 좋은 지도자 분들을 만나 새로운 야구인생을 살게 됐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3년 더 희생하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3번째 FA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박경수는 지도자에 대한 꿈을 밝히며 "구단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의논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면 이후 은퇴를 할 의사도 있다. 선수 이후의 생활도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완장을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시작하는 2019년이다. 그렇지만 고참으로서의 역할은 더욱 충실히 할 예정이다. 박경수는 "내가 밝은 성격인데 고참이라는 부담과 주장 타이틀을 고려하다보니 감정 표출을 많이 못 했던 것 같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 많이 노력했다"며 "이제부터는 (유)한준이 형이 말수가 많지 않고 젠틀하기 때문에, 내가 고참으로서 활발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유한준도, 박경수도 '밝은 분위기'를 강조했다. 그는 "어느 팀이나 그렇지만, 하위권은 연패를 하면 분위기가 길게 간다. 그런 부분이 생기면 선수들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젊은 선수들은 더욱 그렇다"며 "더욱 밝게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고비 때마다 KT가 올라서지 못한 이유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는 "미팅도 많이 해보고, 혼도 내봤다. 하지만 주장과 고참이 좋은 이야기를 해도 개인이 들어야 한다. 이기면 조금 잘못해도 묻어가지만 자꾸 패하면 쉽지 않다"고 돌아봤다.

박경수는 "아쉬웠던 부분, 선수들이 느꼈던 부분에 대해 대화한 적이 있었다. 아쉬웠던 경기들이 꽤 많았다. 시즌을 치르며 역전패를 안 할 수는 없지만 반만 줄인다고 생각해도 10승 이상은 더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인식하고 있다. 충분한, 우리 팀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본다. 성장해야 할 부분들은 많지만 좀 더 긍정적인 요소들을 많이 얻은 것 같다"고 평했다.

목표 승수는 65승~70승으로 잡았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그는 "분위기 타면 모른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동기부여도 될 수 있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나이가 들며 체중 감량도 꾸준히 하고 있다. 박경수는 "연차가 많아질수록 은퇴했던 선수들의 말에 귀 기울이려 한다. 1년에 2kg씩 줄여가려 생각 중이다"라며 "포지션이 2루수고 활동량이 많다. 나이가 들면 순발력이 떨어지고 체중이 많이 나가면 부상 위험도 있다"고 전했다.

2019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전 경기 출장'이다. 그는 "전 경기를 뛰면 어떤 느낌일지, 그 성취감과 자부심이 어느 정도일까 궁금했다. 한 번도 그렇게 안 해봤고, 전 경기 출전은 꼭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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