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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키웠다"…춤에 빠져 부모 눈물 흘리게 한 아들(안녕하세요)[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1.22 00:5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춤에 빠져 성적이 하락하고 반항기가 극에 달한 아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21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는 신봉선, 황치열, 신아영, 딘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18살 질풍노도의 아들 때문에 고민인 40대 엄마가 등장했다. 중학생 때만 해도 반장에 공부도 상위 10%에 든 엄친아였다. 하지만 갑자기 춤에 빠진 이후로 아들이 학교 생활을 나몰라 하는 등 180도 변했다. 험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엄마는 "댄스 동아리가 없는 학교인데 본인이 만들었다. 하위 70~80%로 떨어지고 중 3때 가출만 했다. 공부에는 관심 없고 춤만 췄다. 4년 가까이 사춘기다. 갈수록 매년 (반항이) 최고점을 찍는다. 수업 시간에 매번 졸기 일쑤다. 3주간 학원을 무단 결석하고 밤 12시, 새벽 1시에 오는데 전화도 안 받는다"며 토로했다.

이어 "아들이 날 닮아 몸치다"며 반전 면모를 밝혔다. "댄스 전문 학원에 데려갔는데 선생님들이 춤은 취미로 하고 공부를 하라더라. 반대만 한 게 아니라 남편과 공연을 보러 가서 응원도 해주고 댄스부원들 밥도 사줬다. 춤을 반대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아이의 몸을 낳았지 생각을 낳은 건 아니지 않냐"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난 인성이 덜된 아이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가장 편해서 엄마에게 함부로 할 수 있는데 선은 지켜줘야 한다. 매번 선을 넘어가니 상처를 많이 받는다. 가족 사진을 다 엎었더라. 엄마가 꼴보기 싫어서 그랬다고 했다. 한번은 왜 자기를 낳았냐고 물었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성적을 둘러싼 아들과 고민주인공 엄마의 엇갈린 증언이 펼쳐졌다.


아들은 "엄마의 고민이 이해된다. 어머니는 갱년기고 난 사춘기라 불꽃이 튄다. 난 솔직히 어머니가 응원한다고 생각 안한다. 맨날 공부 얘기한다. 성적 떨어지면 동아리 탈퇴하라고 한다. (막말은) 당연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사춘기라서 어머니를 이기고 싶다. 내가 싫어하는 학원이 있는데 여기에 안 다니면 댄스부를 못하게 할거라고 했다. 원장 선생님과 첫날부터 싸우고 새벽 1시에 끝났다. 너무 힘들어 울었다. 어머니가 위로를 하나도 안 해줘 상처였다"라고 말했다.

엄마는 "무슨 말을 해도 위로가 안 될 것 같아 조용히 있었다. 내가 공부 공부 하는 엄마는 아니다"며 해명했다. 아들은 "초등학교 때 왕따를 당해 자신감이 없었다. 중 2때 춤을 시작하고 칭찬도 듣고 자신감도 생겼다. 노래를 들으니 몸을 움직이고 싶더라. 이걸로 내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이나 성적이 떨어지기 전이나 노력하고 있다. 고등학생 되고 나서는 반에서 8등 정도 하고 있다. 이번에 어려워서 9등 됐다"고 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이영자는 "'안녕하세요 캐슬'도 아니고"라며 황당해했다. 

그러나 엄마는 "아직도 성적표를 본 적 없다. 아들이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안 보면 안되냐고 하더라. 수학 2점, 영어 40점을 받는데 어떻게 8, 9등이 나올 수 있나.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라며 안 믿었다. 아들은 "국영수 합쳐서 8등이다"라며 아까와는 다른 말을 꺼냈다.

엄마는 "선생님이 전화왔는데 모의고사에서 백지를 냈다더라. 전날 수행 준비하느라 잠을 못 잤다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 학원을 늦을 때도 지하철역 부역장님이 자기를 붙잡고 이야기했다더라. 시험기간에 선생님이 휴대전화를 압수하는데 자기는 댄스 활동을 해야 해 연락이 돼야 하니 못 내겠다고 했다"며 불신했다.

아빠도 거들었다. "공부를 포기하려 해 안타깝다. 잘못했으면 죄송하다고 해야 하는데 단 한 번도 안 했다. 인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거다. 아들에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했다. 편지도 쓰고 대화도 하고 매도 들었다. 아들 방에 들어가서 무릎꿇고 울면서 빌어도 봤다. 아들은 변하지 않았다. 아들은 "아빠가 그럴 때 '갑자기 왜 이러지, 일이 커졌구나' 했다. 마음은 안 변했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친구는 "우리에게는 착하다. PC방 비용도 내준다. 친구와 있을 때와 부모님과 있을 때와 행동이 달라서 이해가 안 간다. 난 부모님에게 엄청 잘한다"며 뒤통수를 쳐 웃음을 안겼다. 친구의 어머니는 사연의 주인공을 안타까워했다. "얼마 전에 자퇴한다고 말해 힘들어했다. 두문불출했다. 친한 입장에서 안타까웠다. 열정을 가지고 산다는 건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러나 자기의 꿈과 열정이 다른 사람의 눈물과 상처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해 공감을 자아냈다.

아들은 "모의고사 성적을 보고 공부 이따위로 할 거면 자퇴하라고 하길래 짜증나서 자퇴한다고 한 번 했다. 진지하게 이야기 안 했다. 내가 언제 진지하게 그랬냐. 미안하다"라며 해명했다. 엄마는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고 콩밭 기능이 40%밖에 안 남았다. 약도 못 먹는다. 많이 도와달라고 해도 변화가 없더라. 입원해도 전화가 없더라. 깜빡했다고 했다. 남편이 데려왔는데 휴대전화를 10분정도 보더니 인사도 없이 갔다. 내가 애를 잘못 키웠다"며 눈물을 흘렸다.

신동엽은 "잘못 키운 게 맞다. 상식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다 놀라지 않냐. 분위기가 다 차가워진다"고 이야기했다. 아들은 "엄마와 잘 지내고 싶다. 내가 하는 일(댄스)에 응원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빠는 "오디션 보라고 많이 얘기하고 응원해준다고 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알고 보니 서로에 대한 불신의 벽이 문제였다. "예의바른 아들이 되겠다"고 다짐한 가운데 아들은 방탄소년단의 '아이돌'에 맞춰 댄스를 선보였다. 생각보다 수준급의 댄스였다. 황치열은 "몸치는 맞는데 많이 노력한 것 같다"고 평했다. 116표를 받았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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