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22 00:27 / 기사수정 2009.10.22 00:27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두 골이라는 득점도 고무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홈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이 1차전에서 최고의 수확이었다.
21일 저녁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포항은 황재원과 김재성의 연속골로 카타르의 움 살랄을 2-0으로 완파하고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차전이 중동 원정경기인 탓에 1차전 홈에서 승부를 건 포항의 과제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로 가능한 한 많은 골에 성공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움 살랄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것이었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AFC 챔피언스리그의 특성상 2-1로 이기는 것보다 1-0으로 이기는 것이, 3-1로 이기는 것보다 2-0으로 이기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항은 많은 득점과 함께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했다.
데닐손과 스테보 그리고 노병준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의 화력과 움 살랄의 수비가 불안한 점을 고려했을 때 다득점에 대한 기대는 높았지만 무실점을 자신할 수는 없었다. 그 이유는 황재원과 김형일로 이뤄진 국가대표급 수비라인이지만 움 살랄에는 두 개의 날카로운 창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바로 다비와 마그노라는 걸출한 두 명의 스트라이커의 존재가 있기 때문이었다. 스피드와 결정력을 두루 겸비한 두 명의 공격수의 위력은 지난 FC 서울과의 8강전에서도 이미 증명된 바가 있기 때문에 포항은 공격에 무게를 두면서도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지워버릴 수가 없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다비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완벽한 실점 위기를 내줬기 때문에 그 불안감은 더욱 증폭했고 항상 뒤를 조심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것이 움 살랄의 마지막 기회였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긴 포항의 수비는 이후 두 명의 공격수를 완벽히 제압하면서 이렇다 할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황재원과 김형일은 날카로운 태클과 강력한 몸싸움으로 움 살랄의 공격을 막아냈고 위험지역이 아니면 적절한 반칙을 곁들이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두 선수의 활약도 칭찬받을 만했지만 김재성, 신형민, 김태수로 이뤄진 포항의 중앙 미드필더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이 세 명의 미드필더들은 양쪽 풀백인 최효진과 김정겸(후반 송창호)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자 측면의 공간을 커버하며 수비의 안정을 가져왔고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움 살랄의 공격을 하프라인 이전에 끊어내며 수비수를 한결 편하게 해주었다.
중원에서의 압박으로 움 살랄은 공격수에게 공을 연결하기가 쉽지 않았고 세 선수의 존재로 양쪽 측면 수비수인 최효진과 김정겸은 마음껏 공격에 가담하며 공격 시 숫자 싸움을 펼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이런 포항의 강력한 압박 덕분에 움 살랄 공격의 핵인 마그노는 후반 43분이 되어서야 첫 슈팅을 날렸고 다비는 포항의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하며 후반 막판 신화용에게 팔꿈치 가격을 하는 등 짜증을 표출할 수밖에 없었다.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포항. 이날 무실점 승리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로 '중원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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